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1
- 반포지효
최 명 식
옛 부터 우리네들은
까마귀 울음소리 들으면
침을 퉤퉤~ 뱉으며 재앙을 피 했지
검게 생긴 것도 서글픈데
재앙을 부르는 새라고
업신여김 당하는 까마귀
집 앞 나무에 앉아
까~악 까악!
소리듣기를 싫어하시는 할아버지
“까마귀는 영물이여”
듣고 있던 초등학생 손자아이
“늙은 어미에게 먹이 물어다 봉양하는 새잖아요.”
“오호라 반포지효를 아는구나.”
잔디 마당에 내려와
뛰는 건지 걷는 건지
껑충거리는 까마귀를 보며 박수를 치다
“장한 내 새끼”
손자아이를 덥석 안고 쪽 입을 맞춘다.
까마귀 2
최 명식
검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푸르다
검은 색은 햇빛에 따라 바뀐다
불결하다 하나
그리 생각하는 자의 몫이다
날아간 자리는 깨끗하다
미움 받는 줄 모르고
까악!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지만
그 몸에도 유순한 붉은 피가 흐른다
첫댓글 어느 나라에서는 행운의 새라고도 한다지요 그래서 궁에서 멀리 날아가지 못하도록 안쪽 날개를 자르기도 한다지요?
선생님의 식지 않는 열정을 존경합니다 문득 맥아더 장군의 애송시 "청춘"이 생각납니다 늘 건안하시옵소서
고문님 감사합니다.
유순한 붉은 피가 흐르는~~~까마귀
따듯한 피가 흐르는~~~ 선생님의 시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김영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양파 껍질을 벗기고 자꾸 벗기면 나중에는 양파는 없고 눈물만 남습니다. 미움도 눈물이 나오도록 지워야 겠는데 그리 못하는 인생. 미워하는 대상도 피는 따듯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