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80년대 초에 직장에 입사했다. 항공기를 조립생산하는 라인에서 근무했다. 항공기 정비의 특성상 오일과 연료, 구리스 등 작업을 하다보면 손과 신체부위에 묻게 된다. 이것을 씻을려면 비누로는 잘 씻겨지지가 않아서 MEK(메틸 에틸 캐톤의 약자로 신나 보다 훨씬 독한 화학물질) 나 솔벤트를 사용하여 손을 씻기도 했다. 요즘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때는 안전규정도 상당히 미비했고 화공약품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모르는 시대에 살았다. 누가 제재를 하는 사람도 없었고 선배들이 쓰니까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따라서 사용했다.
이런걸 두고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라고 말한다. 누가 알려 주는 사람도 없었고 나라에서 조차 문제를 삼지 않는 시절이었다.
독성물질에 대한 사용 설명서도 없었고 누가 교육을 시켜 주지도 않았다. 그 물질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 요즘은 MSDS 규정으로 아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여기서 MSDS에 대해서 잠시 소개한다.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Material Safety Data Sheet)는 특정 화학물질이나 혼합물이 작업 현장에서 사용될 때, 해당 물질이 갖는 유해성 및 위험성, 안전한 취급 및 응급조치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서이다. 이 문서는 근로자, 안전관리자, 응급 구조 요원 등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석면 테이프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야유회를 가서 스레트(지붕 덮개)에 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요즘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스레트는 옛날 새마을 운동을 하던 시절에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주거개량 사업에 일대 혁신을 이루었던 자재이다.
석면 테이프도 스레트와 마찬가지로 모두 1급 발암물질이라고 하니 뒤로 나자빠질 노릇이고 정신이 아찔하다.
먹는 식재료도 예외는 아닌데 몸에 좋다고 모르고 섭취를 한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닐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아픈 이야기가 있다. 살기 어려운 시절에 돈을 벌어서 식구들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서 전자제품 조립 공장에서 일을 많이 했다. 아무것도 모른체 희귀병에 걸려서 목숨을 잃은 젊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공장에 취직했다고 좋아하며 마치 굴지의 대기업에 들어간 것 처럼 좋아했다. 시골 동네에서 경사로 여길 만큼 기뻐했다. 가문에 영광이라고 자랑하며 다니는 부모들도 있었는데 몇 년후에 닥칠 비보는 꿈에도 몰랐다. 회학물질의 위험성을 전혀 인지하지도 못한 시대적 무지가 아까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내가 군대생활 할때 겨울철에 석유난로를 많이 사용 했다. 석유는 화력이 약하니까 항공기 연료를 희석하여 사용한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지만 그때는 고참들이 시키니까 어쩔수 없었고, 화력이 좋으니 나도 좋아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모르고 한 행동이고 모르고 했으니까 행동도 용감해 진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인체에 유해한 자재나 화학약품을 사용하다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회사나 사회는 충분한 보상으로 망자들의 한이라도 달래줘야 한다. 그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발전된 사회도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