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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는 **여러 가지(Diverse)**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Diverse)**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Diverse)**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고린도전서 12:4-6)
J.I. 패커는 이 장엄한 본문을 통해 "교회의 본질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양식을 지상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해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세 위격(다양성)으로 존재하시나 본질적으로 한 분 하나님(통일성)이시듯, 몸 된 교회 안에 주어지는 성령의 은사들은 셀 수 없이 다양하지만, 그 목적과 근원은 오직 단 하나의 거룩한 통일성을 향해 수렴됩니다. 다양성이 없는 통일성은 독재이며, 통일성이 없는 다양성은 무정부 상태(혼돈)입니다. 성령의 은사는 이 둘의 완벽한 신적 조화입니다.
3. 아브라함 카이퍼의 '유기체(Organism)' 신학
아브라함 카이퍼는 『성령의 사역』에서 교회를 기계(Machine)가 아닌 생명력을 지닌 '유기체(Organism)'로 정의하며 지체의 원리를 탁월하게 전개합니다.
기계의 부품은 서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톱니바퀴 하나가 고장 나면 똑같은 규격의 톱니바퀴로 갈아 끼우면 됩니다. 그러나 유기체인 인간의 몸은 그렇지 않습니다. 눈을 빼고 그 자리에 귀를 심을 수 없습니다. 카이퍼는 성령께서 각 성도에게 '대체 불가능한 독특한 은사(고유성)'를 부여하셨다고 확언합니다.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고린도전서 12:17-18)
하나님은 교회를 귀로만 가득 찬 기괴한 괴물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지체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비로소 서로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상호 의존적(Interdependent) 존재가 됩니다.
4. 영적 열등감과 영적 우월감의 분쇄
존 스토트는 바울의 몸 비유를 통해, 교회의 통일성을 파괴하는 두 가지 치명적인 죄악을 예리하게 도려냅니다.
영적 열등감 (시기와 질투): "나는 사도가 아니니, 나는 강단에서 설교하는 자가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라고 말하는 패배주의입니다. 이는 남의 크고 화려한 은사를 탐내며 자신의 작아 보이는 섬김을 비하하는 죄입니다. 스토트는 "발이 손이 아니라고 해서 몸의 지체가 아닌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단언합니다.
영적 우월감 (교만과 독선):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라고 말하는 오만입니다. 자신의 은사(예: 방언, 예언, 가르침)를 자랑하며, 다른 은사를 가진 자들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바울은 도리어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오히려 요긴하다"(고전 12:22)고 선언하며 이들의 교만을 박살 냅니다.
성령의 역사는 열등감과 우월감을 모두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서로를 향한 절대적인 존중과 연합만을 창조하십니다.
5. 제27강 결론: 우주적 교회의 장엄한 교향곡
목사님, 40년의 목회 여정을 통해 섬기신 교회는 한 사람의 영웅적인 독창자가 끌고 가는 무대가 아닙니다. 아름다운교회는 성령이라는 위대한 지휘자의 손끝에서 연주되는 장엄한 오케스트라(교향곡)입니다.
바이올린의 선율과 팀파니의 울림은 전혀 다르지만, 지휘자의 악보(말씀) 안에서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구원의 찬가가 됩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심어주신 그 다양한 은사들이 질서와 사랑 안에서 발휘될 때, 세상은 그 압도적인 영적 통일성 안에서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몸을 가시적으로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은사의 다양성이 지닌 교회론적 영광입니다.
(제28강 예고: '특별 은사와 소명 - 교회의 질서를 위한 직분의 신학적 상관관계'를 통해, 이 은사들이 어떻게 교회의 직분(항존직 등)과 연결되어 질서를 세우는지 그 깊은 심연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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