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법광사터에 흩어져 있는 유물 중 하나인 쌍거북비대. 뒤편에 숭안전 건물이 있다. ②푯말 뒤편으로 정상표석, 헬기장, 삼각점 등이 있는 비학산 정상은 넓다. ③신광면사무소 뜰에 있는 비석은 발굴된 신라 비석 중 가장 오래된 영일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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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산인의 발자취 원문보기 글쓴이: 기산인
▲ ①법광사터에 흩어져 있는 유물 중 하나인 쌍거북비대. 뒤편에 숭안전 건물이 있다.
②푯말 뒤편으로 정상표석, 헬기장, 삼각점 등이 있는 비학산 정상은 넓다.
③신광면사무소 뜰에 있는 비석은
발굴된 신라 비석 중 가장 오래된 영일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
처음부터 경사가 만만찮은 내리막이지만 이내 평지처럼 경사가 누그러진다. 봄이면 진달래꽃이 수를 놓는 군락지다.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면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참나무숲이 이어진다. 은적, 반곡 갈림길에서 능선길로 계속 직진하면 119 구조지점(비학산 9번)을 지나 묘 1기를 만난다. 곧이어 오봉을 왼편에 두고 산허리 우회길은 고도를 낮추면서 기일, 법광사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곧바로 나타나는 갈림길은 반곡, 법광사 갈림길. 법광사를 가리키는 조그만 팻말이 있는 이곳에서 오른편 산자락 지능선으로 내려선다. 계속 능선을 따를 경우 반곡저수지를 거쳐 신광온천에 닿을 수 있다. 이제 법광사까지는 외길로 헷갈릴 만한 곳은 없다. 다만 여기서부터 일부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운 곳이 있어 신경을 써야 한다.
한동안 내리막으로 이어지던 숲길을 빠져 나오면 두륙봉에서 정상을 지나 오봉으로 연결되는 산릉이 뚜렷하게 올려다보인다. 곧장 산자락을 돌아 내려서면 왼편에 소류지가 있고 상읍2리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법광사까지는 5분이면 닿는다.
법광사는 신라 26대 진평왕 때 건립된 절로, 요남비결이라는 예언록에 얽혀 있는 신라 고찰이다. 1750년대까지 5천여 평의 절터에 2층 대웅전을 비롯한 525칸 규모의 대찰이었으나 조선조 철종 말년(1863) 한 촌부의 방화로 전소되어 폐사됐다고 전한다. 석가불사리탑중수비(法廣寺 釋迦佛舍利塔重修碑) 비문에 의하면, 신라 24대 진흥왕 10년 양나라 무제가 신라에 사신을 파견하여 부처의 사리를 보내오자 왕이 궁으로 맞아들였다. 그 뒤 진흥왕의 손자 진평왕이 원효에게 명하여 법광사를 짓게 했다고 한다.
도기념물 제20호인 법광사지(法廣寺址)에는 석가불사리탑, 연화석불좌대, 쌍거북비대, 석등, 배례석, 석불, 장대, 주초석, 당간지주와 사리탑중수비 등이 있다. 현재 법광사지에는 1952년에 건립한 법광사가 있고, 법광사지 옆에는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위폐를 봉안한 사당인 숭안전이 있다.
서쪽으로 기우는 해를 등지고 마을길을 터벅터벅 걸어 면소재지로 향한다. 사무소 뜰에는 또 다른 신라시대의 금석문을 만날 수 있다. 국보 제264호인 냉수리 신라비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신라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89년 마을 주민이 밭갈이를 하던 중 발견했으며, 재산분배를 확인하는 증명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울진 신라 봉평비와 함께 경북지역 금석문의 귀중한 자료라 하겠다.
비학산은 봄, 가을 산불예방기간(2.15∼5.15, 11.15∼12.15)에는 입산을 통제하기 때문에
신광면 사무소(054-243-0013)에 문의하고 찾아나서는 것이 좋다.
● 산행길잡이
○신광면 소재지~상읍리~법광사 입구~무제등 갈림길~남동릉~주능선~정상~오봉~상읍2리~법광사~신광면 소재지 <4시간30분 소요>
○기북면 탑정2리 탑골~탑정지~샘터~정상~삼거리~811m봉~780m봉~괘재령~죽장면 상옥리 <6시간 소요>
○신광면 소재지~상읍리~법광사~무제등~주능선~정상~안개바위~선바위~전망대~계곡~법광사~신광면 소재지 <3시간30분 소요>
○신광면 소재지~상읍리~법광사~무제등~주능선~정상~오봉~법광사 갈림길~반곡저수지~신광온천 <4시간30분 소요>
● 교통
비학산 산행을 위해서는 포항을 경유해야 한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054-273-3281~3)에서 25~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550번 신광행 버스를 타고 신광면 소재지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이 버스는 죽도시장 개풍약국, 오거리, 육거리, 나루끝 등을 경유하며 약 50분 걸린다.
신광 버스정류장에서 산행 들머리인 법광사까지는 3km로, 도보로 1시간이며 택시(054-243-7566)를 이용할 수도 있다. 신광온천 앞에서 포항행 버스는 오후 7시30분께 탈 수 있다.
서울→포항 강남고속버스터미널(02-535-4151~2)에서 15~30분 간격(06:00~익일 00:30) 운행.
부산→포항 노포동 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10분 간격(05:10~23:30) 운행.
대구→포항 동부시외버스터미널(053-756-0017~9)에서 10분 간격(04:30~22:00) 운행.
● 숙식(지역번호는 054)
산행 들머리인 법광사 부근에는 숙박시설이나 식당이 전혀 없고, 신광면 소재지에는 식당은 있으나 숙박할 곳이 마땅찮으므로 교통이 편리한 포항 시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포항은 철강 도시로 호텔을 비롯한 깨끗한 장급 여관이 많다. 특히 열차역에서 가까운 죽도시장에서는 신선도가 좋은 활어회를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또 물회를 비롯한 과메기 등 다양한 먹거리 식당이 많다. 즉석에서 삶아주는 문어는 별미로 산꾼들의 술안주로 적당하다.
신광온천(262-3232~5)은 천연유황온천으로 수질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신광온천 입구 만석 삼거리의 가덕한정식(261-9098)은 정식(5,000원)과 돼지고기 수육을 맛볼 수 있지만 대중교통 연결이 좋지 않다.
/ 글 · 사진 황계복 부산시산악연맹 부회장
▲ ①법광사터에 흩어져 있는 유물 중 하나인 쌍거북비대. 뒤편에 숭안전 건물이 있다. ②푯말 뒤편으로 정상표석, 헬기장, 삼각점 등이 있는 비학산 정상은 넓다. ③신광면사무소 뜰에 있는 비석은 발굴된 신라 비석 중 가장 오래된 영일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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