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토우치 아트기행 2016.9.2-4
세토우치 예술제가 열리고 있는 나오시마, 데시마 그리고 리쓰린정원을 둘러보는 아트기행.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문화와 현대아트의 조화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폐기물 쌓인 섬을 예술의 낙원으로 탈바꿈시킨 신화적인 스토리로 시작된 나오시마와 데시마는
지금도 아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작가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동참하면서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直島)
쓰레기로 가득했던 섬을 예술의 힘으로 탈바꿈한 기적의 섬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총연출을 맡았다.
나오시마 남쪽 끝 전망 좋은 언덕에 베네세 아트 사이트(Benesse Art Site)를 만들고, 혼무라(本村)지구의 오래된 마을 옛집을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개조시키는 이에(家)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를 전개했다. 특히 나오시마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지중(地中)미술관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땅속에 미술관을 만들어서 건축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당연히 지상은 없고 지하 3층의 상식을 뒤집은 건축물이다. 지상에서 보이는 것은 콘크리트의 윤곽뿐이고
기하학적 구성을 모티브로 한 공간에는 빛이 구석구석 들어온다. 지중미술관은 19세기 프랑스 화가 클로드모네의 작품과
미국작가 Walter De Maria, James Turrel. 세 예술가의 작품만을 위해 건물이 디자인되었다.
지중미술관과 더불어 점 하나로 소통하는 이우환미술관, 베네세 뮤지엄도 나오시마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는 나오시마에서 시작해서 데시마, 이누지마, 쇼도시마, 메기지마, 오기지마 등
세토내해의 작은 섬으로 그 향기가 퍼지고 있다.
멈춰버린 한방울의 물 데시마(豊島)미술관
세토내해 국립공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섬으로 나오시마처럼 쓰레기섬에서 아트 아일랜드로 변신에 성공했다.
미술가 나이토 레이의 작품 <물방울 조각>에 착안해서 설계·완공한 데시마미술관은 지면 위를 흘러가다 멈춰버린
한 방울의 물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눈에 보이는 지지대나 기둥이 전혀 없는 독특한 형태의 미술관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Pritsuker상을 수상한 니시자와 류에의 작품이다.
병풍소나무가 인상적인 리쓰린 정원
국가의 특별명승지로 지정된 리쓰린(栗林) 정원은 시운산의 짙푸른 녹음을 끌어안은 조망이 일품이다.
400년에 걸쳐 만들어진 연못 주변을 돌면서 경치를 즐기는 회유식 정원으로 '차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상자처럼 가꾼 상자 소나무와 커튼처럼 늘어선 병풍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는 찻집 기쿠게쓰테이에서 녹차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