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당에서 부소담악으로 가기 위해 네비를 찍었다
이지당 옆 자전거길로 계속 안내가 되었다
갈수록 산골로 오르는 좁은 농로인데 말이다
결국 길은 끊기는 듯 비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깊은 산골에서 헤매는가 싶더니 파이고 돌부리 울퉁불퉁한 꼬불꼬불 길을 겨우 넘어서니 편도 2차선 길이 그제야 나타난다 이지당을 들렀더니 이런 곳으로 안내를 한다 넓직한 도로를 놔두고 말이다 그래서 네비를 가끔 욕할 때가 많다
우리는 추소리 황룡사 주변 성황당나무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주차장을 잘못 찾았다) 부소담악으로 향했다
옥천은 금강이 구절양장처럼 흐르는 고장이다. 금강의 지류 소옥천이 대청호로 흘러드는 군북면 추소리에 부소담악이 있다.
부소담악이란 부소무니 마을 앞에 떠있는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호수를 가로질러 700미터 가량 뻗어나간 산줄기인데 수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물 위로 병풍을 펼쳐놓은 형상이다
우리는 당산나무에서 시멘트길을 내려가 추소정으로 향했다 포장길 끝머리 밑에서 새로생긴 오른편 주차장에서 오는 길(200m정도 거리)과 만나게 되어 있고 거기에서부터는 데크길로 약간 다시 산으로 오른다
대청호가 생기기 전 부소담악은 그저 작은 산에 불과했단다. 옥천읍쪽에서 흘러온 금강의 지류인 소옥천이 휘돌아 흐르던 곳일 뿐이었다 전한다.
본래 산줄기였던 곳이 대청호 담수로 물에 잠기면서 칼날 같은 능선만 수면 위에 길게 드러났다. 물에 잠긴 부분의 흙이 씻겨나가면서 바위가 드러나 마치 바위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풍경이 된 곳이다. 물 위에 병풍처럼 길게 펼쳐진 바위의 길이가 자그마치 700m나 뻗어있다.
그렇게 대청댐 건설로 물이 차오르면서 과거 수몰민들이 소를 몰고 넘어 다녔다는 고갯길은 예전에 볼 수 없던 절경으로 변신하게 된다.
심지어 수몰되기 300년 전 송시열이 금강산을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하여 작은 금강산, 즉 소금강이라 불렀다는 혹설까지 전해진다고 더해져 현재의 부소담악으로 변모한다.
추소정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 눈에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부소담악을 보려면 추소정 반대쪽에 육지섬이 있는데 그곳 미르정원에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한다. 그곳을 경유해 부소담악을 도는 유람선도 있어 관광객에게 날로 입소문이 나니 옥천 제3경에 올라있다
기암괴석에 갖가지 나무들 사이로 길게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어떤 이들은 용이 나는 형상이라고도 한다
추소정에서 더 용머리 쪽으로 나아가면 부소정자가 있다 과거에 이곳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에 의해 이 곳이 더욱 유명해졌다 한다
이 길은 대청호 오백리길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부소담악은 사계절 언제든 풍광이 장쾌하지만 봄날의 화려하기가 으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