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살자.
‘삶의 의미’를 부정하는가
아니다
의미를 요구하는 삶은 피곤하다
요구하지마
‘의미 있는 삶’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의심해 봐야 한다
흐름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이자
깨달음은 없다
특히 뭔가를 가졌음직한 사람들 입에서는 의미 없는 삶은 없다고 하더라
“뭔가를 가졌음직한 사람들”은 세속에서 성공한 사람,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 삶을 설명할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흔히들 “모든 삶에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말은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의미를 말하는 사람 대부분은 이미 어느 정도 의미를 가져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의미 없는 삶도 많더라
대충사는 삶도 흔하더라
의미 없는 삶도 있을 수 있더라
다같이 삶이다.의미없는 삶도 좋다는 생각이 “뾰족뾰족 싹튼다.”
보통 풀 싹은 부드럽고 연약하고 둥글게 돋습니다.
뽀족한 생각은 가시처럼 돋는다. 노인의 새로운 생각은 기존의 가치관을 찌른다.
뾰족한 생각은 기존 세계관에 대한 작은 반항이다.
인생은 흐름이다
인생은 그저 흐름일 뿐이다
불교의 무상, 노자의 자연, 과정철학이다.
삶은 목적지가 아니라 흘러가는 과정이다.
강물은 의미를 찾으려고 흐르지 않는다.
꽃도 새도 구름도 비도 장마비도 흐르고 올 뿐이다.
인간만 지나치게 의미를 만들어내려 하더라
의미는 만들 수도 있다
꼭 의미를 찾아야 한다면 못 찾을 일도 아니다
“의미는 없다.”라고 말하려고 하는건 아니다.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다.”
의미는 객관적으로 숨어 있는 보물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내는 해석이다.
잔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된다
뭘 그리 머리를 굴려 찾아야 한단 말인가
현대인은 행복의 의미 성공의 의미 사랑의 의미 일의 의미를 끊없이 분석하더라
그러다 정작 살아가는 일은 놓치곤 하더라
살아가는 것 자체가 먼저다
의미 없이 흘러가는 삶이 가끔은 재밌기도 하다
살 이유, 못 살 이유, 모두 찾기 힘든 날들이다
이유 찾느라 시간 보내지 말자
의미가 있으니 산다를 버리자 대충살자
그냥 재미있어서 살자.
죽어야 할 이유도 없더라.
삶을 거창한 목적이 아니라
그저 오늘 하루에 걸자.
의미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삶은 더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진다.
의미를 붙잡으려 애쓸수록 삶은 무거워지고, 흐름을 받아들일수록 삶은 살아낼 만해진다.
삶의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삶은 목적보다 흐름이며, 억지로 붙들지 않을 때 자연스럽다.
행복은 거대한 삶의 목적보다 현재의 작은 즐거움과 몰입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더라
“의미를 포기하자”가 아니라, “의미를 강요하지 말자."다.
삶은 때로 이유가 있어서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흘러가다 보니 웃을 일이 생기고, 그 웃음 하나로 또 하루를 살아가게 되기도 한다
그런거다.
대충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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