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가뭄이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7월 1일 이후 남부지방의 강수량을 보면, 경남은 평년의 37%인 318mm, 전남은 44%인 347mm로 절대적으로 물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국 저수지의 상황을 봐도, 평균 저수율이 58%로 평년대비 71% 낮은 수준입니다.
현재까지 농작물 및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되지는 않았지만, 가뭄이 지속된다면 봄철 영농에 당장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식수의 경우에도 전남의 신안, 완도, 보길도 등에는 6일간 단수중이며, 하루에 1번 급수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충남 공주에는 이웃 우물물을 얻어먹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어제 TV를 보니 강원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 했습니다. 댐의 바닥이 말라 쩍쩍 벌어지고 갈라졌습니다.
주민들은 몇일간 씻지 못했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마실물을 위해 저마다 어깨에 물병을 가득 지고 다녔습니다. 강원도는 현재 8개시·군에서 무려 6470세대가 비상급수를 받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가뭄이 가장 심하다는 태백지역은 작년 강수량은 전년의 27%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작년 9월부터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백두대간 정산에서 광동댐까지 흐르는 골지천(20km)이 모래밭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강원도는 '목이 타는' 상황입니다. 박종기 태백 시장은 전국에 '물 지원을 요청합니다'라는 호소문까지 보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 물 부족 국가
수도만 틀면 물이 콸콸 나오고, 시내 어디서나 물을 구입할수 있으니, 도시민들이 물의 소중함을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2년 PAI(국제인구행동연구소)기준에 의해 물부족국가로 분류 되었습니다. 2006년 국토해양부에서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재조사한 결과에서도 여전히 물부족 국가로 확인 되었습니다.(1인당 가용수량 1,512㎥)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1283mm로 세계 평균을 웃돌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으로 따지면, 세계 평균의 12%에 불과합니다. 인구밀도와 수자원의 계절적, 지역적 편차로 인해 수자원 관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려운 실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도시나 강 인근에서는 '부족함'을 인식하기가 힘들지만, 도서, 해안, 산간 지역은 심각한 물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UN은 최근 '2008년의 미래상황'이라는 보고서에서 2025년이면 30억 인구가 물 기근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당장 십수년 후면 우리도 물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는 우리가 개척해 가는것이죠. 이미 문제점을 알고 있는 이상, 빨리 계획을 세우고 대처한다면, 그대로 위기에 직면하지 않을수도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 "물부족 근본 대책 세워야"
"이번 기회에 전국 중소도시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강원지역의 낡은 수도관 교체사업은 예산을 앞당겨 사용해서라도 집중 추진할 필요가 있다.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소규모 댐’들을 건설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해 보라"
전국의 가뭄 피해를 보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2월 10일 강원도를 찾아 '가뭄상황점검회의'을 가졌습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수도관이 노후하여 태백ㆍ정선ㆍ삼척 지역의 누수율이 높다"는 보고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예산을 앞당겨 사용해서라도 강원지역의 낡은 수도관 교체사업을 집중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13일 부터 가뭄이 심해진 지역에 급수차량, 병물 및 지방 상수도 누수탐사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전남, 경남, 강원등에 급수차량 1,061대와 병물 56만개를 지원했고, 특히 강원지역에는 관정 3개소와 386대의 급수차량 및 병물 23만개를 지원했습니다.
가뭄이 극심한 태백, 삼척, 영월, 정선지역에는 비상급수대책도 마련중에 있습니다.
현재, 광동댐의 저수율은 22%로 4월말이면 용수공급이 어려워질것으로 예상되어, 올해 우기 전까지 약 13억 5천만원을 투입해 관정(管井) 27개를 추가개발하고, 나머지 부족분에 대해서는 인근 댐에서 운반해 용수를 공급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광동댐을 증고하고 상류 보조댐을 설치하는 방안등 적극 검토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앞서 1월 23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 조정회의를 열고 겨울가뭄 대책을 논의한바 있습니다. 올해는 더욱 가뭄이 심각해질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물 아껴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수도시설개선, 식수공급을 위한 관정 추가개발 등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특히, 근본적인 저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시에 하천 준설 및 수중보를 설치하여 가뭄시 비상 용수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총 1270억원을 조기 집행키로 했습니다.
'물의 위기'라는 이야기는 이미 많은 분들이 익숙해질 정도로 들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물이 유한하지 않음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번 가뭄을 통해 우리의 인식에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아들, 딸들을 위해 물의 소중함을 느끼고 더 아껴써야 할 것입니다.
물! 있을때 아껴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