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ODA로 도약하는 한국·베트남 산업협력
중앙일보
입력 2023.06.19 00:02
오는 22일 국빈 방문이 예정된 베트남은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나라다. 일단 젊다. 9800만 명 넘는 인구 중 절반이 35세 미만이다. 25%는 15세 미만이다. 수공예품이 유명할 만큼 손재주도 좋다.
여기에 인건비는 중국의 40% 수준이고 외국계 기업에는 설립 후 16년 차부터 정상 법인세를 부과하는 등 파격적인 투자 유치 정책을 실시한다. 그래서 코카콜라·나이키 같은 소비재 기업은 물론,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많은 첨단 제조 기업들이 베트남에 주목한다.
베트남은 우리와는 더욱 각별하다. 수교 30년 만인 지난해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 3대 교역국이자, 무역 흑자 1위 국가에 등극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도 일찌감치 2012년부터 베트남과 소재부품 분야 기술협력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426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수행 중이다.
그 사이 우리의 국제적 지위는 상승했고 10년 넘은 산업에너지 ODA 사업도 질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해졌다. 이에 발맞춰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차세대 ODA의 추진 방향을 ▶그린 ▶기술 ▶공급망의 3대 분야로 설정한 것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마침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온실가스 국외 감축에 관한 협약을 맺은 최초의 국가다. 그린 ODA 프로젝트를 통한다면, 탄소중립 노력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기술 ODA는 단순 물품 공여가 아니라 수원국의 산업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하우 전수, 연구 인프라 구축, 기술 지도를 묶어 제공하는 것으로서 현재 노동 중심에서 기술 중심 고부가 산업구조로 탈바꿈하려는 베트남에 꼭 들어맞는 지원이다.
공급망 ODA 분야에서도 베트남은 중요하다. 니켈, 흑연,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다량 보유한 세계 2위 희소금속 매장 국가이기 때문이다. 원자재 확보를 넘어 생산·수송·저장·가공·유통까지 고려해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베트남은 아세안 권역 산업기술 협력의 구심점이자 향후 우리의 그린-기술-공급망 ODA 추진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 할 만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ODA를 비롯한 개발협력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트렌드 대응 과정에 ODA를 적극 활용하자. 수원국의 필요를 파악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면 상호 호혜적 협력이 가능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인 한국과 베트남이 산업기술 분야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진전시키는 데 있어서, ODA는 든든한 도약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대원이 베트남 하노이 스마트 그린시티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28일 하노이 인민위원회와 대원컨소시엄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 체결
포토 | 입력: 2019-11-28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발맞춰 충북의 향토기업 대원(대표 전응식)이 베트남 하노이 스마트 그린시티 개발에 본격 나서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원(대표이사 전응식)은 하노이 인민위원회와 하노이 그린시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원 컨소시엄은 베트남 부동산, 주택, 상업단지 개발 등 풍부한 사업 경험을 통해 하노이 시가 구상하는 친환경적 도시개발에서 사업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협약을 통해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대원컨소시엄 측이 하노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연구,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양호한 투자조건과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 시가 추진하는 스마트 그린시티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기존 주택개발, 상업시설, 플랜트 공사 등에 이어 베트남 친환경 도시개발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스마트 그린시티는 하노이 하동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VMEP 공장부지 4만604㎡(약 1만2283평)를 타운하우스, 상가, 아파트 및 오피스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월 <소셜미디어태희>가 방문할 당시에는 대원 현지법인인 대원투덕(Daewon Thuduc Housing Development)이 VMEP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 하노이 시당국에 이 지역의 용도변경을 신청해놓은 상태였다.
하노이 스마트 그린시티 프로젝트에는 투입될 금액만 1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11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CEO SUMMIT과 11월 28일 개최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향후 하노이 시 개발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
>>시사점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도 그린ODA 중 국토ㆍ도시분야에 한국형 그린 ODA사업을 진행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유형화하고 있는 중이다. 제1차 국제개발협력기본계획의 수립에 따라 2012년 우리나라 발전 경험을 분야별로 정리하여 한국형ODA 모델을 정립하였으나, 현행 모델은 SDGs 이행체계 전환 전에 만들어져 현행 개발협력 기조에 부합하지 않고 기후위기 대응 등의 핵심가치를 반영하지 못하여 국제사회 핵심가치, 국내외 기후정책 기조, 우리나라 ODA특장점, 수원국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컨텐츠를 유형화 했다.
한국형 국토개발ODA 모델은 ①신도시개발(탄소중립 신도시계획 및 에너지자립 지원 사업 등), ②서민주택 건설(패시브 하우스 확대계획, 노후주택 그린리모델링 등), ③ 국토간선도로망 구축(그린모빌리티 연계, 교통인프라 기후대응계획 등), ④ 산업단지 개발(스마트그린 산업단지개발, 노후산단 그린리모델링 등) 등과 같이 우리가 그동안 갖춰온 차별화된 기술을 해외에 공여해주기 위한 것들로
이제는 국가 차원을 넘어 대원컨소시엄 같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그린시티플랜을 수립하는 계획이 진행중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