부처님이 된 새싹 어린이들 /印默 김형식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가란타 숲에 계셨습니다.
그때 그 숲에 까마귀도 살고 있었습니다. 까마귀는 꾀가 많고 남폭해서 친구들을 괴롭히고 남의 먹이를 훔쳐먹는 등 불법을 어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 목건련이 까마귀가 더 나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제석천 선생님께 말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란타 숲을 변화시켜 주십시오.”
그러자 가린타 숲에 봄비가 내리고 일곱 색깔 무지개가 뜨고 온갖 새싹 어린이들이 돋아나고 꽃밭에 벌 나비가 날아들고 새들이 찾아들어 부처님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때 까마귀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신심을 내어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아뢰었습니다.
“부처님 이제부터 바르게 살겠습니다.
저의 마음을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 허락하시자,
까마귀는 숲속으로 날아가 맛있는 산딸기와 온갖 과일을 준비하여 부처님께 올렸습니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받으신 뒤에 새싹 어린이들과 숲속 친구들에게 바르게 사는 불법을 말씀하셨습니다. 까마귀는 그 말씀을 듣고 열심히 공부해서 크게 깨달아 부처님이 되었습니다.
이때에 새싹 어린이들과 숲속 가족들은
“세존께서 전생에 어떠한 복을 심으셨기에 이러한 과보를 받으시나이까” 하고 물으셨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옛날 옛날 그 옛날에 만원이라는 부처님이 금강산에 나타나시어 새싹 어린이들과 숲속 친구들과 함께 여러 곳을 다니면서 불법을 전하는 중에 독수리 나라에 도착하셨습니다. 독수리는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여러 신하들과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예배하고 무릎을 꿇고 청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마음을 받아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그 청을 허락하시자, 독수리는 곧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갖가지 맛있는 과일을 모아 밥상을 차려 올렸습니다. 부처님께서 음식을 맛있게 잡수시고 불법을 말씀해 주시자 독수리는 보리심을 내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독수리에게 다음과 같이 수기하셨습니다 ‘'독수리야 너는 먼 훗날 성불할 때에 석가모니라는 명호를 얻어서 수많은 중생을 널리 제도할 것이오’'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새싹 어린이들과 숲속 가족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그때의 독수리는 바로 나의 전신이었습니다. 그 당시 내가 저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했기 때문에 오늘도 하늘과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친구들이 나를 공양하는 것입니다.”
새싹 어린이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외쳤습니다.
이를 듣고 계시던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잘 들어라
너희들은 부처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하지 말고
아미타불, 아미타불 하여라" 하셨습니다.
"아!
내가 부처다!!
내가 부처!!!"
새싹 어린이들이 환호하자 곧 모두 파랗게 부처가 되었습니다.
< 백연경 20:제석천이 가란타 죽림을 변화시킨 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