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입니다.
쇠날마다 나들이를 하는 줄 알고 비가 줄곧 오다가도 갭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유화와 하진이 손을 잡고 유룡에서 바닷가길을 갑니다. 동무들은 바닷가길을 참 좋아합니다.
가다가 높은 턱을 제 손 잡고 균형을 잡으며 걸어보기도 하고 갯가로 내려가서 조개, 게, 새들과 만나기도 하지요.
그러다보면 주저앉고도 싶을텐데 얘기하면 다시 일어나서 소코봉으로 향합니다.
와온소공원에서 태율과 거북을 만났지요.
유화가 공원 정자 아래 바닷가를 가자고 조릅니다. 5분약속을 하고 내려가서 셋이서 따로 즐겁게 놉니다.
하진과 유화는 예쁜 돌멩이, 조개껍질을 모으고 태율이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다시 소코봉으로. 시간이 늦어지다보니 늘 뒤에 왔던 담양의 지우엄마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구정집 근처의 외양간의 소를 잊지 않고 찾습니다. 지난 주부터 안보인다며 애타게 찾는데 오늘도 없네요.
열심히 올라가다가 중간에 자리한 의자에서 하진이 새참도시락을 꺼냅니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준 머위쌈밥을 어서 먹고 싶었나봅니다. 도시락 뚜껑을 여는 하진의 표정이 밝기 그지 없습니다. 저도 얻어먹었지요. 참 맛납니다.
드디어 전망대. 새참을 꺼내서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유화가 중간에 주워온 민달팽이입니다. 유화가 민달팽이에게 바나나와 오렌지를 주면 저는 그것은 사람이 먹는 것이고 달팽이는 껍질도 잘 먹는다며 껍질로 바꿔주지요. 유화는 개의치 않고 껍질 깐 오렌지를 줍니다. 그거 다 먹으려면 한 달 걸리는데 그러면 유화는 여기서 쭉 한 달을 지낼거냐며 말렸지요. 빈통에 민달팽이를 넣고 가방에 담은 뒤 같이 내려왔습니다. 1학년들 발걸음이 참 가볍습니다. 앞서간 태율이를 찾자며 '우리는 추격대'라고 하진이가 외치며 뛰어가듯이 내려갑니다. 드디어 태율이를 만나자 참 기뻐하네요.
아침에 차를 유룡정류장쪽에 대놓았는데, 거기까지 걸어가면 11시30분을 못맞출것 같아 지우엄마에게 부탁드려서 소코봉입구에서 유룡까지 차로 가고 푸른솔차로 옮겨 타서 배움터에 도착했습니다.
걷기 좋은 날, 어린동무들과 어른들이 어울린 산행이 참 즐겁고 고마왔습니다.
첫댓글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