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동, 부모 교육, 부모코칭] 맹자 vs 이이 vs 한석봉 vs 에디슨 vs 링컨 vs 내 아이,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vs 내 아이의 엄마, 나.

[paipai]

수능을 2주 앞두고 한 어머님으로부터 감사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 아이는 5학년 때부터 고3 수험생이 될 때까지 함께 상담을 했었고, 올 한해 고3 수험생활을 잘 보내서 수시 합격을 했으며, 원하는 대학을 목표로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기 과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으며, 피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에 대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신 어머니의 메시지를 읽으면서 정작 아이보다도 긴 시간 묵묵하게 아이를 믿고 응원하면서 같이 견뎌주신 어머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한 아이의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군복무를 잘하고 있는 성인이 되었습니다만 학년기 시절 앞서 제시한 어머님이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었는데, 매우 적극적으로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셨다는 점입니다. 아이에게 적합한 정답을 알고 계셨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셨습니다.

돌이켜보면 한 세대를 풍미했던 이들에게는 그 명성을 뛰어넘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마다하지 않았던 맹자의 어머니, 대학자이자 오랜 세월 존경받는 관료로 키운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 아들의 공부를 위해 불 끄고 떡을 썰어야 했던 한석봉 어머니, 바보라고 놀림 받던 에디슨을 위대한 발명가로 키운 어머니, 농사꾼으로 키우겠다는 아버지를 설득해서 미국의 대통령으로 키운 링컨의 어머니들을 기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제시한 두 아이의 어머님들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존경하는 위인의 어머니가 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본받고 싶어 하는 멋진 부모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곤란할 때가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문제의 원인을 아이에게 두고 아이가 무조건 개조되길 바라는 부모님과 면담을 할 때입니다. 올 초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가졌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계속 엄마와의 문제를 언급하는데 어머님은 전혀 이에 대한 말씀이 없었습니다. 계속 아이의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힘들다는 것, 그리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에 대해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이런저런 방법을 다 시도했지만 결국 나아지지 않아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 등등 말입니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고, 상담에 같이 참여하시길 권해드렸습니다. 결국 이 아이의 상담은 중단되었습니다.

 상담을 받는 개인이 얼마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인식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상담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러나 아동 청소년의 상담의 경우 보호자인 부모가 어떤 생각과 입장을 가지고 상담 장면에 참여하는지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집니다.

안정적인 보호자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하고 풍성한 자극을 제공하는 사람이 전부는 아닙니다. 아이가 경험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 그리고 실패에 대해서도 안정적이고 지지적인 태도로 대해주어야 하며, 아이가 심리적으로 위기가 생길 때 지지하고 버텨주는 역할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심리 정서적으로 건강해야 하고, 건강한 방식을 찾아가는 노하우도 갖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맹자 어머니도, 신사임당도, 한석봉 어머니도, 에디슨의 어머니도, 링컨의 어머니도 자식을 키우면서 고민스럽거나 힘들지 않았던 적은 없을 것입니다. 위인이라 불리는 그들조차도 항상 모범적으로 살 수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부모가 옳다고 믿는 방법을 끝까지 지켜주며, 안정적이고 지지적으로 양육해주어야만,  그 아이들은 남들이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해낸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위인으로 성장하고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아이가 되고 싶다면, 내가 그에 걸맞는 어머니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위인으로 불리는 이들의 부모가 되는 것은 쉬운 길은 아니지만, 부모도 같이 성장하면서 완성한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 세상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기적을 일으키는 위인들의 엄마가 되어주십시오. 누구보다도 멋진 엄마, 존경받는 어머니가 되어 주세요. 그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거니와 남들의 이야기가 아닌 당신의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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