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장 : 성막을 세움
[1-5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정월 초1일에 성막 곧 회막을 세우고 또 증거궤를 들여놓고 또 장[휘장]으로 그 궤를 가리우고 또 상을 들여놓고 그 위에 물품을 진설하고 등대를 들여놓고 불을 켜고 또 금 향단을 증거궤 앞에 두고 성막 문에 장[휘장]을 달고.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정월 초1일에 성막 곧 회막을 세우라”고 말씀하셨다.
17절에 보면, 그 날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지 제2년 정월 초하룻날이었다. 성막은 ‘회막’(會幕, 오헬 모에드) 곧 ‘만남의 장막’ 혹은 ‘만남의 집’이라고 불리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만나시는 장소라는 뜻이다.
출애굽기 29:42-43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 내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나리니 내 영광을 인하여 회막이 거룩하게 될지라”고 말씀하셨다. 회막 안 지성소 안의 속죄소는 특히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장소이었다.
출애굽기 25:22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속죄소에서 너와 만나겠고 거기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해 네게 명할 모든 일을 네게 말하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증거궤 혹은 법궤 곧 십계명의 두 돌판이 들어 있는 나무상자를 들여놓고 또 휘장으로 그 법궤를 가리우라고 명하셨다. 그 휘장은 지성소의 문이다. 그는 또 모세에게 떡상을 들여놓고 그 위에 ‘진설병’이라고 불리는 하나님 앞에 두는 떡을 놓고, 또 등대를 들여놓고 불을 켜고, 또 금향단을 증거궤 앞, 휘장 밖에 두고, 성막문에 휘장을 달라고 명하셨다. 그 휘장은 성소 곧 성막의 문이다.
[6-11절] 또 번제단을 회막의 성막 문 앞에 놓고 또 물두멍[물대야]을 회막과 단 사이에 놓고 그 속에 물을 담고 또 뜰 주위에 포장[휘장]을 치고 뜰 문에 장[휘장]을 달고 또 관유를 취하여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그것과 그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라. 그것이 거룩하리라. 너는 또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에 발라 그 안을 거룩하게 하라. 그 단이 지극히 거룩하리라. 너는 또 물두멍[물대야]과 그 받침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법궤와 금향단과 물대야와 번제단은 일직선 상에 놓였다. 그것들은, 위에서 내려다 보면, 떡상과 등대와 더불어 십자가 형상을 이룰 것이다.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또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보여준다. 번제단은 죄인들이 제사를 통해 죄사함을 얻고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야 함을 보이고, 물대야는 하나님을 섬기려는 자들이 영육으로 깨끗해야 함을 보이고, 떡상과 등대는 말씀과 성령의 빛을, 또 금향단은 기도를 상징하며, 그런 후에야 마침내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인 지성소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인다.
[12-16절] 너는 또 아론과 그 아들들을 회막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발라](마솨크) 거룩하게 하여 그로 내게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하라. 너는 또 그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겉옷[반포 속옷](tunic)을 입히고 그 아비에게 기름을 부음[바름]같이 그들에게도 부어서[발라서] 그들로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그들이 기름 부음[바름]을 받았은즉 대대로 영영히 제사장이 되리라 하시매 모세가 그같이 행하되 곧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행하였더라.
[17-21절] 제2년 정월 곧 그 달 초1일에 성막을 세우니라. 모세가 성막을 세우되 그 받침들을 놓고 그 널판들을 세우고 그 띠를 띠우고 그 기둥들을 세우고 또 성막 위에 막을 펴고 그 위에 덮개를 덮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그가 또 증거판을 궤 속에 넣고 채[장대]를 궤에 꿰고 속죄소를 궤 위에 두고 또 그 궤를 성막에 들여놓고 장[휘장]을 드리워서 그 증거궤를 가리우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성막 안 지성소에는 한 개의 기구가 있었다.
그것은 십계명 돌판을 넣어둔 법궤 혹은 언약궤이었고 그 뚜껑을 속죄소라고 불렀다.
[22-28절] 그가 또 회막 안 곧 성막 북편으로 장 밖에 상을 놓고 또 여호와 앞 그 상위에 떡을 진설하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그가 또 회막 안 곧 성막 남편에 등대를 놓아 상과 대하게 하고 또 여호와 앞에 등잔에 불을 켜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그가 또 금 향단을 회막 안 장 앞에 두고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그가 또 성막 문에 장을 달고.
성소에는 세 개의 기구들이 있었다.
성막의 입구는 동쪽을 향하고 있고, 입구에서 속으로 볼 때, 오른쪽 즉 북쪽에 떡상이 놓였고 왼쪽 즉 남쪽에 등대가 놓였고 가운데 분향단이 놓였다.
[29-33절] 또 회막의 성막 문 앞에 번제단을 두고 번제와 소제를 그 위에 드리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그가 또 물두멍[물대야]을 회막과 단 사이에 두고 거기 씻을 물을 담고 자기와 아론과 그 아들들이 거기서 수족을 씻되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와 단에 가까이 갈 때에 씻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그가 또 성막과 단 사면 뜰에 포장을 치고 뜰문의 장을 다니라.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필하였더라.
성막 뜰에는 두 개의 기구가 있었다.
하나는 번제단이고 다른 하나는 물대야, 즉 제사장들이 손발을 씻는 큰 물그릇이었다.
[34-38절] 그 후에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 앞으로 발행[출발]하였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발행[출발]하지 아니하였으며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서 친히 보았더라.
하나님께서는 옛 시대에 구름을 자신의 영광의 표시로 사용하셨다.
또 구름은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기도 하였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모세는 성막을 하나님의 명령과 지시대로 만들었고 세웠다.
전장(前章)에서 열 번이나 반복해 기록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성막과 그 기구들을 만들었다는 말씀이었다(39:1, 5, 7, 21, 26, 29, 31, 32, 42, 43절).
본장 16절도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행하였더라”고 말하며, 본장에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는 말씀이 일곱 번이나 반복해 기록되어 있다(40:19, 21, 23, 25, 27, 29, 32절).
이것은 온전한 순종을 증거한다.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온전한 자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분별하여 다 믿고 다 순종해야 한다. 이것은 구원 얻은 성도들의 마땅한 삶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다(딤후 3:16-17).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생각대로 성경을 가감하지 말고,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행하며 봉사해야 한다. 모든 직분자들과 성도들은 우리 안에 영원히 거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성경을 열심히 읽고 듣고 배워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 믿는 자가 되어야 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모세가 성막을 세웠을 때 구름이 성막에 가득하였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 중에 거하시는 표이었다.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몸된 신약교회의 모형이다. 교회는 성령의 전이다(고전 3:16). 성막 안에 하나님의 임재의 표가 있었듯이, 성령께서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신다(롬 8:9; 엡 1:13).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영원히 거하신다는 이 놀라운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 늘 감사해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성막에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로 함께하시며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머물 날들과 떠날 시간을 지시하셨다(민 9:15-23).
불기둥과 구름기둥은 하나님의 명령과 지시와 인도이었다.
이것은 오늘날 하나님께서 신약교회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모형적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만세 전에 택하시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자기 백성을 광야 같은 세상에 버려두지 않으신다. 그는 우리를 성경말씀과 성령의 감동으로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시고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성경을 읽고 듣고 묵상함과 기도와 성령의 감동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미주
1) LXX, Vg, KB, NASB, NIV, 대부분의 현대학자들은 ‘각다귀’라는 뜻을 취하고, Syr, Targ, KJV, 현대 히브리어는 ‘이’(lice)라는 뜻을 취한다(BDB).
2) ‘홍해’라는 히브리어(얌 숩)는 ‘갈대의 바다’라는 뜻이며 헬라어로는 에뤼드라 달랏사 즉 ‘붉은 바다(홍해)’라는 뜻이다. 그것은 성경에서 주로 홍해 북단의 갈라진 두 개의 만, 즉 수에즈만과 아카바만을 가리킨다.
3) 바로는 그 추격 때 죽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그때의 왕은 투트모세 3세이었을 것이며 그의 통치 연대는 주전 1482-1447년경으로 추정된다(J. B. Payne's Outline of Hebrew History).
4) ‘시내산’이라는 말이 네 번 나오고(11, 18, 20, 23절) 또 ‘산’이라는 말이 여덟 번 나온다(2, 3, 12, 12, 14, 16, 23, 23절).
5) 이 산 남서쪽에 제벨 캐더린(‘성 캐더린의 산’)(약 2637미터)이 있다(ISBE, IV, 526).
6) ‘상관치 아니하면’이라는 원어(아쉐르 로 예아다흐)는 ‘그를 (첩으로) 정하지 않은’(who did not designate her [as concubine]) (BDB)이라는 뜻으로 쓰여 있고(케팁) 주인을 수식한다. 그러나 마소라 학자들의 제안(케레)은 아쉐르 로 예아다흐(발음은 같음) 즉 ‘그를 자신을 위해 (첩으로) 정한’(who designated her for himself)(NASB)이라는 뜻으로 읽는 것이다. 헬라어 70인역과 아람어 탈굼과 라틴어 벌게이트역은 후자를 따른다. KJV, "who hath betrothed her to himself"; NIV, "who has selected her for himself."
7) 오나사흐, her marriage rights(BDB), marital intercourse(KB).
8) 히브리어에서 보통 명령법의 부정은 알 לאַ을 사용하지만, 강한 부정에는 로 를 사용한다. 본문은 세 번 로 를 사용하였다.
9) 원문은 강의형(Piel) 동사 명령어에 절대부정사가 함께 사용되었다.
10) 1규빗은 약 45cm로 볼 수 있음. NBD는 46cm, ISBE는 44.5cm로 봄.
11) LXX--uJavkinqo"(hyacinth)[보라색], Vg--hyacinthus[파랑색].
12)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나이 75세이었고 그 연도는 대략 주전 2092년경이다. 모세의 출애굽 시대가 주전 1446년경이므로 약 646년 이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