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봄맞이 .. 매화 꽃동산과 섬진강변의 풍광을 그리며
한달 전부터 공연히 이날을 기다리고 싶었다.
5년전의 산행 기억이 너무도 선명했기 때문일까...?
여하튼 나의 400회 산행일을 여기에 맞추기로 작심하고, 이날을 별렀다.
그런데 버스에서 좌석에 뭔가 빠진듯이 넉넉해 보이는데.. 이건 워쩐다?
암만 세어 보아도 25명이라..
좌우간 출발시간 06시 되었으니 출발해야지요.
출발과 함께 준비된 흰떡 <콩 박은 백설기>를 나누면서..
* 산행지: 경남 하동군 악양면 소재 성제봉(聖帝峰 * 1,115m)
* 산행일: 3월 8일 (출발시간 06:00)
* 날씨: 쾌청
* 참석인원 25명
* 산행코스: 11:50 평사리 입구
12:30 고소산성 (중식 및 정상행사 40분)
14:50 신선대 (903m,)
15:20 성제봉
17:10 노전 정류소 (A코스 기준 = 산행 5시간 20분)
06:00 정시에 APT를 출발하여,
08:20 덕유산 휴게소에 들려 아침 해장을 한 다음..
장수I.C 를 빠져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남장수 I.C 옆으로 해서 구례-화개로 향하다.
10:05 그런데 이 무슨 일!!!
화개 삼거리에서 경찰이 도로를 막았다. 우회하라고 한다.
마라톤 행사 관계로 도로가 차단되어 일방통행이니, 건너편으로 돌아 하동으로 돌아 가란다.
졸지에 구례군 다압면 쪽으로 그 유명한 "홍쌍리 청매실농장"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실망 반(半), 기대 반(半)... 그러나..
중간에 가다말고 다시금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리고.. 저 멀리 마라톤 행렬이 보인다. 망했다.
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강변도로를 따라 섬진강 내음을 맡으며 오락가락...
그 덕분에 이런 기막힌 사진촬영의 기회도 생깁니다..
도로 옆 어느 매실농원의 매화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매화꽃더미
또 다른 매화꽃 두 송이(?)
11:50 무려 서울 출발 6시간만에 평사리 도착 (산행시작).. (이건... 말이 안되요)
평사리 산행 기점(산행시작)
곧바로 옆에 스치는 섬진강 풍경
그리고... 악양 벌판 (초록빛은 보리밭인 듯..)
주변에 보이는 매화꽃봉오리나 산수유꽃을 뒤로 한 채..
그래도 섬진강은 흐른다.
12:30 고소산성
오름길에 만난 고소산성,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백운산의 위용
여기서 일단 정상행사를 하기로 했다. 중식이 먼저냐? 만세가 먼저냐?
그런데.. 돌발사태 발생!!
김화곤 부회장 머리가 소나무와 추돌하다!! 긴급 상황!
(일단 지혈이 된 후, 이미숙 회원의 추돌부위 감정 결과는............ "애~개개~~~!!")
추돌사고 현장과 가해자인 고소산성의 소나무, 그리고 증인들
일단 사태를 수습하고 나서..
그 다음은 김충서의 제400회 산행일 축하~
(얼마나 극성이었으면 11년도 안 되어 400회일까? 극성요? 미련한 거지.. 이게 무슨...
주말마다 그리도 할께 없었어?? 산에 가는거 말고는 정말로 딴거 없었나?? ~~ ㅉㅉ )
좌우간................
회장으로부터 기념품 전달 (잠시후 만세 3창)
여기서 일부는 성제봉을 향해 줄행낭치고.. 일부는 남아서 중식을 즐겼다.
A코스(11명)와 B코스(6명) 또는 C코스(8명)의 구분이 여기서 중식 여부로 판가름 났다.
13:00 통천문(通天門)
통천문
통천문까지는 대충 부드러운 육산이라하면, 이제부터는 암릉과 절벽이 교차되며 신행맛이
아기자기해진다. 그 분기점이 통천문이었다.
어휴~~ 빡씨다!! 꾸준한 오름길이 만만치 않다.
신선대 오름길
이따금 밧줄도 나오고.., 암릉 기어가는 맛도 있고....
전망대처럼 생긴 곳에 기웃대며 둘러보면 사방이 멋진 동양화... 아하~ 좋구나~~
악양벌판과 건너편 구재봉-칠성봉 능선을 조망하며 모처럼 휴식을 즐기는 나.
앞으로 가야할 신선대(좌)와 성제봉(우) 봉우리들..
그리고 뒤쪽으로 보이는 악양들판과 섬진강 조망
15:00 신선대 (903m)
높이도 올라 왔다. 해발높이 강변 바닥부터 여기까지 꾸준한 오름길이었다.
눈앞에 시원한 조망과 함께 공중에 떠있는 구름다리...
기념사진을 만들어 본다.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조한수 회장과 고약사.
구름다리와 철판다리를 건너서니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다 거친 셈이다.
정상은 생략하자. 오늘은 이만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철쭉제단 앞에서 발걸음을 뒤로 한다.
철쭉제단에서 뒤돌아 본 구름다리 아래쪽에 있는 철계단
매 5월마다 열린다는 철쭉제의 현장
15:30 철쭉제단 앞 (하산 시작)
B코스 하산길을 잡으니 시간 여유있어 좋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성제봉 정상의 맛을 보지 못함이 조금은 서운하지만, 5년전의 기억으로 땜질하자.
정상에서는 아주 가까이 펼쳐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파노라마가 대단하였으며,
하산길에 만난 청학사 쪽 대나무 숲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이만 생략하기로..)
도중에 '보문사'라고 하는 암자에 들러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매화농장을 관통하면서 내려서는 맛이 또한 아름답다..
하산길에 마주친 매화숲
16:40 악양면 사무소 옆자락 가게집 (B코스 하산완료)
박순 회원님이 마련해준 막걸리 맛이 오죽이나 시원했으면.. 숨도 안쉬고 꼴깍했다!
가게 주인이 절묘하게 주차시켜 놓은 봉고트럭의 모습을 안주 삼아...
절묘한 주차: 아무리 둘러봐도 진출입구가 마땅치 않은데... 손으로 들어서 옮겨놓았다?
오늘의 산행기를 마감해 본다.
쓰고 보니 산행후기를 써보는 것도 1년이 넘었다.
예전과 달라서 '디카'라는 것이 판을 치다보니,
산행기록을 글로 남기는 것은 뭔가 시대에 뒤떨어진 촌닭같은 맛이 난다고나 할까..?
하여튼 손에 '디카'라는 것을 만지고 부터는 이렇게 되었다.
사진 한 방이면 될껄.. 뭐할라꼬.. 이리 너져분하게 글을 만드나..?
그래두 이렇게 만들어 놓고 보니 매우 조쿠만~~
......................
※ 조한수 회장님 송구함다...!
회장님 사진을 실례하고 후기를 만들면서 마치 내가 찍은 사친처럼 생색을 내고 있읍니다요..
400회 산행기념 산행후기이니까 너그럽게 양해해 주세용~~~~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