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429ㅡ1지내리
심영희
요즈음은 점심이나 저녁을 먹은 뒤에는 거의가 2차는 카페로 향합니다. 우리 남매들도 예외는 아니지요. 4월말에 제가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지요. 전국의 수필가를 대상으로 주는 상이라 더욱 기뻤습니다.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에 지금까지 밥 먹고 카페에 가기도 바빴습니다.
동생들과 문학회 회원 지인 등 축하 밥을 사주는 덕분에 저도 축하턱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점심약속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화요일과 금요일입니다. 그래서 약 3개월동안 택견수련은 한번도 못갔답니다.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 30분까지 운동시간인데 12시에 점심을 먹기 위해 11시 20분이나 반에 집에서 나가는데 언제 가서 운동을 하고 땀을 씻고 옷갈아 입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까? 아예 택견은 제쳐두고 점심먹고 카페에 가서 온갖 얘기를 다하고 집으로 온답니다.
지난 6월 21일에는 막냇동생이 밥을 사는 날이었습니다. 끓인 고기를 못먹는 저와 제부는 황태구이로 점심을 먹었고 다른 가족은 모두 불고기파티를 했습니다. 그후 카페를 가는데 동생들 왈 언니 카페를 많이 다녔어도 여기는 못 가봤을 걸 하면서 안내하는 동생차를 뒤따라 가는데 신동3거리에서 지내리로 접어들어 마을로 들어가다 우회전하여 자동차도 서로 비키기 힘든 시골 골목길을 지나고 나니 카페가 나왔습니다.
카페 안 분위기보다 바깥 정원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차를 마시고 나와 몇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내 차에 동승했던 동생하고 소양댐에 올라가 카페에서 이번에는 제가 팥빙수를 사주었답니다. 팥빙수를 좋아하는 동생이 맛있게 잘 먹어서 저도 좋았습니다.
춘천에 4남매가 살고 있기에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며 가끔씩 이렇게 서로 축하를 해주고 받으며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