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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랑 이 야 기
여인의 사랑이 시작되네. 사춘기때 한 남자를 사랑한 여인이 오춘기때 또 한 남자를 사랑하네. 한 남자의 사랑이 시작되네. 사춘기대 여인을 사랑한 남자가 오춘기때 또 한 여인을 사랑하네. 한 남자가 두 여인을 사랑하네. 그리고 한 여인을 버리고 끝내는 한여인을 사랑하고 마네. 한 여인이 두 남자를 사랑하네. 그리고 한 남자를 버리고 끝내는 한 남자를 사랑하고 마네.
( 딸네미 결혼식을 앞두고,,,
* 여기서 두여인은 “ 안해와 딸”이고, 두남자는 “남편과 아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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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복 입 기
드리운 치맛자락에 오른발 고무신 사라지네. 저고리 동정 하얀색에 목가누니 , 소매자락 연분홍색 드리우네. 댕기머리 따올려 빗가락 꽂으니 상투 쓴 양반이네. 아낙네 버선끝 하늘 곧아 쳐다보니 밑바닥의 상전이다. 텃수염 늘어지니 탁주한잔 걸치기 버겁고, 호주머니 없기 상평통보 덜컹덜컹 바지쌈에 묶고 다니네. 곰방대 든 촌장어른 지붕닭 쳐다보고, 우물가 아낙네 소울간 송아지 쳐다보네. 짚신 신고 볏짚 나는 농사꾼 논두렁에 걸터 앉고, 오색저고리 입고파 중추절 기다리는 아낙네들 여름나기 바쁘네. 꽃가마 지나감에 결혼정년기 청년들 싸래기울타리 기웃거린다. 툇마루 걸터앉아 다듬질하던 각시들. 천하대장군 장승앞에서 방망이 집어던지고, 산지게 지던 머슴들. 서낭당 앞에서 지게 집어던지네. 상여 메고 곡하는 상가집 소양간에는 송아지 ‘음메’ 소리 요란하고, 환갑잔치 열린 촌장어른 집에는 손자재롱 유별나다. 한복 걸친 한민족 사라지니, 어는 이 딸네미 결혼식이라고 장롱 깊은 한복 꾸러미 꺼내여 장롱 거울앞에 서서 다소곳이 입어보네.
( 딸네미 결혼식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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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흘러가는 세월에 배 띄어본다. 험한 바람 불어오고, 눈보라 내리치니 방향키 놓치고 풍랑속에 떠내려간다. 밀려오는 물결속에 심해유골 보이거니 가물며 버틴 맨발. 소금끼에 절어 안동고등어 되었네.
흘러가는 세월에 배 띄어본다. 경주차 카레이스 벌리듯 부리나케 달려보니 과속카메라 찍힌 내 흔적 완연하거니. 긴 세월. 오던 길 잊어버리고 가는 길만 찾게 되네.
흘러가는 세월 속에 배띄어본다. 사무친 허공에 두손 들어 허우적 거리고, 못다한 이야기 지껄이며 너털웃음 찾고 만다. 가릴 것 없는 욕조통에 쳐박혀 거품일구며 때뱃겨 내니 마음의 때를 뱃겨낼 욕조통 찾아 을지로 타일가게 찾아간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배 띄어본다. 쳇바퀴 뱅뱅 도는 다람쥐처럼,, 우리는 둥그런 쳇바퀴에 같혀 지구둘레를 뱅뱅돌고 있는지 모른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배띄어 본다. 가는세월 어드메뇨. 오는세월 어드메뇨. 흘러가는 세월속에 다정히 잡았던 손 놓치니 어는 이 기다렸다는 듯 잽싸게 낚아쳐 가네..
(딸네미 결혼식을 남기고,,,) |
이판사판(理判事判)
일주문(一柱門) 들어섬에 속계(俗界) 진계(眞界) 구분되고, 천왕문 (天王門) 들어섬에 불법 수호하는 사천왕. 불(佛),법(法),삼보(三寶) 군림하네. 대웅전 앞 석등 촛불. 음영 드리우며 둥생을 불러모으고, 석가모니불,문수보살,보현보살, 나란히 앉아 대웅전 안방 자치하네. 부연의 서까래 연꽃 그림 그을할시, 연봇의 빨간 연꽃 향냄새 어룰려 꽃향기 드리운다. 스님의 목탁소리 들려올시 처마끝 붕어 머리로 조아리며 종소리 어울린다. 풍경소리 들려오니 소솔한 바람 계곡물소리와 어울려 산새들 지저귄다. 스님의 불경소리 들려오니, 선방의 참선 그윽한 고뇌가 참선으로 가득하다. 동자스님 빗자루 소리 요란할시, 요사방에서 주지스님 툇마루로 나오시네. 반야심경 한손에 들으심에. “ 마하반야바라 말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라밀 ,,,,, “
“ 이판사판(理判事判)” 끝장이라는 고유명사로 쓰는 단어가 아이러니하게도, 한시절 이조시대 절간에서 유래되였다는 사실,,, ‘억불숭유“ 정책으로 하루아침에 생계가 막연하게된 스님들,, 그 스님들의 고육지책이 현존 단어의 막장으로 쓰이다니,, 어찌 된 일이뇨,,,
“이판(理判)” 풀뿌리로 연명하며 불자로 간 스님,, “사판(事判)” 소일거리로 생계유지하며 틈틈이 불자에 전념하는 스님.
우린 생각해 본다. 한시절 스님들의 고행엿보기에서 삶과 종교에서 갈등한 한세월의 불자들의 삶의 방식에 현존 “끝장이라는 ” 용어로 쓰이게 되었는지 길픈 의구심을 가져본다.
( 부처님 오신날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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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공증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아니올시다. 도심 길거리 배회하는 만생들. 천하호령 하던 호랑이 멸종시키고, 수풀속 날짐승 일망타진하여 동물원에 가둔 채, 등산길 수풀속에서 길잃어 사라진 인간들,,
아니올시다. 거실 쇼파에 몰티즈(개의 종류) 뛰어놀게 하며, 소고기 먹기위해 28개월, 돼지고기 먹기위해 6개월, 닭고기 먹기 위해 1개월만에 죄지은 사형수처럼 무참하게 살육 도살하고 있는 인간들.
아니올시다. 푸른 하늘 드넓은 창공 나는 새들이였거니 커다란 쇳덩어리 휘저으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평화롭던 하늘마져 점령하니 철새들의 고향길 포기하게 만든 인간들,,,
아니올시다 깊은 심해에서 칩거하며 장수하는 거북이 흉내내다, 한밤중 달빛보러 수면근처 배회하다 포획된 오징어. 그리고 식칼로 능지처참하여 고추장에 회 먹는 인간들.
아니올시다. 홍수,태풍,해일 산사태에 사라지는 인간들. 질병, 사고 ,사건,자살등으로 단명한 채 사라지는 인간들. 지구상 싸울 상대가 없어 칼,총,대포로 인간 멸종에 혈안하여 도살장 핏자국 온세상에 얼룩지니 인간이 유일무일 만생중 가장 잔인한 종족임을 확인한다.
“ 색즉시공 공증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반야심경에 나오는 사자성어. 사자성어를 반복함에 글자를 역순으로 배열하여 강조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 눈에 보이는 만물은 본시 빈공간이며, 빈공간이 우리가 보는 만물이라는 뜻 ” 즉 만생은 “허깨비”에 불과하니 일순간 보는 만생들이 사라지고, 또 보이는 것은 본시 허공이 실체이다. 그럼 우리 모두 허공속에서 배회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라지고 재생되는 비와 눈처럼 새벽의 이슬이나 서리처럼 굴뚝의 연기나 수증기처럼 우린 물과 단백질 배합으로 형성된 몸뚱아리. 한갓 허공속에 피어나는 봄햇살 아지랑이 이거니 어찌! 세상 삶에 낙옆보고 슬퍼하리오.
모든 것이 공허인 것을,, 모든 것이 허공인 것을 ,, 모든 것이 빈공간 인것을 ,,
( 부처님 오신날 기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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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不可思議)
“불가사의(不可思議).“ 보통사람으로는 생각할 수 도 없는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 불가사의” 단어가 불교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다. 셈하는 단어. “일,십,백,천,만,억,조,경,해,자,양,구,간,정,재,극,,,” 에 이어 화엄경의 단어 셈하메. 갠지즈의 모래알을 칭하는 “ 항하사(10의 52제곱) 아승기(10의 56제곱) 나유타(10의 60제곱) 불가사의(10의 64제곱) 여기서 “ 불사가의” 셈하기 거의 불가하기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중생들이 깨닫치 못하기 셈할 수 없는 “ 불가사의”로 칭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셈할 수 없는 숫자인 “ 불사사의”를 ‘ 보통사람이 생각 할 수 없는 단어’ 로 쓰고 있다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숫자. 그 끝은 어디뇨,,, ‘불가사의’ 다음에 ‘ 무량수’가 존재하니 그 뜻은 지구상의 모든 모래보다 큰수라니 가히 숫자의 끝은 없을지 모른다.
( 부처님 오신날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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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나는 미역국을 좋아한다. 참기름에 버무린 소고기 볶아넣고 , 도가니탕처럼 푹 삶은 미역국을 좋아한다. 바다의 우유라 칭하거니 산모 조리나 생일 때 먹는 미역국.
나는 미역국을 좋아한다. 생일케이크랑 삼페인 터트리며 먹던 미역국을 좋아한다.
나는 미역국을 좋아한다. 바다속의 식물이거니, 육지의 짐승들이 가지런히 숨어있던 미역 꺼집어 내여 생일날 간장, 참기름,소고기 넣고 왜 삶아 먹었거니,,
나는 얼마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10여개월여 진통속 새로운 생명체 탄생에 희생된 산모에게 영양섭취 및 산후조리로 미역국을 먹어 온 것이다.
그것하고 우리가 생일 날 미역국 먹는 이유는 무엇이뇨?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생일날 미역국 먹는 이유는 ,, “ 자신이 태어날 시 어머님의 산후 고통후, 산후조리로 머근 미역국을 기억하기,,”
‘어머님의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그옛날 어머님이 산후조리원에서 우리를 탄생시킨후 미역국을 드신 삼고의 고통을 기억하기 위해 생일날 바다의 식물인 미역을 도가니처럼 푹 과서 먹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딸네미가 어머니 젖꼭지 떼고 홀로 간다네. 딸네미가 홀로 간다네. 생일날 먹던 미역찾아 바다속을 헤맨다네.,, 딸네미가 간다네. 새둥지 박차고 나간다네. 넓은 창공을 향해 날아간다네. 새장의 문을 열고 저멀리 구름속으로 사라진 종달새처럼 “ 종알종알” 거리며,,,,
(딸네님 결혼식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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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천상도. 하늘의 위 천상도를 그려본다. 중생이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고 윤회하여 다시 태어난 괴물같이 생긴 애릇한 그림이거니,, 하물며 땅강아지와 어울려 사는 만생자들,, 히늘 위 세상 어찌 엿보기 살으리오.‘중생 죄악의 업보안고 태어난 만생들,, 써커스 곡예 보며 아슬아슬 세상만사 얽히거니 어찌 하늘위 세상을 알리오. 그리고 어찌 천상도 그리리오...
신선도. 수행을 쌓는 사람이거니 겉으론 죽은 것 같으나 실제로는 영생을 얻고 평범한 사람이 접근 할 수 없는 신비감을 소지한 신선들,,, 천년학 옆에 끼고 천년복숭아 먹을지고 신선놀음에 지팡이 썩는줄 모르거니 그 신선도의 신선놀음 우리들 꿈의 고향일세.. 그 그림 누가 그릴것이뇨?
몽유도. 꿈속의 상황을 그림으로 재현하거니 울들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꿈을,,, 내가 태어나서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내 후손을 낳는 꿈같은 이야기를,,,
꿈이 아닌 현실로 진행되는 길고도 긴 인생의 꿈을 꾸고 우린 꿈속에서 빈 공간에 몽유도를 그리고 있는 지 모른다.
몽유도. 나는 지금 깊은 꿈속에서 붓하나 들고 하나,둘, 내가족을 그리고 있다. 몽유도의 끝은 어디인가? 몽유도의 시작은 어디인가?
(딸네미 ‘체코슬로바키아’ 로 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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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근
고추냉이 심어 와사비 먹었고 무우 소금에 절려 동치미, 다꾸왕 만드네. 마늘. 뿌리가 마늘이요, 줄기가 마늘쫑이니 고추장에 버무려 ‘마늘짱아지’만드네. 연(蓮). 한여름 진흙탕속에서 살아가는 연. 진흙탕에서 뿌리내려 한여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이여! 두리둥실 구름위 맴도는 상전처럼 연못가 두리둥실 떠다니다 개구리 뒷다리에 치인 처량한 신세거니,, 연꽃은 빨간색 드리우며 석양과 같이 어울리는 구려,,
연근. 우린 연근을 절간음식으로 취급한다. 탁한물에 키운 미나리는 아니거니, 햇빛 안본 눈먼 장님인 콩나물도 아니거니 혼탁한 연못을 정화시키며 자신의 몸뚱아리 희생하여 한여름 피어나는 연꽃은 회산백련지에 만발 할 것이네. 흰꽃,분홍꽃,붉은꽃 만발하며 내장산 단풍처럼 화려하건만,, 우린 한여름 연꽃봄에 연근을 잊어버린다, 꽃한송이 피우기 위해 진흙탕속에서 버텨온 그 많은 새월. 번뇌의 스님들이 사찰음식으로 자주 드시는 연근. 간장에 연근 넣고 가볍게 데치면 맛난 음식이 되거니,, 우린 어찌 연근 먹기를 두려워 하는가? 연근,, 한여름 아름다운 꽃을 만든 고귀한 희생의 심신이거니, 우린 재래시장 뒤적이며 연근 한 뿌리 찾지 않았네. 내일이라도 연근 뿌리 찾아 간장에 양념하여 연근 조림음식 한번 먹어보세.. 그럴시면 진흙탕속에서 어여쁜 꽃을 키운 연근의 고운 마음을 느끼게 될것이고 깨끗하게 정화된 육신을 먹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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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쁜 인 형
하늘 보고 웃는 이 있네. 대지를 이불삼아 드러누워 하늘 쳐다 보며 웃고 있네. 감히 하늘을 천장보듯 하며 이른 아침 형광등 스위치를 키고 마네. 환한 태양빛이 찬란히 빛나고 일곱색 무지개가 눈가림하며 허공을 수놓네. 기울린 지구의 23.5 도 기준에 맞추어 고개 돌리고, 어울린 웃음 세상을 비웃거니 팔순 어르신 같이 웃고 마네. 한눈 뜨고 지니 심청이 아버지 세상 엿보기 시작이요, 귓가 소리 들림에 가야금 소리 들리는지 , 조그마한 소매자락 이불위를 박차며 휘젖으네. 머리카락 이발한 듯 다소곳하고, 얼굴에 팩마사지 한양 생긋하기만 하네. 삶에 지친 만생들 쳐다보며 예쁜 인형 자청하니 방안가득 라일락 향기 그윽하네. 우유빛 살결 간직코저 피부마사지 예약하고, 기성복 없음에 인형가게 옷자락 쳐다보네. 보드러운 눈썹 어쩔시고 마스카라 어울리니, 입술가 분홍색 립스틱 바르고 마네. 발가락이 몇이뇨,,, 손가락이 몇이뇨,,,
나는 인형가게에서 실존하는 예쁜 인형을 만나게 되었네. 인형은 예뻤네. 나는 인형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안해보고 애걸복걸 하였네. 저 인형을 사자고 안해는 이야기 하였네. “ 그래요.” 나는 예쁜 인형을 나이에 걸맞지 않게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네. 그 꿈은 현실로 돌아왔네. 그 인형은 아침에 일어나니 나보고 방긋 웃는 손녀가 되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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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번뇌
“ 백팔번뇌” 눈,코,귀,혀,몸,뜻 의 육근이요. 색깔,소리,냄새,맛,감각,법의 육진이다. 더불어 좋고 나쁘고 좋지도 않은 중간 마음 뒤석이니 “ 백팔번뇌” 공양미 메고 읆조린다. 만생의 고통. 눈으로 보고 불만족 하고, 혀로 음식 취함에 굶주리고, 귀로 들음에 길거리 소음 소리만 들리고,코에 향긋한 내음새 맡기 원하거니, 감각에 나침판 없음에 나몰라 하고 뜻 있음에 세상비평 앞서보네. 가뭄속에 기우제 지내거니 새상풍파 수도꼭지 틀어본다. 길거리 양철냄비 든 걸인 없음에 풍유함을 느껴보고, 저멀리 음양 조화 모르메 야생화 못다핀 꽃한송이 되었네. “ 백팔번뇌” 우린 백팔가지 갈등속에 살고 있네. 우린 수많은 선택속에 살고 있네. 우리가 선택한 가정. 우리가 선택한 사회. 우리가 선택한 현실. 우리가 선택한 미래. 우린 백팔번뇌 중에 선택하여 오늘에 내가 있는 것이네. 그 선택이 잘되건, 잘못되건,,,, |
손 녀
뺨에 앉은 파리 안으니 부리나케 파리채가 휘젖는다. 초여름 이불 걷어차며 두발, 두손 휘저으며 덥다고 아웅성이네. 잠결에 옛연인 만났는지 지긋이 미소 짓네. 화분에 라일락꽃 향기 맡았는지 코가 시큼하고, 자장가에 심취하여 눈꺼풀 늘어지니 코고는 소리 요란하다. 을시구나. 절시구나. 뺨가에 연지,곤지 바르니 붉그스레 연분홍색 피어나고, 미개인 흉내내며 무어라 옹알거리네. 보살같은 이마에는 땀방울 맺혀있고, 눈 처마인 눈썹에는 솜털이 돋아났네. 손가락은 몇이요, 발가락은 몇 개니,, 작동 테스트 하기 바쁘고, 눈꺼풀 들고 남에 세상풍경 즐기구려,, 머리카락 셈하려니 헤아리기 어렵고, 나이 셈함에 헤아릴 것 없구려,, 하염없는 세월속에 양양 내리천 어울릴시 가을철 연어 돌아옴에 세상섬리 터듯하네...
( 손녀 태어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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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도
님 소리 들리거니 워낭소리 우렁차다. 삶에 여독. 산중턱 바위 걸터 앉아 한숨쉬어 돌아보니 ,고라니 한 쌍 부끄러워 풀잎사이로 사라진다. 님의 목소리 들리거니 꿈속에서 만나네. 몽상이몽 안개속 세월 흘러가니 이산가족 찾듯 “ 사람찾습니다.” 신문광고 내어보네. 님의 목소리 들리거니 파도물결 쳐다본다. 갯바위 상처 아물거니 파도 속삭임에 모래알갱이 해변가 나뒹굴고, “철썩 철썩” 누구의 뺨을 때리네. “정신차리세요” 소리 들려오고, 님의 온기 멀리서나마 느껴보네. 36.5도 내체온이 아닌 님의 36.5도의 체온 느껴보네. 1년 356일 의 축소판이거니 36.5도의 체온숫자. 아이러니하게도 일치하네. 북극의 얼음덩어리인 나를 36.5도의 따스한 온기가 흐르는 님의 체온이 0도인 나의 체온을 따스하게 해주니 나의 체온은 항상 36.5도를 유지하고 있네. 그것도 1년 365일 내내,,, 님의 구슬픈 된장찌개가 먹고싶네. 묵은지에 멸치 넣어 끓인 김치찌개가 먹고 싶네. 된장풀어 청양고추 넣은 구수한 씨레기국이 먹고 싶네. 님의 향기 맡고 싶네. 향긋한 샴푸냄새 머리카락 그리우고, 님의 구수한 마음. 할머니 잔소리 되어 들려오네. 어울린 세월. 타국에 있는 것처럼 오늘따라 식욕이 돋구는 것은 왜이뇨,,
레오라느도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을 기약하며 누구 다감한 저녁 만찬을 예약해보네...
( 익산에서 라면 끓여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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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확 기
말이 말 낳네. 돼지가 돼지 낳네. 소가 송아지 낳고 닭이 계란 낳네. 개가 강아지 낳고 고양이가 메롱이네. 배나무 배를 키우고 사가나무 사과 키우네. 포도나무 늦여름 피어나고 인삼밭 그늘속에 년수 계산하네. 사람이 사람 낳고 짐승이 짐승 낳고 구름이 비를 낳고 개울이 강을 이루고 강이 해(海)를 이루네.
웃음이 웃음을 낳고 슬픔이 슬픔을 낳고 질투가 질투를 낳고 있거니,, 봄. 여름. 가을. 겨울. 인간지사 어울리다 사라지거니,, 어찌 꽃한송이 가꾸지 못하는 삭막스런 인간들! 내가 뿌린 씨앗을 기억하세.. 콩을 심건 팥을 심건 내 밭은 내 마음속이네 천박스러운 인간들! 인생사 어울리며 뿌린 씨앗을 기억하세. 황혼기에 거둘 추수를 기억하세. 인생사 마음에 품은 씨앗 큰 열매 맺을거니 큰 열매 누가 거둘것이뇨,, 기쁨의 열매가 되건 고통의 열매가 되건 증오의 열매가 되건 후회의 열매가 되건 사랑의 열매가 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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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비
주룩 주룩 가을비 내리거니 입암산 자락에 비구름 자욱하다. 가을비에 단풍잎 개울물에 엉켜 가을 여행 떠나노니, 산천초목 모두 모여 목욕탕의 샤워기 꼭지밑에서 시원스레 샤워하기 바쁘네. “ 너는 얼마만에 목욕하는겨 ? ” “ 한달 되었나? 그러는 너는 ? ” “ 나도 한달되였나,,” 공중목욕탕 아니가는 산천초목은 가을비에 못다한 목욕하느라 아우성이다. 백양사 연못에 드리운 정자의 고귀한 지붕 기왓장이 연못에 드리우니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며 연못에 비친 정자의 기왓장을 부수고 있네. 가을비 오니 온세상이 난리법석. 다람쥐 고목찾기 바쁘고, 생다한 잠자리 풀잎에서 하늘보네. 어쩔시고 개미들 문잠그고 민방위훈련 받고, 지나가던 삼살개 닭쫓던 개 되었네. 가을비가 내리네. 가을비가 내리네. 다음날 가을비가 그치니 땅속에서는 무엇이 움츠리고 있었으니 노란꽃의 납매꽃이 가을비를 맞으며 겨울날 준비를 하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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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손 님
사근사근 발자욱소리 들려온다. 도둑인양 머뭇거리거니 방문여는 소리. 삐그덕,,, 잠에서 깨어나 두근거리며 암흑속에서 안경을 뒤집어 써본다. 무엇이여,, 한밤중에 밤손님이라니,, 나는 무심결에 베개를 들고 문을 주시한다. 불청객은 조심조심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온다. 암흑속 방문틈으로 검은물체를 주시한다. 그리고 부리나케 거실조명을 작동한다. 그때 밤손님인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바로 내 안해였네. 그리고 안해는 웃으며 이야기하네. “ 아직 안 주무셨어요.” 그때 나는 꿈에서 깨고 마네.
익산에서
( 꿈이 오늘은 현실이 되었네 그려,, 꿈에 그리던 님이 오늘 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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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 적
지하철 역사에 버린 흔적이여! 어찌 지하에 공간 찾으리오. 수도 매립 우선이오. 생활하수 흘러가고, 전기,통신 매설하니 지상은 천국이로세. 눈에 아니 보이고 편하거니 가식에 만족하는 허실들,, 진정한 동맥은 생명연장에 숨어있고, 실핏줄 피부에 즐비하네. 하물며 움직이는 육신. 껍질 포장 우선이네. 가물세라. 실핏줄 어디가고, 동맥 줄기 온몸을 헤집거니 지상세계 허공에는 빨간피 아니보이고 새빨간 석양이 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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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뚱 아 리
부러운 영웅 없을시니 내가 평민이로세. 하물며 어울린 감투쓴 겉치레들. 마이크 붙잡고 아우성치건만 술한배 걸치고 즉흥시 못함에 대중가요 부르네. 버린 마음 머리에 이고, 잃은 세월 손가락으로 헤아린다. 가물거린 옛친구 길거리에서 만나거니 행인 취급하고, 미팅장소 찾아가네. 북한산길 오르다가 남산케이블카 타는이 부러워하네. 무너진 행주산성 식당에서 고기구어 먹는 민족이여... 무너진 강화도 초지진에서 회먹고 사진찍는 민족이여,, 년중 찾아가는 명절 있건만 우리들의 고향은 미음속이 아닌 먼옛적 삼국시대에 있는 것은 아닐는지,,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민국이 다시 태어난다면,, 세상이 다시 태어난다면,,,
그리고 이야기한다. “ 나는 지금 죽었다고, 현재 사지 움직이는 것은 몸뚱아리 뿐 정신은 동물으로 다시 퇴보 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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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행 자
잊혀진 과거에 홀로 지낸 세월. 잃어버린 추억에 사라진 세월. 기억없는 유아시절. 태고때 나는 없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있음에 과거를 회상하고 현실을 묵시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그대 나랑 똑같은 동행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내 손녀였네. |
재 회
드리운 사랑이여! 무엇이 아쉬워 낙옆처럼 나뒹구나. 감나무 주렁주렁 맛깔스레 여무거니 붉은 석양 긴그림자 드리운다. 시냇물 소리 구슬피 들려오고, 바람소리 고요함에 강아지 멍멍 울어댄다. 길떠난 내님 올해도 다가건만 어찌 달빛속에 숨었을꼬,, 하물며 어울린 인생. 님떠난 자리 어렵사리 찾아가니 길거리 야생화 삐끗하고 웃고 가네. 가는길 어드메뇨,, 오는길 모르거니 바위에 걸터앉아 핸드폰 메만진다. 언덕넘어 나무들의 애절한 이별노래 들려올시 바람에 떨어진 낙옆들 온세상을 어지럽힌다. 그리운 님은 추운 날씨 어찌 날꼬,, 그리운 님은 어디에 있을꼬,, 길떠난 철새도 금강하구연으로 돌아오건만 내님은 언제 돌아올꼬,,,
( 익산에서 “안해”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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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언
북두칠성 어디메뇨 삿갓쓰고 거닐거니 챙넘어 보인 은하수 별빛 한번 화려하네. 달빛에 수그러진 북극성 찾았거니 널뜨러진 수선화. 겨울오니 꽃망울 맺이려 하네. 드넓은 하늘아래 꽃들의 시샘받으며 사라진 꽃들이여! 꽃이 별이 되건 한밤중 온세상을 밟혀주니 어허라! 겨울 다가옴에 별을 꽃이라 칭하는 이 아무도 없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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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님
해바리꽃 사라진지 어드메뇨. 길거리 국화꽃 보고 웃음짓네. 들국화 낙옆짐에 삐죽하니 코스모스 넘실대며 시샘하네. 은행나무 잎사귀 살포시 아스팔트에 어울리니 노란색 얼룩 자욱하구려. 하물며 핀 진달래꽃 분홍색 단풍나무 대신하니 널뜨러진 억새풀 긴수염 드리우며 어른 행세하네. 세월감에 황금벌판 거르리니 보리씨앗 모종준비 하기 바쁘고 청양고추 숨었거니 홍고추 밭두렁에 넘실대고, 깨타작소리 온동네 요란하다. 고향찾아 꿈속에서 그려보니 갈대수풀에 바람소리 요란하고, 하물며 기억한 꽃향기. 가을짐에 구름속의 안개 찾으니 ,우린 정녕 변심장이처럼 봄꽃향기 잊어버리고 사네. 매화꽃 단종 대나무 옆에 넘실대니 성가심에 찬밥신세로세. 소나무 푸른청정 늦가을 지나려니 도토리 밥톨 산속에 주인찾네. 지껄임에 지쳐 되돌아본 인생. 거기에는 사계절 아닌 세상을 수놓은 만생들이 있었네. 그리고 우리는 봄에 산수유를 그리며 겨울나고 매화꽃 그리며 여름나네. 인생거닐거니 어찌 꽃들 타령이요. 만생중 꽃과 구름과 태양과 개울없이 어찌 시한편 읆조리오. 갑시다. 우리 모두 갑시다. 내년의 철죽꽃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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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박 이
옛사진 찾다 어울린 추억. 시골뜨기처럼 품내나는 옷가지 걸쳐입고 흑백사진에 기록된 내모습. 무엇이 세상인지 모르고 거닐던 조그마한 골목길. 한강다리 건너기 무서워 썰매타고 노닐던 당인리. 사라진 삼각지 못찾아 헤매는 용산. 인왕산 송충이 무서워 나무젓가락 들고 소나무곁에 머문 시절. 5원짜리 토큰 들고 버스 기다리던 마포나루. 창경원에 동물구경 갈시고 김밥사던 시절. 북악스카이웨이 도로에서 수박먹다 군인한테 들켜 신문당한 추억. 한강물 홍수에 범람하여 신수동에서 잠못이룬 세월. 관악산 야산에서 춥다고 불태우다 산불내여 도망가던 시절. 여의도 광장에서 대선후보 연설시 프랑카드 들고 다닌 시절, 대문이 잠겨 문따준다고 담넘어준 아현동 고개의 집. 효창구장에 축구구경 간다고 어울린 길. 청계천 삼일빌딩 제일 높다고 구경간 추억.
그 시절. 그 장소. 그 과거는 영영 돌아오지 않겠지.
서울 토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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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km
42.195km 달려온 우리들. 가뿐 숨을 쉬며 골인지점을 향해 발돋움 한다. 반환점 지날시는 몰랐건만, 골인지점 다가가니 힘찬 함성 아니들리고, 영혼이 살라고 아우성이다. 무엇이여,, 왜 내가 뛰어야 하는겨,, 왜 내가 도착지 가야 하는겨,, 삶의 고통이 한없이 진행되고 ,고문 아닌 고문이 온몸에 가헤진다. 우리는 마라톤에서 뛰는 것을 포기한다. 우리는 마라톤을 특수층의 스포츠로 생각한다. 어찌 내가 완주하리오. 그러나 우리는 뛰어가건,걸어가건,기어가건, 42.195km를 끝내는 완주한다. 물론 시간차는 있을지언정,, 그리고 마라톤 중계를 보곤한다. 축쳐진 마라토너를 응원하며 제품회사가 같은 엔진(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들의 도약을 쳐다본다. 중간에 탈진하여 기권하는 선수. 발에 쥐가 나 쉬었다 가는 선수. 갈증에 휘들려 물병들고 달리는 선수. 마라톤의 순위는 엔진의 배기량이 아니었다. 마라톤의 순위는 온몸을 통제하는 의지력에 있었던 것이다. 하면된다. 한번 끝까지 가보세나.. 그리고 마지막 월계관을 거머쥔 그리스 아테네 병사처럼 그들은 달린 것이다. 마라톤. 42.195km. 스타트 라인에 있는 누구를 쳐다보며,,
(손녀의 미소를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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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녀 의 꿈
꿈속에서 꿈을 꾼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꿈을. 무지개 구름다리 오작교인양 펼쳐지고 꿈속의 공간은 정답기만 하네. 꿈속의 만남. 꿈속의 회상. 혹연 현실의 누구닮아 하도 반가워 꿈속의 누구를 우두커니 쳐다보고 마네. 그때 지나가던 복만이 할머니가. “ 혹시 윗마을 정민이 아닌가벼,, 반갑구먼,,” 그 소리에 머뭇거리며 꿈속의 정민이는 웃고 있었네. 그리고 긴 호미자루 들고 밭으로 갈시, 김장배추 다듬던 ‘칠성이’아빠 가 이야기 하네. “ 울 정민이는 농사군이 아니여,,” 그리고 이야기 하네. “ 울 정민이는 도시에서 태어날겨,, 그리고 장민이는 도심에서 예쁜 처자로 태어나 지아비 모시고 잘 살 을겨“
( 어제 꿈속에서 우는 정민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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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겨 울
우는 표정 귓가에 아른거리고 웃는 미소 눈에 보담네. 사그라진 눈물 손등에 맺혀지고 사별곡 넘실대던 슬픈 창가는 어느 덧 흥부가로 변하네. 하회탈 쓴 안동댁처럼 넘실대는 어깨 들썩이니 어쩔시고 볏짚든 어르신 어깨에 걸터앉아 황금벌판 보일시니 우리 아기 낙옆보고 겨울잠 자러하네. 아뿔세라. 우리 아기 곰돌이 아니건만 어찌 겨울잠 자러 하리오. 우리 아기 첫겨울을 그리 지내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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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편 함
파란대문에 걸쳐있던 자그마한 틈새. 마당에서 볼시 겉두껑 열시면 우편물 가득했네. 우편뚜껑 열시면 쏟아졌던 우편물들,, 우린 그중에서 누구의 편지소식을 기다렸네. 펜팔클럽의 편지들.. 꽃무늬 편지지에 쓰여진 사연들,,, 봄소식 전하는 제비인양 대문 들어설시면 나를 반긴 꼬리 흔든 강아지처럼 무심코 우편함 뚜껑을 열어보았네. 아침나절 마당에 떨구어진 조간신문. 무엇이 써있건 수많은 활자중 큰활자만 대충 보던 시절. 우린 지금 잃어버렸다. 파란대문의 우편함도, 세상소식 알려준 조간신문도 잃어버렸다. 길거리의 우체통 사라진지 오래요. 자전거 타는 우체부 사라진지 오래다. 다만 오늘 아파트 입구앞에 즐비한 우편함속에는 어릴적 조바심나며 쓰던 흔한 편지한통 없이 전기,가스, 아파트고지서만 즐비할뿐,, 우린 어릴적 우편함의 설레임을 잊은채 우편함의 차량 과속통지서를 꺼내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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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일 날
꽃이 피었습니다. 7월에 피기 시작한 꽃은 붉은 빛을 발해며 10월까지 만개 합니다. 시들어져 낙화된 꽃들이 푸른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아래 붉은색으로 요동칩니다. 나비들이 지친 날개 접으며 쉬어가고, 백일동안 그 생명 다하여 붉은색 어울리며 생명력 찬란하니 한꽃송이 백일홍이 온세상을 밝혀줍니다. 백일동안 피어난다는 백일홍. 나는 어제 백일홍을 보았습니다. 사랑과 고뇌로 얼룩진 꽃한송이 붉은 빛을 쏟아내며 별빛아래 총명하고, 백일홍이 천년초 선인장이 될지언정 그 오색의 꽃단장으로 모든 사람들을 한없이 모이게 하였다,,
정민이는 6월6일 현충일날 기지개를 폈습니다. 두눈을 지그시 감은 정민이는 오늘 백일기도를 무사히 마친 어엿한 처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무엇이 사랑인지 어울리게 하는 미소. 울음속에 비치는 애절한 사랑의 구원. 모든 것이 움직이는 인형처럼 , 피노키오의 마술처럼 정민이는 점점 인형이 아닌 마술에서 풀어진 한 생명체가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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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녀 에 게
잔잔한 연못가에 꽃한송이 피어난다. 뜨거운 햇살아래 못속에 발담그고 두팔저으며 방긋 웃는 얼굴 드리운다. 살포시 치켜든 눈가에는 잠자리 한 마리 기웃거리고 사랑스러운 귓가에는 바람결 들으려 귓바퀴 쫑긋거린다. 고고한 수양버들 못가 근처에서 우쭐하니 입가에 무엇을 말하는지 동자스님인양 중얼거리고 예쁜 손가락은 무엇을 움키고 주먹을 꼭 쥐고 있네. 아름다운 눈동자는 잔잔한 호수가처럼 평온하였고, 넘실대는 머리카락은 병어리 잔털처럼 보드러웠네. 사람이 있었네. 사람이 있었네. 아기가 있었네. 아기가 있었네. 기억도 못할 몸뚱아리 펄떡이며 수유병 안고 삶의 터전 차지하네. 배고플시 울어대는 언어구사는 필사적이었고, 잠잘시 아늑함은 달빛아래 토끼 한 마리 같았네. 형광등 불빛아래 태양인양 쳐다보고, 어르신들 볼시며 머리에 얼굴 기억하기 바쁘네. 하고픈 이야기 무엇이뇨. 세상만사 어수선 하건만 무엇이 이 아기를 반겨주리오. 사랑스러운 인간 이기를 기약한다. 멋진 인생 즐길 선인이기를 기약한다.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는 사랑이 될지언정 슬플 때 웃고, 기쁠 때 울을 사람이 되어 모든 이들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으련만,, 그 모습 태아때 순수한 피부 영원히 간직하고
방긋 웃는 미소. 영원히 간직하길 바라며,,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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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감 기
콜록콜록 목구멍이 간지럽다. 기침을 할시면 시원하다. 콜록콜록,, 콜록콜록,, 목구멍이 간지럽다. 오전나절 무심코 목구멍이 텁텁해 기침하였거니 오후에는 변수가 더 심해진다. 무슨일인고, 어제 오전 땀흘려 일하고 땀을 식히다 찬바람 쐬서 걸린 환절기 목감기인가. 아이코,, 오늘은 휴일이거니 어디서 감기약 살꼬,, 콜록콜록 콜록콜록,, 기침은 더해져 오후나절에는 몸이 축 늘어지고, 머리가 산만해지기 시작하네. 감기구먼,, 목감기여,, 어제 땀흘려 일하고 체온변화가 심해 생긴일이여,, 콜록콜록, 콜록콜록,, 목감기에 걸린 것이다. 내일 약국 열면 목감기약 사먹어야지. 콜록콜록 콜록콜록,, “어디 아픈데 없수,,” 아뿔세라. 저뿔세라. 몇일전 목감기 걸려 익산을 찾아온 안해. 그리고 나한테 목감기 옮기고 간 안해. 콜록콜록 콜록콜록,, 기침하며 나는 안해의 전화를 받는다. ‘ 나 목감기 걸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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