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라면을 좋아합니다. 중학교에 올라갈 무렵에 저는 혼자서 라면 끓이는 법을 익혔고 그 당시엔 1주일에 5번 정도 라면을 먹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최선웅 선생님께서 오늘 점심은 라면을 먹을 것이라는 말은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밥 담당인 저는 라면에 넣었을 때 맛있는 밥을 만들기 위해서 평소보다 밥을 약간 되게 하였습니다.
도서관 주방에 라면을 끓이기 위한 인원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아침에 함께 러닝한 승주 씨'
'현수막 속 이름으로만 보았던 챌린져 반야솔씨'
'대용량 라면의 달인 최선웅 선생님'
'우리 추동팀'
갑작스럽게 조성된 라면팀이였지만 모두 배테랑처럼 라면 봉투를 뜯었습니다.
라면이 다 되어갈 때쯤 아이들이 도서관에 왔습니다. 각자의 도시락을 싸 들고 온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도시락을 열었고 라면 또한 먹을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라면과 김치 그리고 밥만으로 충분한 식사이지만 아이들이 도시락 반찬을 나눠주어 식탁은 더욱 푸짐해졌습니다.
먹을 것이 많다 보니 라면을 먹는 속도보다 불어버리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면의 양의 늘어 뭔가 이득 보고 있는 것 같은 마음에 제가 말했습니다.
"누가 책상 밑에서 라면 끓이고 있는 거 아니에요?"
"라면이 계속 늘어나요!"
면이 국물을 많이 빨아들여 얼마 남지 않은 국물에 가져온 밥도 각자 나누어 말아 먹었습니다. 라면도 다 먹고 밥도 다 먹고 아이들의 도시락 반찬도 다 먹었습니다.
배가 부르고 행복했습니다.
저는 라면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