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장모님 생신이 1주일 차이라 합동 생신연을 연다. 그래서 미리 일찍가서 두분을 모시고 제천 백운의 한식당으로 모셨다. 이어서 5남매 가족들이 모여 생신을 축하 후, 모두는 처가댁으로 향하고 우리 부부는 단양으로 ...
거의 5년 만에 가는 것 같다.
금새 도착해 주차장이 만차라 다리 밑에 주차하고 도담삼봉 앞 휴게소로 가서 냉커피를 산 후,
ㆍ황포돗배(유람선)
ㆍ유랑마차(말이 끄는 마차)
중에서 유랑마차를 탔다. 그늘 막에서 대기하니 말이 이끄는 마차가 들어 오는데, 엄청 더운 날씨에 말이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괜히 말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마차에 올라 말이 넘 힘들겠다고 하자 마부 왈 ...
"이 마차는 모터로 가는 마차로 말은 그냥 가는 것 뿐이에요" ㅎ
터널을 나와 강변도로(이 도로는 단양 구길이었는데, 새길이 생기면서 마차 전용 도로가 됐다)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말이 후다닥 길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달리는 게 아닌가!
이어서 마눌의 찢어지는 비명소리!
알고보니 길가에 까만 뱀이 나타나 말이 놀라 그런거라고 ... 마눌은 죽는 시늉을 한다. 참내 뱀이 뭐가 무섭다고.
그렇게 난리를 치고 조금가다보니 길이 막혔다. 이제 턴을 해서 돌아 간다나! 참 마차 여행이 싱겁단 생각이 들었다. (비추)
주차장에서 나와 단양의 명소인 '구경시장'엘 갔다. 이곳도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강가 주차장으로 갔는데, 거기도 역시 거의 만차 ...
-----
아! 단양이 이렇게 변신을 했을 줄이야.
시장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이곳엘 오면 '닭강정'을 꼭 사야 된다나. 그러나 난 닭강정을 싫어한다. 그래서 '마늘통닭'을 주문하고 이어서 마눌은 시장 구경을 더 하며 쇼핑을 하고, 난 시장에 있는 공연장으로 갔다.
두명의 시니어가 섹소폰을 연주 중이다. 한분은 82세란다. 부럽다. 그리고 재밌게 산다는 생각이 든다. 3인용 벤치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데 흰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은 중장년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색소폰 연주 후에 합창 공연이 있다고 한다. 그 때 마눌이 주문한 통닭과 시장에서 산 물건을 한보따리 가지고 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차장 차에서 통닭 맛을 보니 기가 막히게 맛있다. 거기에 식혜로 목을 축이니 뭐 금상첨화다.
단양이 엄청난 변신을 했다. 흔히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충격을 받는 것 중에 하나로 "깨끗함"을 든다. 그런데 난 그게 늘 의문이었다. 한국의 거리가 깨끗하다니?
펜데믹 이후, 한국은 엄청난 변신을 했다. 지방 소도시들 조차 거리를 정비해 무척 깔끔하고 세련돼 졌다. 단양도 예외는 아니다. 흠 잡을 데 없이 정비를 해서 너무나 산뜻하다.
이곳엔 아주 오래 전부터 끌림이 있었다. 나의 노년기를 이곳으로 정할까?
첫댓글 생신 여행기 좋습니다~
네 장인. 장모님 합동 생신에 간 길에 근처 단양에 다녀왔죠. 담에 수원팀 몇몇이 같이 갑시닷 ㅎ
단양 참 좋죠.호반에 벚꽃길도 명품 드라이보 코스고...유람선 타고 강바람 맞으며ㅎ
오! 맞아요. 박단장이 단양서 신선축제를 열면 그곳에서 함 봅시닷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