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날 이웃집에 떡을 나눴다.
온 마을에 나누는 행사는 아니었다.
아이들이 주고 싶은 이웃에게 찾아가 편지와 떡을 나눴다.
거리가 가까운 동네끼리 모여 준비했다.
연꽃마을 주산동 비룡동이 한 팀이 됐다.
아이들이 저마다 크리스마스 떡을 드리고 싶은 이웃을 말했다.
연꽃마을: 서로네, 보겸이 언니, 공사하는 아저씨들
주산동: 민채네, 옆집 할머니, 혜성이 오빠네, 예랑이네, 사냥개 할아버지, 도배 달인 할아버지
비룡동: 시율이네, 솔이 담이네, 옆집 할머니, 통장 아주머니
크리스마스 당일, 산타 할아버지의 차를 타고 연꽃마을 주산동 비룡동에 갔다.
산타 할아버지는 서로 아빠다. 산타 분장을 하고 운전해 주셨다.
연꽃마을 주산동 비룡동 순서로 갔다.
하나 둘 조용히 숫자를 세고 함께
"안녕하세요? 메리크리스마스!"
인사했다.
떡과 편지를 나눴다. 반갑게 맞아주셨다.
빈 집에는 떡과 편지를 놓고 오기도 했다.
서로네에서 포도를 먹고
민채네에서 과자를 받고
혜성이 오빠네 할아버지께 덕담을 받고
사냥개 할아버지께 웃음을 받고
예랑이네에서는 고양이를 보고
시율이네에서 마이쮸를 받고
솔이 담이네에서 두 팔 벌린 환영을 받았다.
아이들은 알까?
당신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이들이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말할 때,
인사를 받는 사람도 아닌 나도 아니 미소를 지을 수가 없는데
하물며 인사를 받는 사람을 어떨까.
때로는 인사 자체가 복지가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시율이가 명랑한 목소리로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말을 건넸을 때,
활짝 웃으시던 사냥개 할아버지의 미소가 잊히지 않는다.
첫댓글 ‘인사 자체가 복비가 된다.’
그렇네요.
글과 사진에서 김민서 선생남의 시선을 느낄 수 앴습니다. 따뜻합니다.
인사 자체가 복지가 된다... 정말 멋지네요^^ 저도 오늘 열심히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