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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청 기독신우회 메시지
일자: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제목: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그리고 교회
성경: 갈라디아서 3:14, 29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설교 목적:
나는 지금 성동구청 신우회 설교에서 성경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 방식은 스무개의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이지만, 그 내용은 일종의 시놉시스처럼 성경 이야기 전반에 대한 핵심과 주제를 정리한 것이다. 이번 주에는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설명할 것이다. 이것은 성경 드라마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주에는 성경 드라마의 캐릭터 중심으로 설교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캐릭터 목록에 우리의 이름도 들어간다는 점이 성경 드라마의 시놉시스에서 가장 특이한 일이 될 것이다.
이 설교를 통해서 우리는 성경을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와 그 핵심 줄거리를 포착하게 될 것이며, 그 안에 캐릭터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와 우리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이해는 구도자와 공직자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의 업무와 삶의 가치를 다시금 확신하게 할 것이다. 나의 바람은 이 위대한 서사시가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여전히 메아리치며 우리의 노래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확신하고 그 캐릭터에 맞게 열연을 펼치는 것이다.
설교 개요:
1. 시놉시스와 캐릭터
2. 성경 드라마의 캐릭터
3.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4. 교회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유
1. 시놉시스와 캐릭터
영화 아바타는 2009년 개봉 이후 전 세계에서 3조원이 넘는 흥행수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2054년경에 지구와 외계 행성 판도라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판도라 행성에는 나비족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영화 아바타는 인간들이 판도라 행성에 있는 지하자원을 채굴하기 위하여 판도라의 숲을 망가뜨리다가 그곳의 원주민 나비족에게 쫓겨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아바타의 등장인물에는 인간과 나비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주인공 제이크 설리와 나비족 전사인 네이티리가 가장 두드러진 캐릭터입니다. 캐릭터(character)라는 말은 본래 고대 그리스어로 날카로운 도구로 새겨서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캐릭터는 영화나 연극에 그 특징과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난 인물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화에서 캐릭터는 보통 선한 모습이거나 악한 모습으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어떤 캐릭터는 이중적이고 복합적인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캐릭터는 사람의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에 성격이나 인격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 고유의 특징이 있습니다. 캐릭터는 개성으로도 사용됩니다.
시놉시스에는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등장인물인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포함됩니다. 2주 전부터 저는 성경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한 드라마로 보고 그 시놉시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성경 드라마의 캐릭터
성경은 모두 66권이며 거의 절반이 이야기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많은 시가 있습니다. 약 33%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4%는 논리적인 글입니다. 담론(談論)이라고 합니다.
저의 첫번째 책, 하나님의 경륜에는 신학자 톰 라이트의 말을 새겼습니다:
“성경 전체를 5막의 드라마로 보면
창조, 타락, 이스라엘, 예수, 교회로 나눌 수 있다…”
- 톰 라이트, 성경과 하나님의 권위, 213쪽
저는 오랫동안 생각하면서 성경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에 대하여 정리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내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영화 아바타에 대하여 글을 쓰다 보니 아바타의 이야기가 성경의 이야기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영화 아바타는 외계 행성인 판도라를 짓밟는 인간의 이야기라면, 성경 이야기는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신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지으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관리하고 돌보도록 자기 형상을 닮은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 세상을 통치하는 왕이며, 이 세상을 경작하는 농부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하나님의 동산에서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면서 이 세상을 생명 가득한 곳으로 만드는 임무를 맡았으므로 하나님의 동역자(파트너)이자 제사장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 동안 제가 설명해 드린 성경 드라마의 시놉시스에서 하나님과 인간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간단한 설명입니다. 물론 우리는 성경이라는 시나리오를 직접 읽고 더 깊이 묵상하면 그 캐릭터에 대하여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시놉시스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삶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임을 언제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톰 라이트가 말한 성경 이야기 5막의 드라마에서 다섯 개 막의 키워드는 창조, 타락, 이스라엘, 예수님, 교회입니다. 각각의 막에는 아담과 노아,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이 등장인물로 나옵니다. 성경 이야기가 이 세상의 다른 이야기와 가장 다른 점은 어떤 독자들은 그 이야기가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독자들은 단지 독자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현실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로서 자신을 인식합니다.
성경의 독자들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읽으면서 앞서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주의깊게 살핍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하나님이 각각의 캐릭터들을 어떻게 대하셨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 거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오셨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전체 이야기를 알아야 자신이 어떻게 살고 생각하고 행동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독자들은 성경을 삶의 지침서로 여기고 읽습니다.
오늘 저는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캐릭터인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21세기 현대인을 위한 복음’ 중에서 아홉 번째 질문,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이 왜 중요합니까?’가 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3.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이 왜 중요합니까?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겠습니다. 그 하나는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은 성경 이야기의 중심 줄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 두 캐릭터를 이해하면 성경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들은 성경 드라마의 플롯에서 중심인물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 이야기를 잠시 후에 설명하겠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여기고 추앙하는 사람들이 지구 전체의 인구 중에서 절반이 넘기 때문입니다. 사실 혈통적으로 보면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의 자손은 지금의 유대인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그들을 모두 합하면 약 1,500만명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도 자신들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아브라함의 또 다른 아들 이스마엘의 후예인 이슬람교의 신자들도 아브라함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모십니다.
현재 세계의 종교인구에 대한 통계를 보면, 기독교인이 31%로 24억명, 이슬람교에 속하는 무슬림들이 25%로 20억명, 그리고 힌두교인들이 15% 약 12억명입니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 중에 절반 이상인 54억명이 아브라함을 존경하며 그를 본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에 그들이 아브라함의 참 뜻을 이해하고 순종하여 살아간다면 지구상에는 더 빨리 평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런 확신을 가진 신학자가 한스 큉(1928~2021)입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은 누구였으며 하나님은 그를 통하여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셨을까요?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창세기 12:1~3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은 그가 고향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 주실 땅으로 가라는 것이었으며, 동시에 하나님은 그에게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셨고, 또한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을 번성하게 하실 것이고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셔서 온 천하 만국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하실 것입니다.
여기에는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본래 아담과 하와 부부를 만드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온 세상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후에 노아의 가족을 홍수에서 건져내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신세계를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며 동시에 이 세상을 관리하시고 다스리십니다.
우리나라에 길선주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지금부터 100년 전에 이런 찬양 가사를 지어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홀로 한 분 하나님께 천하 만민 경배하라
만국 왕을 다스리고 온 세상 만민 기르신다
만국 왕을 다스리고 온 세상 만민 기르신다
찬송가 11장, 홀로 한 분 하나님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면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탄생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서 천하만민에게 복을 주실 것을 약속하시고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에서 만민이 만물과 더불어 화평과 번영을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이렇게 전달했습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양식으로 삼을 것이니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이사야 65:25
성경의 맨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는 하나님이 완성하실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들으니 하늘에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것이 있어 이르되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또 내가 들으니 허다한 무리의 음성과도 같고
많은 물 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 소리로 이르되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요한계시록 19:1, 6
성경 이야기가 들려주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이미 아브라함에게 들려주신 그 말씀 안에 있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천하만민이 복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복은 아브라함의 자손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서 천하만민에게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복을 받은 세상 만민은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마침내 만국 백성이 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성경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4. 교회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유
그런데 왜 교회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자신들을 부를까요? 그것은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갈라디아서 3:14, 29
사도 바울은 구약성경에 능통한 율법학자이면서 동시에 예수님을 만나 계시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는 성경 이야기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보여주신 그 계획을 실행하실 것을 사도 바울은 확신했습니다. 그런 가르침을 받은 교회는 이 세상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중요한 캐릭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성동구청에서 일하는 공직자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교회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아브라함의 유업을 이을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아 진실되고 따뜻하게 살면서 아브라함의 복이 우리 주위에 흐르게 할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성경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임을 깨닫고 그렇게 살아가노라면 우리는 어느 새 예수님처럼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동구에 하나님의 뜻이 펼쳐지는 것을 볼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 드라마에서 한 부분을 맡은 주인공들이므로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에게 현실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지난 성동지역 2019년도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제가 대표기도를 드린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겠습니다:
무학대사가 일찍이 새로운 아침의 나라를 꿈꾸던 왕십리에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에 있는 왕십리 광장에서
사상과 문화가 융합되게 하시고,
인재들의 자유로운 실험정신이
활짝 꽃필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이 광장에서 종교적 화해와 지역적 화해가 이루어져,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각 사람이 자기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공존의 땅이 되게 하옵소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문명의 물길이 청계천을 따라 흘러
한강에 합류하여 서울을 비옥하게 하옵소서.
그 새로운 정신을 담은 새 한류의 물길은 황해로 흘러나가
태평양에서 세계와 만날 때,
마침내 그 날 조용한 아침의 나라, 동방의 등불이라던
우리 민족을 향한 예언이 성취되게 하여 주옵소서.
기도문 전문: https://cafe.daum.net/Wellspring/VYWs/22
다음 주에는 성경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끝>.
참고 자료:
주제해설: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이 왜 중요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