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만남은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고 만났습니다.
모임 참여자는 김정현, 장경호, 성수현, 조아라, 이지윤, 박서연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봉명동 어썸 포케에서 만나 포케로 속 디톡스하고,
투썸으로 이동하여 책소감을 나누며 마음을 채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도 질문을 준비하여, 소감을 나눠 보았습니다.
1. 책을 읽고 느낀 간단한 소감은?
2. 싯다르타가 번뇌할 때마다 강물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던 것처럼, 지치거나 번뇌가 찾아올 때 나를 조용히 채워주고 치유해 주는 강물 같은 존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3. 싯다르타는 완벽한 가르침보다 자기가 직접 겪는 삶을 선택하잖아요. 남이 백번 말해줄 땐 몰랐는데, 내가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아, 이래서 그랬구나!' 하고 깨달았던, 독서 모임원들과 나누고 싶은 삶의 소소한 진리가 있으신가요?(한문장으로!!)
수현
1. 간단한 소감
- 인생책을 찾았다! 같이 싯다르타의 삶을 살아냄으로써 그 위대한 비밀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평소 삶을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받아들이곤 했는데, 읽는 내내 생각이 정돈되며 역시 본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싯다르타가 사색, 기다림, 단식이라는 기본기 하나로 당당하게 한 것과 바주데바처럼 가만히 귀 기울여 품어주는 경청의 태도를 지니는 것처럼 말이다. 덕분에 내 삶에서 무엇을 취하고 지켜나가야 할지 한결 명확해졌다.
2. 달리기이다. 오롯이 저와 독대하는 시간이며, 순간의 감각(발바닥의 감각, 스쳐가는 바람 등)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다 끝나고 나면 복잡했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마치 고요한 밤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평온함이 찾아온다. 나에게는 그 시간이 곧 강물인 셈이다.
3. 지금이 가장 젊을 때다!
(오늘이 가장 청춘이니 배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을 누비며 다니자라는 생각을 하니 시도해봄직한 용기가 생겼다. 그런 의미로 문장을 올려본다!)
경호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인상 깊은 것은 강물이었습니다. 강은 단순히 흐르는 물이 아니라 시간과 삶, 그리고 존재 전체를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싯다르타는 강물 앞에서 모든 것이 흘러가면서도 동시에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과거와 현재,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 안에 있음을 강은 말없이 보여줍니다.
강물 속에는 해맑게 웃던 어린 시절의 내가 있었습니다. 가족 갈등 속에서 근심 어린 표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나도 있었습니다. 누나와 함께 웃고 울었던 애틋한 순간들도 스쳐 지나갔습니다. 푸른 하늘을 품은 깊은 강물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고, 어느새 아버지를 닮아 있는 내 얼굴도 보였습니다. 한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삶과 선택을 조금씩 이해하는 나 자신도 함께 보였습니다.
지금의 나도 있었습니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며 얼굴에는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가 늘어났습니다. 강물은 그 모든 모습을 따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삶이었습니다. 기쁨과 상처, 사랑과 후회까지 모두 지금의 나를 이루는 하나의 이야기였습니다.
싯다르타는 지식은 전할 수 있지만 지혜는 스스로 살아내며 깨달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문장은 자연스럽게 제 삶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강물 속에는 어린 시절의 나도, 가족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나도, 부모를 이해하게 된 나도, 지금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나도 함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처럼 보였지만 모두 지금의 나를 이루는 하나의 삶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약하고 유한한 존재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서로를 붙들어 주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관계 속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삶이었습니다.
강물은 오늘도 쉼 없이 흐릅니다. 그 강물을 바라보며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깨달음은 더 많은 지식을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까지도 하나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사랑을 배워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정현
1. 간단한 소감
-인생책으로 꼽는 사람이 많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재미있지 않았다. 오히려 싯다르타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별로라고 느껴졌다. 그래도 생각할거리가 많아 여러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2.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글이 짧아 읽기 좋고 그림도 예뻐 힐링이 된다. 오히려 머리가 복잡할 때 그림책을 읽으면 차분해진다. 앞으로도 그림책 꾸준히 읽고 싶다.
3.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다.(그러니 배울 것이 참 많다.)
지윤
1. 간단한 소감
싯다르타의 고행 여정에 잠시나마 몰입했다. 책에는 자신의 자아 속에 있는 근원적인 샘물을 찾아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경험’이지 않을까. 즉, 경험을 통해 자기 안의 샘물을 찾아가는 여정이겠다.
싯다르타는 죄와 현실의 세계로 들어가 영혼 대신 감각들이 살아나는 경험을 한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수 있을 만큼, 그의 마음속에 이 모든 것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는 단단한 심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결국 싯다르타는 강물을 통해 가장 큰 깨달음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뱃사공 바주데바의 역할이 컸다. 그는 싯다르타에게 강물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었고, 답을 직접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고민하고 깨닫게 했다. 결국 깨달음의 곁에는 사람이 있었다.
2. 나에게 강물 같은 존재
아직 내게 강물 같은 존재는 없다.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겠다.
싯다르타가 상인이 되어 일하던 초반에는 누구에게나 인자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점차 그 삶에 익숙해지면서 인색해지고 변해갔다. 이와 별개로,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표현이 인색한 내가 기억하면 좋을 문장이 있었다.
'이 돌멩이는 돌멩이다. 그것은 또한 짐승이기도 하며, 그것은 또한 신이기도 하며, 그것은 또한 부처이기도 하다. 내가 그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까닭은 그것이 언젠가는 이런 것 또는 저런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그리고 항상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존재 자체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문장이겠다.
3. 한 문장
존버는 승리한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어려운 순간마다 떠올리며 나를 버티게 한 말이었다.
아라
1. 제목부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상과 달리 정말 술술 재미있게 읽었다! 이상을 좇다 누구보다 현실에 살다, 결국은 평안함에 닿는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나는 지금 누구보다 현실의 감각을 느끼고 있는, 도박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모습이 아닐까!). 어느 부분은 싯다르타와 닮기도 하고, 결국엔 그처럼 되길 바랐지만, 나는 상인 카마스와미와 많이 닮았다. 불안이 높고 걱정거리를 늘 달고 사는 그 모습. 현재의 나는 목적없이 그저 ‘지금’에만 머물고 있는 카마스와미같다. 이러한 나도, 언젠가는. 싯다르타처럼 닿고 싶은 무엇인가를 깊게 고민하며 지금을 열심히 살다보면 평안함에 닿지 않을까?
싯다르타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때론 사문으로, 때론 세속적 상인으로, 뱃사공으로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처음 가진 ‘사문 정신’으로 깨달음과 평안에 다다른다. 현재의 ‘나’를 과감히 내던지는 모습에서 참 단단하고 강한 사람으로 느껴져 부럽기도 했다. 나에게 싯다르타의 ‘사문 정신’과 같은 마음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사회복지사로서 처음 주민분들을 만나고 잘 돕고자 했던 그 때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며 나의 중심을 다시 살펴야겠다.
2. 책을 읽는 동안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모임에서 ‘나에게 강물같은 사람’의 질문을 듣자마자 배영길 관장님이 떠올랐다. 예비사회복지사로 처음 만난 나의 스승, 참 존경하는 선배님. 사회복지사로서의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깨닫게 해준 분이다. 마을을 만나는 일, 주민을 만나는 마음, 지역에 대한 헌신, 후배를 향한 사랑. 한 손에 풍선을 가득 들고, 땅에 깨금발을 한 채 언제든 드넓은 하늘을 두둥실 날아갈 듯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정말 하늘나라로 평안을 찾아 떠나버리셨다. 그래서인지 더 강물같은 분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앞으로 번뇌가 생길 때마다 ‘배관장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 같다.
3. “누구나 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 나는 사회복지사로서 여러 사람들을 돕고자 할 때(꼭 주민 당사자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가장 처음으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많은 애를 쓴다. 특히, 사례관리 업무를 하면서 당사자를 진심으로 돕기 위해 그 분의 입장이 되어보고자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본다. 물론 그럼에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그 분의 삶이 나에게 꼭 이해될 필요도 없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서 누구나에게 옳은, 절대적으로 보편타당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자에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
서연
1.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인생 책이었다. 평소 인생이란 무엇일까, 삶을 통달할 수 있는, '진리'는 뭘까. 등등에 대한 생각을 하고 찾아나가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는데, 나의 언어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궁금증이 다 정리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어서, 읽는 내내 흥미롭고, 시원하고, 재미있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책 속 인물 중 나는 고딘바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뭔가 깨닫고 싶은데, 스스로 할 자신은 없고 지인으로부터 알게 된 것들을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이 내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원하는 바에 다다른 것은 경험하기를 무서워하지 않고 내 삶을 개척해간 싯다르타가 아닐까? 성공이든 아니든 그때그때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는 싯다르타의 삶과 같은 삶도 경험해보고 싶다.
최근,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잘 듣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내 마음이 투영된 소감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책을 읽고 다시 다짐했다. '지금여기서연, 내 인생을 살자!'
2. 내게 강물같은 존재는 '하나님'이다.
좋은 일이 있을 땐 덕분이라 생각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땐,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의지해가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이며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다 생각하면
큰 흔들림 없이, 평안함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 좋다~.~
3. 진실은 승리한다!
(✿◕‿◕✿) 서비스 컷
2026년 8월 책 모임 안내
- 도 서 명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 진행일시 : 2026. 8. 27.(목) 19시
- 모임장소 : 봉명동 포케올데이
* 모임에 관심있는 분, 함께하실 분 댓글 달아주세요.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