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上仝 위와 같음
養病何須藥餌扶
병에는 모름지기 무슨 음식이 약될까
北方傳道已登途
북방의 전도사업은 이미 진행 중인데.
茅心已塞能開孰
마음이 꽉 막히면 무엇이 열리겠는가, 1)
樑目不知反在吾
눈의 들보를 모르니 자신이 문제로다. 2)
兀坐窮年如愈學
어려운 한 해 한유 공부하던 것 같고 3)
無言終日似顔愚
말없이 종일 안회의 어리석음 같았네. 4)
百魔千怪環攻我
백의 마귀 천 가지로 날 둘러 덤벼도
孤節堂堂豈伏于
홀로 깨끗이 당당하면 어찌 굴복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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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심이색(茅心已塞): 띠 풀로 마음이 덮였다[被茅草塞着的心]는 뜻, 맹자(孟子 盡心下)에 산길에 사람이 다니지 아니하면 띠 풀로 막힌다(爲間不用 则茅塞之矣)는 데서 나온 표현이다.
2) 양목부지(樑目不知): 자기 눈에 들보가 있는 줄을 아지 모른다(마7:3)는 말.
3) 올좌궁년여유학(兀坐窮年如愈學): 한유(韓愈/ 768-824)의 진학해(進學解)에 등불을 켜고 시간을 계속하고, 오롯이 앉아 가난의 해를 계속 (공부)했다(焚膏油以繼晷, 恆兀兀以窮年)는 데서 인용.
4) 논어(論語 爲政)의 안회(顔回)에 대한 공자의 표현, “내가 안회와 얘기했는데 하루 종일 어리석은 사람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물러나 그 사생활을 살피니 넉넉히 잘 실천하고 있었다. 안회는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與回言 終日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