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 뚱딴지라고 부르는 녀석이다. 농막 주위와 옛집 언덕에 돼지감자가 자라고 있어 지난 12월 중순에 캐었다.
마눌님이 돼지감자차의 향기와 맛을 좋아하여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끓일 때 함께 쓰기에 내가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예전에는 집사람이 사서 썼다.
돼지 감자는 북미주가 원산인 다년생의 귀화식물이다. 인기 프로인 '나는 자연인이다'에 자주 등장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감자와 비슷하고 돼지에게 주면 잘 먹으니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사실 삶아서 먹어 보면 아무 맛이 없다. 오히려 날 것으로 먹으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식감이 좋다. 이눌린 성분이 풍부해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사진해설)
왼쪽부터. 캐어 와서 씼은 돼지 감자. 햇빛에 말리는 모습. 페트병에 담은 완성품
캐 온 돼지감자는 깨끗이 씼고 물기를 뺀 다음 칼로 썰었다. 채반에 밭쳐서 햇빛에 꾸더꾸덕하게 말린 다음 식품건조기에 넣어서 완전히 말렸다. 건조된 것을 웍에 2회 덕어서 차로 만들었다. 걸린 시간은 약 보름 정도이다. 큰 양동이에 하나 가득 캐 온 돼지 감자가 3.6리터 담금용 소주 1병에 가득 차는 정도로 양이 많이 줄어 들었다. 아마도 올해부터는 마눌이 돼지감자차를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침 7시 경에 독감에 걸린 집사람이 물메기국이 먹고 싶다고 한다. 차를 몰아 5분 거리인 덕포 포구에 가서 사 와서 시원하게 끓여 먹는다. 포구에 가니 마침 저 멀리 양지암 너머로 해가 떠오른다. 사진 한장 톡방에 올린다. 샘장군은 물메기의 다른 이름을 물어 온다.
도장군은 얼어붙은 한강변을ㅈ달려 암사대교에서 회군이다. 사진을 보니 추운 날씨가 달아나는 느낌이다. 하장군은 도림천 몰래바이크 하고, 포장군은 낙생호수에서 손가락 얼음놀이한다. 민락성 용장군도 출격하여 가마우지가 물고기 사냥하는 요염나부선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