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때에 세례명을 받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이름을 붙여 주는 것처럼,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기에 새로운 영적 이름을 붙여 주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에는 개인의 이름이 가진 영적 중요성과 이름의 변화가 그 사람에게 부여된 소명과 연결됨을 말해 주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창세 17.5 참조)으로, 시몬이 베드로(마태 16,18 참조)로 바뀐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세례명은 일반적으로 교회 성인들 가운데 한 분의 이름을 따서 정합니다. 신자들은 세례 때 자신이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성인을 선택하여 일생 동안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특별히 공경하고 보호를 청하며, 그의 성덕과 품성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전 등을 통하여 그 성인의 일생과 업적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세례명을 반드시 성인의 이름만으로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 성탄을 축하하고 찬미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노엘', 또는 영적 의미가 있는 이름인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그라시아'(은총), '글로리아'(영광) 등과 같이 그리스도의 신비나 덕을 나타내는 세례명도 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156항 참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