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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回 褒人贖罪獻美女 幽王烽火戲諸侯
포성 사람은 속죄하는 뜻으로 미녀를 바치고 유왕은 봉화로 제후를 희롱하다.
●話說 宣王이 自東郊遊獵이라가 遇了杜伯左儒陰魂索命하야 得疾回宮하니 合眼便見杜伯左儒하야 自知不起하고 不肯服藥하다。
화설 선왕은 동교에서의 유렵으로부터 두백 좌유의 음혼이 목숨을 요구하는 경우를 만나 병을 얻어 궁으로 돌아오고 나서 눈을 붙이면 두백 좌유가 보였다. 스스로 일어나지 못할 줄 알고는 약을 복용치 않으려 했다.
●三日之後에 病勢愈甚하다。
삼일 후 병세가 더욱 심하였다.
●其時에 周公은 久已告老하고 仲山甫已卒하니 乃召老臣尹吉甫召虎하야 托孤하다。
그때 주공이 늙어서 사직한지 오랬고 중산보도 죽고 없었다. 그래서 노신 윤길보와 소호를 불러 태자를 맡긴다.
●二臣이 直至榻前하야 稽首問安하다。
두 신하는 바로 탑전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리고 문안한다.
●宣王이 命內侍扶起하야 靠於繡褥之上하야 謂二臣曰:
선왕은 내시에게 일으켜 달라 명한다. 비단 보료에 기대어 두 신하에게 말하였다.
●「朕賴諸卿之力하야 在位四十六年토록 南征北伐하야 四海安寧하니라。
“짐은 여러 경들 덕분에 황제의 자리에 46년이나 있으면서 남정북벌 사해가 편안하였소,”
●不料一病不起러라!太子宮涅이 年雖已長이나 性頗暗昧하니 卿等竭力輔佐하야 勿替世業하라!
뜻밖에 한 번 병들어 일어나지 못할 줄이야. 태자 궁열은 나이가 비록 장성하였지만 성품이 자못 어둡소. 경들은 힘을 다해 보좌하여 세업을 그치지 말라.“
●二臣이 稽首受命하고 方出宮門이라가 遇大史伯陽父하다。
두 신하는 머리를 조아려 황제의 명을 받고 막 궁문을 나오는 데 거기서 태사 백양보를 만났다.
●召虎가 私謂伯陽父曰:「前童謠之語를 吾曾說過러니 恐有弓矢之變이로다。
소호가 가만히 백양보에게 말하였다. “전날 동요의 말에서 내 일찍이 궁시지변이 있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말을 하였소.
●今王이 親見厲鬼하야 操朱弓赤矢射之하야 以致病篤이러니 其兆已應이라. 王必不起리라.
지금 왕은 직접 여귀가 가진 붉은 활과 화살에 맞아 병이 위독하게 되었소. 그 조짐이 이미 응했소. 왕은 틀림없이 일어나지 못하오.“
●伯陽父曰:吾夜觀乾象하니 妖星이 隱伏於紫微之垣이러니 國家更有他變일새 王身未足以當之。」
백양보가 다시 말한다. “내가 밤에 천문을 보니 요성이 자미원에 숨었다오. 국가에 다시 다른 변란이 있으면 왕이 그걸 당할 수는 없을 것이오.”
●尹吉甫曰:天定勝人하고 人定亦勝天이라하니 諸君은 但言天道而廢人事라 하니 置三公六卿於何地乎리오?
윤길보가 말하였다. “하늘이 정한 것을 사람이 이기고 사람이 정한 것을 역시 하늘이 이긴다고 하였소. 여러분들은 다만 천도를 말할 뿐 인사를 폐해버린다면 삼공육경은 어디다 두겠소?”
●言罷各散하니 不隔一時하여 各官復集宮門候問하고 聞御體沈重하여 不敢回家了러라。
말이 끝나곡 각각 흩어져갔다. 한 시진이 못되어 각 관리들이 다시 궁문에 모여 임금의 안부를 묻고 어체가 침중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집에 돌아가지 못하였다.
●是夜에 王崩하다。姜后가 懿旨하여 召顧命老臣尹吉甫召虎가
이날 밤 왕이 붕어하였다. 강후의 명령으로 고명 노신 윤길보와 소호가
●率領百官하고 扶太子宮涅하여 行舉哀禮하니 即位於樞前하니 是為幽王이라。
백관을 거느리고 태자 궁열을 부액하여 애례를 거행하게 하고 관 앞에서 즉위하니 이 사람이 유왕이다.
●詔以明年으로 為元年하고 立申伯之女를 為王后하다. 於宜舊為太子하고 進后父申伯을 為申侯하다。
조서를 내려 다음 해를 원년으로 하고 신백의 딸을 왕후로 세웠다. 의구가 태자가 되고 왕후의 아버지 신백은 신후로 진봉한다.
●史臣有詩贊 宣王中興之美云:
사신이 선왕의 중흥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시 지은 것이 있다.
於赫宣王이여 / 아, 빛나도다 선왕이여.
令德茂世로다。/ 아름다운 덕이 세상을 덮었소.
威震窮荒하고 / 위엄은 궁황에 떨치고
變消鼎雉로다。/ 솥전에 꿩 앉는 조짐을 사라지게 했소.
外仲內姜하니 / 밖은 중산보, 안은 강후가
克襄隆治로다。/ 융성하게도 다스렸소.
干父之蠱하고 / 아버지의 잘못을 바로잡아
中興立幟로다。/ 중흥의 깃발을 세웠소.
●卻說 姜后因悲愉太過하여 未幾亦薨하다. 幽王為人이 暴戾寡恩하고 動靜無常이라。
각설하고, 강후는 슬픔이 지나쳐 얼마 안 되어 훙서하고 말았다. 유왕의 위인이 성격이 사나운데다 박덕한 인물로 動靜이 무상하였다.
●方諒陰之時에 押暱群小하고 飲酒食肉하며 全無哀戚之心이러라。
복상기간 중에도 잡된 무리와 희희댔으며 술과 고기를 먹었고 슬픈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길이 없었다.
●自姜后去世로 益無忌憚하여 耽於聲色하고 不理朝政하다。
강후가 세상을 떠난 뒤로 더욱 거침없이 성색에 탐닉했으며 조정의 정사를 나몰라라 했다.
●申侯屢諫不聽하고 退歸申國去了하다。
신후가 여러번 간했으나 듣지 않자 신국으로 돌아갔다.
●也是西周氣數將盡이러니 尹吉甫召虎一班老臣이 相繼而亡하다。
역시 서주의 운명이 다한 모양으로 윤길보와 소호 같은 노신들이 서로 이어서 죽고
●幽王이 另用虢公祭公與尹吉甫之子尹球하여 並列三公하다。
유왕은 특별히 괵공 제공과 윤길보의 아들 윤구를 나란히 삼공에다 열입시켰다.
●三人이 皆讒謅面諛之人이오 貪位慕祿之輩러니 惟王所欲은 逢迎不暇러라。
세 사람은 참소 날조를 일삼고 면대해서는 아부나 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자리나 녹을 탐내는 무리였다. 오직 왕이 하려는 바에 대해 응접하기에 바빴다.
*讒謅面諛(참초면유): 참소하고 속살거리고 맨대하여 아부하다
●其時에 只有司徒鄭伯友하니 是個正人이라. 幽王이 不加信用하니라。
그때 사도 정백우란 사람이 있어 이 사람은 올바른 인물이었으며 유왕은 그를 그닥 신뢰하지 않았다.
●一日은 幽王視朝할새 歧山守臣이 申奏러니: 「涇、河、洛三川이 同日地震이니이다。」
하루는 유왕이 조회를 보는 데 기산의 책임자가 아뢴다. 경. 하. 락 세군데의 하천에서 같은 날 지진이 있었습니다.
●幽王이 笑曰:「山崩地震은 此乃常事니 何必告朕가。」
유왕은 웃는다. “산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리는 것, 이런 일은 늘 있는 일. 꼭 짐에게 얘기할 건 뭔가?”
●遂退朝還宮하다。太史伯陽父가 執大夫趙叔帶手하고 歎曰:
마참내 조회를 파하고 궁으로 들어간다. 태사 백양보가 대부 조숙대의 손을 잡고 탄식한다.
●「三川은 發原於歧山이러니 胡可震也오! 昔伊洛竭而夏亡하고 河竭而商亡하니라。今三川皆震이면 川源將塞하고 川既塞竭이면 其山必崩하리라。
“그 세 냇물은 기산이 발원되는 장소인데, 어찌 흔들린단 말인가? 예전에 이수와 낙수가 마르자 하나라가 망하였고 하수가 마르자 상나라가 망하였소. 지금 저 세 물이 모두 흔들리면 냇물의 근원이 막힐 것이고, 냇물이 막히고 마르면 그 산은 반드시 무너지오.”
●夫歧山은 乃大王發跡之地니 此山一崩이면 西周能無恙乎아?」
저 기산은 태왕의 발적의 땅이라, 이 산이 무너지면 서주가 어찌 탈이 없을까?“
●趙叔帶曰:「若國家有變이면 當在何時오?」
조숙대가 말하였다. “만약 국가의 변란이 있다면 언제쯤일까?”
●伯陽父屈指曰:「不出十年之內이리라。」
백양보가 손가락을 꼽아보고 나서 말하였다. “십년 이내일 것입니다.”
●叔帶曰:「何以知之오?」
숙대가 물었다. “어떻게 그것을 아오?”
●伯陽父曰:「善盈而後福하고 惡盈而後禍하니 十者는 數之盈也니라。」
백양보가 말하였다. “선이 찬 뒤에 복이 오고 악이 찬 뒤에 화가 닥치오. 십이라는 것은 숫자가 가득 찬 것이요.”
●叔帶曰:「天子不恤國政하고 任用佞臣하니 我職居言路이니 必盡臣節以諫之니이다。」
숙대가 말하였다. “천자가 국정을 돌보지 않고 간사한 신하를 임용하고 있는데, 나의 직책이 언로를 담당하는 일이라. 반드시 신하의 절개를 다하여 간할 것입니다.
●伯陽父曰:「但恐言而無益이로이다。」
백양보가 말하였다. “다만 말해봤자 무익할까 두려울 뿐이요.”
●二人私語多時에 早有人報知虢公石父하다。
두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참 했을 때 어떤 사람이 급히 괵공 석보에게 보고한다.
●石父는 恐叔帶進諫하여 說破他好佞하야 直入深宮하야
석보는 숙대가 임금에게 나아가 그를 간사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할까봐 두려웠다. 바로 깊은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都將伯陽父與趙叔帶私相議論之語를 述與幽王하고 說他謗毀朝廷하고 妖言惑眾하다。
백양보와 조숙대가 사사로이 한 이야기들을 모두 유왕에게 말하면서 그들이 조정을 비방하고 요사스런 말로 대중을 유혹한다는 말을 한다.
●幽王曰:「愚人이 妄說國政은 如野田洩氣이니 何足聽哉리오!」
유왕이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이 망녕되이 국정을 논하는 것은 밭에서 기를 배설하는 것과 같은 법이니 어찌 들을 가치가 있을까?”
●卻說 趙叔帶懷著一股忠義之心하고 屢欲進諫이나 未得其便이라。
각설하고, 조숙대가 한 다리 충의지심을 품고 여러 번 나아가 간하고자 했으나 그 기회를 얻지 못했다.
●過了數日하여 歧山守臣이 又有表章申奏說하다.
며칠 지나 기산의 책임자가 다시 표장신주 하였다.
●「三川俱竭하고 歧山復崩하여 壓壞民居無數니이다。」
아뢴다. “ 세 군데 시내 의 물이 모두 다 말라버리고 기산이 다시 무너졌고, 그 무너진 산에 깔린 주민이 무수하답니다.”
●幽王이 全不畏懼하다;方命左右하여 訪求美色하여 以充後宮하니 趙叔帶가 乃上表諫曰:
유왕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좌우에 명하여 미색을 찾아와 후궁을 채울 것을 주문한다. 조숙대가 이에 표를 올려 간하였다.
●「山崩川竭은 其象為脂血俱枯이니이다. 高危下墜는 乃國家不祥之兆니이다。
“산이 무너지고 내가 마른 것은 사람의 기름과 피가 함께 마르는 것의 상징입니다. 高危下墜는 곧 국가의 이상 조짐입니다.
●況歧山은 王業所基니 一旦崩頹는 事非小故니이다。
하물며 기산은 왕업이 시작된 곳인데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은 작은 사건이 아닙니다.
●及今에 勤政恤民하시고 求賢輔政하시면 尚可望消弭天變이니이다。
현재 정치를 근면히 하고 백성을 보살피며 현자를 구하여 정치를 돕게 하면 그래도 하늘이 내리는 재앙을 끌 수 있습니다.
●奈何不訪賢才而訪美女乎?」 虢石父奏曰:「國朝定都豐鎬,千秋萬歲!
어째서 현인이나 재능 있는 자를 찾지 않고 미녀를 찾습니까?“ 괵석보가 아뢴다. ”국조에서 정한 도읍지 풍호는 천추만세로 이어갈 것인데
●那歧山如已棄之屣,有何關係?叔帶久有慢君之心,借端謗訕,望吾王詳察。」
저 기산은 저 버려진 신발 같은 것을. 그 기산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숙대는 오래동안 임금을 우습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이 트집 잡아 비방하고 나서니 바라건대 우리 임금께서는 상찰하시옵소서.“
*借端: ① 트집을 잡다 ② 핑계하다 ③ 구실 삼다 더보기
*借端生事 트집을 잡아 말썽을 일으키다
*借端推托 구실을 대어 회피하다
●幽王曰:「石父之言是也。」 遂將叔帶兔官,逐歸田野。
유왕이 말하였다. “석보의 말이 옳다” 마침내 숙대를 면관시켜 전야로 쫓아낸다.
●叔帶歎曰:「危邦不入,亂邦不居。吾不忍坐見西周有 『麥秀』之歌。」
숙대가 탄식한다. “위태한 나라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선 머물지 말
라 했거늘 내가 차마 앉아서 주나라에 맥수의 탄식이 있게 되는 것을 어찌 보랴?“
●於是攜家竟往晉國。——是為晉國大夫趙氏之祖,趙衰趙盾即其後裔也。
이에 가솔들을 거느리고 진나라로 갔다. 이 사람이 진나라의 대부 조씨의 시조이며 바로 조쇠 조순이 곧 그 후예들이다.
●後來趙氏與韓氏三分晉國,列為諸侯。此是後話。
뒷날 조씨와 한씨가 진나라를 삼분하여 제후에 열입 되었는데 이것은 뒤의 이야기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로 탄식한 것이 있다.
忠臣避亂先歸北,/ 충신이 난을 피해 먼저 북으로 돌아가니
世運凌夷漸欲東。/ 세상의 운은 점점 허물어져 동으로 향하네
自古老臣當愛惜,/ 예부터 노신들을 아껴야 하거늘
仁賢一去國虛空。/ 어진 사람 한 번 떠나니 나라가 텅비었구나.
●卻說大夫褒響,自褒城來,聞趙叔帶被逐,急忙入朝進諫:
각설하고 대부 포향이 포성으로부터 와서 조숙대가 쫓겨난 것을 듣고 급히 조정에 들어가 간한다.
●「吾王不畏天變,黜逐賢臣,恐國家空虛,社稷不保。」
“우리 임금님께서 하늘이 내리는 재앙을 두려워 않으시고 현신을 축출하시니 나라가 비고 사직이 보전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幽王大怒,命囚晌於獄中。自此諫淨路絕,賢豪解體。
유왕이 대노하여 포상을 옥중에 가두라 명한다. 이로부터 간쟁의 길이 끊어지고 賢豪의 무리 해체되어버렸다.
●話分兩頭。卻說賣桑木弓箕草袋的男子,懷抱妖女,逃奔褒地,欲行撫養,因乏乳食
이야기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 각설하고 뽕나무 활과 기초 전대를 팔던 남자는 요녀를 품에 안고 포성을 향해 달아나며 어루만져 기르려고 해도 먹일 젖이 부족하다.
●恰好有個姒大的妻子,生女不育,就送些布匹之類,轉乞此女過門。撫養成人,取名褒擬。
마침 그때 姒大라는 사람의 처가 딸을 낳았으나 기르지 못했다. 곧 약간의 布疋類를 보내며 이 딸을 문에 들여 성인으로 무양시켜줄 것을 빌었다. 그래서 이름을 포의라고 취했다.
●論年紀雖剛一十四歲,身材長成,倒像十六七歲及笄的模樣。
나이를 논하자면 막 14살이었으나 몸이 장성하여 오히려 16, 7세의 계례할 나이와 처녀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更兼目秀眉清,唇紅齒白,髮挽烏雲,指排削玉,
게다가 눈은 수려하고 눈썹은 맑았으며 입술은 붉고 이빨은 희었다. 머리칼은 검은 구름과 같았고 손가락은 깎은 옥 같았다.
●有如花如月之容,傾國傾城之貌。
꽃과 같과 같고 달과 같은 모습으로 나라도 기울이고 성도 기울일 미모였으나
一來姒大住居鄉僻,二來褒姒年紀幼小,所以雖有絕色,無人聘定。
첫째, 사대가 시골 구석진 곳에 살고 있고. 둘째, 포사의 나이 아직 여러 비록 절색이라 하더라도 혼인에서 데려갈 사람이 아직 없었다.
●卻說褒響之子洪德,偶因收斂,來到鄉問。
각설하고, 포향의 아들 홍덕이 우연히 세금을 거두러 시골에 왔다가 물었다.
●湊巧褒似門外汲水,雖然村妝野束,不掩國色天姿。
때마침 포사가 문밖에서 물을 긷고 있었다. 비록 시골식 화장 들판식 단속이긴 했으나 국색의 바탕을 감출 수 없었다.
*湊巧: ① 공교롭다 ② 때마침 ③ 마침 ④ 알맞게도
●洪德大驚:「如此窮鄉,乃有此等麗色!」
홍덕이 크게 놀랐다. “이런 궁향에 이 같은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니”
●因私汁:「父親囚於鎬京獄中,三年尚未釋放。
인하여 가만히 꾀한다. “아버지가 호경의 감옥에 갇힌 지 3년.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다.
●若得此女貢獻天子,可以贖父罪矣。」
만약 이 여자를 천자에게 바치면 아버지의 죄를 대속할 수 있으리라.“
●遂於鄰舍訪問姓名的實,歸家告母曰:
드디어 이웃집을 방문하여 성과 이름을 물은 뒤 집에 돌아가 어머니께 고한다.
●「吾父以直諫忤主,非犯不赦之辟。
“아버지께서 직간으로 천자의 심기를 건드렸으나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한 것은 아닙니다.
●今天子荒淫無道,購四方美色,以充後之宮。有姒大之女,非常絕色。
지금의 천자는 황음무도하여 사방의 미색을 사들여 후궁을 채우고 있으니 사대의 딸로 비상한 절색이 있어
●若多將金帛買來獻上,求寬父獄,此散宜生救文王出獄之計也。」
만약 많은 금백을 가지고 그녀를 사서 임금에게 바쳐 감옥 신세의 아버지에 대해 선처를 구한다면 이는 산의생이 문왕을 구하는 계책 그것이 될 것입니다.
●其母曰:「此計如果可行,何惜財帛。汝當速往。」
어머니가 말했다. “그 계책은 참으로 행할 만하다. 재물을 아끼지 말고 속히 가도록 하라.”
●洪德遂親至擬家,與似大購就布帛三百匹,買得褒姒回家。
홍덕이 마침내 사의의 집에 직접 이르러 사대에게 포백 삼백필을 주고 포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購就: 사놓다
●香湯沐浴,食以膏粱之味,飾以文繡之衣,教以禮數,攜至鎬京。
향탕에 목욕시키고 고량의 음식을 먹이고 문채 있는 옷으로 입히고 禮數로 교육한 뒤에 데리고 호경에 이르렀다.
●先用金銀打通虢公關節,求其轉奏,言:
먼저 금은으로 괵공에게 뇌물을 주어 통한 뒤 그에게 임금에게 아뢰어 달라고 하며 말한다.
*打通: ① 관통시키다 ② 연극을 보거나 강연을 들으면서 (불만의 표시로) ‘通’하고 소리쳐 야유하다 ③ 소통시키다 ④ 통하게 하다 / 隧道打通了 터널이 관통되었다. 打通两国间的關係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소통시키다
*關節: 1. 생리 관절 2. 중요한 부분 3. 금속·목재의 이음매 4. (암암리의) 부탁 5. 중요한 시기
●「臣響自知罪當萬死。
“신 홍향은 스스로의 죄가 만번 죽어 마땅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響子洪德,痛父死者不可復生,特訪求美人,名曰褒姒,進上以贖父罪。萬望吾王赦宥!」
저의 아들 홍덕이 아버지가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음을 애통해하며 특별히 미인을 구하였으니 이름은 포사라 하옵는바 임금님께 올려 아버지의 죄를 속하고자 합니다. 만 번 바라옵기 우리 임금님께서 용서해주십시오.“
●幽王聞奏,即宣褒擬上殿,拜舞已畢。
유왕이 아뢰는 말을 듣고 곧 포의를 올리라고 명한다. 포의의 절이 끝났다.
●幽王抬頭觀看;姿容態度,目所未睹,流盼之際,光艷照人。
유왕은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자태 용색 태도가 이전에 보지 못하던 바라. 추파를 던지는 계제에 빛과 아름다움이 사람을 비추는 듯하다.
*流眄=流盼(류반): 1.눈을 돌려 보다 2.눈짓을 하다 3.추파를 던지다
●龍顏大喜。四方雖貢獻有人,不及褒姒萬分之一。
용안이 크게 기뻐한다. 사방에서 바친 사람들이 있었지만 포사의 미모엔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遂不通申后得知,留褒擬於別宮,降旨赦褒響出獄,復其官爵。
마침내 신후가 알지 못하게 포의를 별궁에 머물러두고는 어지를 내려 포향을 출옥하게 하고 다시 관작을 획복시키게 한다.
●是夜幽王與褒姒同寢,魚水之樂,所不必言。
이날 밤 유왕과 포사가 동침하니 물과 고기가 만난 그 즐거움이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自此坐則疊股,立則井肩,飲則交杯,食則同器。
이로부터 앉으면 허벅지를 포개고 서면 어깨를 기댔으며 술을 마실 땐 잔을 주고 받았고 무얼 먹을 땐 같은 그릇에 먹었다.
●一連十日不朝。群臣伺候朝門者,皆不得望見顏色,莫不歎息而去。
한 번 연달아 열흘을 조회를 열지 않는다. 군신들이 대궐 문에서 아침에 기다리다가 다 임금 얼굴도 보지 못하자 탄식해 마지 않으며 떠난다.
●此乃幽王四年之事。有詩為證:
이것이 곧 유왕 재위 4년의 일이다. 누가 지은 시가 이를 입증한다.
折得名花字國香,/ 명화를 꺾었으니 이름하여 국향이라
布荊一旦薦匡床。/ 베옷 가시비녀가 하루아침 광상에서 薦枕하네
風流天子渾閒事,/ 풍류천자의 한가한 모든 일들이
不過龍漦已伏殃。/ 용의 침 속에서 이미 숨어든 재앙에 불과힌 것을.
*匡床: 安适的床。|| 方正的床
*安适: ① 안정되고 쾌적하다 ② 조용하고 편안하다
●幽王自從得了褒擬,迷戀其色,居之瓊台,約有三月,更不進申后之宮,早有人報知申后,如此如此。
유왕은 포의를 얻고부터 그녀의 미색에 빠져 경대에 산지 거의 한달이 되도록
다시 신후의 궁에는 나아가지 않았다. 곧 누가 신후에게 이러이러한 일이 있다고 알린다.
●申后不勝其憤,忽一日引著宮娥,逕到瓊台。
신후는 분을 이기지 못하여 문득 하루는 궁녀들을 데리고 경대에 이르렀다.
●正遇幽王與褒姒聯膝而坐,並不起身迎接。
마침 유왕과 포사가 무릎을 연하고 앉아 있다가 한꺼번에 일어나서 영접을 못한다.
●申后忍氣不過,便罵:「何方賤婢,到此濁亂宮闌!」
신후는 기운을 차마 참고 있을 수 없어 바로 욕을 한다. “어느 곳의 천한 종년이 여기 와서 궁궐을 어지럽힌단 말이냐?”
●幽王恐申后動手,將身蔽於褒擬之前,代答曰:「此朕新取美人,未定位次,所以未曾朝見。不必發怒。」
유왕은 신후가 손을 댈까봐 겁내어 몸으로 포사의 앞을 감싸고는 대신에 대답한다. “이 사람은 짐이 새로 취한 미인이요, 아직 자리가 정해지지 않아 조현시키지 못했소. 꼭 성낼 일은 아니요.”
●申后罵了一場,恨恨而去。褒姒問曰:適來者何人?」
신후가 한바탕 욕을 한 뒤 한을 품고 떠났다. 포사가 묻는다. “금방 온 자가 뉘요?”
●幽王曰:「此王后也。汝明日可往謁之。」
유왕이 말한다. “그 사람은 왕후이다. 너는 내일 가서 그를 배알하라.”
●褒擬嘿然無言。至明日,仍不往朝正宮。
포는 묵연히 말이 없다. 다음날 그러나 정궁에 조회하려 가지 않았다.
●再說申后在宮中憂悶不已。太子宜臼跪而問曰:
다시 말하거니와 신후는 궁에서 속을 끓여마지 않는데 태자 의구가 꿇어앉아 물었다.
●「吾母貴為六宮之主,有何不樂?」
“어머니는 귀한기가 육궁의 주인이신데 무엇이 즐겁지 않으십니까?”
●申后曰:「汝父寵幸褒擬,全不顧嫡妾之分。
신후가 말했다. “너의 아버지가 포의를 총애하여 완전히 적첩의 분수를 고려치 않누나.
●將來此婢得志면 我母子無置足之處矣이리라.
장차 이 종년이 뜻을 얻으면 우리 모자는 발을 둘 곳이 없게 될 것이야.“
●遂將褒姒不來朝見과 及不起身迎接之事를 備細訴與太子하며 不覺淚下하다。
마침내 포사가 조현 오지도 않고 그리고 일어나서 영접하도 않는 일을 세세히 갖추어 태자에게 하소연하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太子曰:「此事不難。明日乃朔日,父王必然視朝。
태자가 말했다. “이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내일은 곧 초하룬데, 부왕께서는 반드시 대궐 조회 보실 겁니다.
●吾母 可著宮人하여 往瓊台採摘花朵하시어 引那賤婢出台觀看하시어 待孩兒하시면 將他毒打一頓하여 以出吾母之氣하리이다。
우리 어머니께선 궁인들을 모두 데리고 瓊台로 가서 꽃송이를 따면서 저 천비를 끌어내어 구경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이[태자]를 기다리세요. 제가 그녀를 한 차례를 두들겨놓아 그래서 우리 어머니의 기운을 나게 해드리죠.“
*可著[可着]: 1.맞추어 2.만으로 3.온. 전부. 모두
*出氣: 1.분노를 발설시키다 2.화풀이를 하다 3.토하다
*毒打一頓: 흠씬 한 번 두들겨 패다.
*一頓: 1. 잠시 멈추다 2.한 번 쉬다 3.식사의 한 끼 4. 한 차례
●便父王嗔怪하시리니 罪責在我러니 與母無干也니이다。」
곧 부왕이 화를 내겠죠. 죄나 책임은 저게에게 있으니 어머니와는 무관합니다.“
●申后曰:「吾兒不可造次,還須從容再商。」
신후가 말하였다. “우리 아이가 급히 서둘 필요 없다. 다시 그 문제를 조용히 상의해보마.”
*上謂魏徵曰 爲官擇人은 不可造次니 用一君子면 則君子皆至하고 用一小人이면 則小人競進矣니라 [上이 魏徵에게 이르기를 “官職을 위하여 인재를 선택하는 것은 잠깐 사이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니, 한 사람의 君子를 등용하면 군자
●太子懷忿出宮,又過了一晚。
태자는 분을 품고 궁을 나와 다시 하루 저녁을 넘겼다.
●次早,幽王果然出朝,群臣賀朔。太子故意遣數十宮人,往瓊台之下,不問情由,將花亂摘。
다음날 아침 유왕이 과연 조회에 참석하러 나가니 군신이 초하루를 축하한다. 태자는 일부러 수십 명이 궁인을 보내 경대 아래로 가서 사정을 묻지 않고 꽃을 어지러이 딴다.
●台中走出一群宮人攔住道:
경대 중에서 쫓아 나온 한 무리의 궁인이 그들을 가로막으며 말한다.
●「此花乃萬歲栽種與褒娘娘不時賞玩,休得毀壞,得罪不小!」
“이 꽃은 임금님께서 심어서 재배하시고 포낭낭과 수시로 구경하시는 것인데 이렇게 망쳐 놨으니 죄를 얻음이 적지 않겠소이다.”
●這邊官人道:「吾等奉東宮令旨,要採花供奉正宮娘娘,誰敢攔阻!」
관인들이 말한다. “우리들은 태자의 명령을 받들어서 꽃을 따서 정궁낭낭을 받들려고 한다. 누가 감히 막는단 말이냐?”
●彼此兩下爭嚷起來。驚動褒妃,親自出外觀看,怒從心起,正要發作:
피차 다투는 시작하는 소리가 일어나 포비를 놀라게 하여 포비가 직접 나와 구경한다. 노한 마음이 일어나서 바로 발작한다.
●不期太子突然而至,褒妃全不堤防。
뜻밖에 태자가 갑자기 이르니 포비가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
●那太子仇人相見,分外眼睜,趕上一步,掀住烏雲寶髻,大罵:
저 태자가 원수를 보게 되자 정도 이상으로 눈을 크게 뜨고 한 걸음 다가가서 검은 머리 보석 장식을 잡아채고는 크게 꾸짖는다.
●「賤婢!你是何等之人?無名無位,也要妄稱娘娘,眼底無人!今日也教你認得我!」
“천한 종년, 너는 어떤 인간이냐? 이름도 지위도 없이 또한 낭낭 소리를 듣나? 눈 아래 사람이 없니. 오늘 너로 하여금 나를 알게 해주마.”
●捻著拳便打。才打得兒拳,眾宮娥懼幽王見罪,一齊跪下叩首,高叫:「千歲,求饒!萬事須看王爺面上!」
주먹을 비틀어쥐고 두드린다. 두드리자 마자 여러 궁녀들이 유왕에게 죄 받을까봐 두려워 일제히 꿇어앉아 머리를 찧으며 소리 높여 부르짖는다. “천세시여. 살려주소서. 모든 일을 왕의 얼굴을 봐서라도.”
●太子亦恐傷命,即時住手。褒妃含羞忍痛,回入台中,已知是太子替母親出氣,雙行流淚。
태자 또한 목숨을 다칠까봐 두려워 즉시 손을 멈추었다. 포비는 부끄러움을 머금고 아픔을 참고 경대 가운데로 돌아갔다. [포사는] 태자가 모친을 대신하여 성질을 부리는 것을 알자 두 줄기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ㅍ宮娥勸解曰:「娘娘不須悲泣,自有王爺做主。」
궁녀가 속을 풀기를 권한다. “낭낭은 슬피 울지 마소서. 왕야께서 본래 처리하실 방법이 있는 겁니다.”
*做主: ① (일의) 주관자가 되다 ② (자신의) 생각대로 처리하다 ③ 결정권을 가지다 / 当家做主 주인이 되다. 주인 노릇을 하다. 做一半主 반쯤을 자신의 생각대로 처리하다
●說聲未畢,幽王退朝,直入瓊台。
그 얘기가 채 끝나지 않아 유왕이 조회에서 돌아와 바로 경대에 든다.
●看見褒擬兩鬢蓬鬆,眼流珠淚,問道:
보니 포의가 兩鬢蓬鬆이다. 눈에서 구슬같은 눈물이 흐르고 있다. 묻는다.
●「愛卿何故今日還不梳妝?」褒姒扯住幽王袍袖,放聲大哭,訴稱:
“내 사랑은 뭣 때문에 오늘 빗질도 화장도 않는 건가?” 포사는 유왕의 소맷자락을 잡고 방성대곡한다. 그리고 하소연한다.
●「太子引著寓人在台下摘花,賤妾又未曾得罪,太子一見賤妾,便加打罵,若非宮娥苦勸,性命難存。望乞我王做主!」
“태자께서 객 몇을 데리고 경대 아래에서 꽃을 따고 있었죠. 천첩이 일찍이 죄지은 적도 없는 데, 태자가 한 번 나를 보더니 바로 매를 가하며 욕을 하는군요. 궁녀들이 힘껏 권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생명을 보존키 어려웠을 겁니다. 바라건대 우리 왕께서는 처리 좀 해주세요.”
*寓人: 羁旅之人 / 木偶人
●說罷,嗚嗚咽咽,痛哭不已。 那幽王心下倒也明白,謂褒似曰:
이야기가 끝나자 흑흑 흐느끼다가 통곡하다가 한다. 저 유왕은 마음이 거꾸로 된 것이 분명하다. 포사에게 말한다.
*心下: 소가지. 소갈딱지. 소갈머리
●「汝不朝其母,以致如此。此乃王后所遣,非出太子之意,休得錯怪了人。」
“너는 왕후를 조현했나? 그 때문에 이 같이 된 것이군. 이 사람들은 곧 왕후가 보낸 바야. 태자의 뜻이 아니야. 잘못된 사람들을 탓하지 마.
●褒姒曰:「太子為母報怨,其意不殺妾不止。妾一身死不足借,但自蒙愛幸,身懷六甲,已兩月矣。妾之一命,即二命也。求王放妾出宮,保全母子二命。」
포사가 말하였다. “태자는 어머니를 위해 원한을 갚으려고 하며 그 뜻이 첩을 죽이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첩 한 몸이 죽는 것은 아껍지 않으나 다만 사랑을 입고부터 몸에 태기가 있어요. 벌써 두달이 지났습니다. 첩의 한 목숨은 곧 두 목숨이라. 왕께서 첩을 출궁시켜 모자 두 목숨을 보전케 해주세요. ”
*懷六甲: 임신하다.
●懷六甲幽主曰:「愛卿請將息,朕自有處分。」
유왕이 말했다. “내 사랑은 미안하지만 쉬세요. 짐이 다 알아서 할테니까.”
*將息: 養生
●即日傳旨道:「太子宜臼,好勇無禮,不能將順,權發去申國,聽申侯教訓。東宮太傅少傅等官,輔導無狀,並行削職!」
그날로 내려진 전지에서 말한다. “태자 의구는 용맹할 뿐 무례하여 나의 뜻을 순하게 받들지 못하니 우선 신국으로 가서 申侯의 교훈을 들을 지어다. 동궁태부소부는 보도를 형편없이 했으므로 함께 삭직한다.”
●太子欲入宮訴明。幽王吩咐宮門,不許通報。
태자는 궁에 들어가서 하소연하여 사정을 밝히려고 했으나 유왕이 궁문에다 통보 안 되도록 분부해놓았다.太子進宮,著宮人詢問,方知已貶去申國。
다만 수레를 얻어 스스로 신국으로 떠닜을 뿐이었다. 申后는 오랫동안 태자가 궁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궁인을 파견하여 자세히 물어보고서야 비로소 그가 신국으로 폄적되어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孤掌難鳴,終日怨夫思子,含淚過日。
외손뼉이 울지 못하는 법, 종일을 남편을 원망하고 자식을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고 날을 보낸다.
●卻說褒姒懷孕十月滿足,生下一子。
각설하고 포사는 임신한지 열 달이 다 차자 아들을 하나 낳았다.
●幽王愛如珍寶,名曰伯服。
유왕은 이 아이를 진귀한 보석처럼 아꼈으며 백복이라 이름하였다.
●遂有廢嫡立庶之意。奈事無其因,難於啓齒。
마침내 廢嫡立庶 할 생각을 가졌으나 어떻게 까닭 없이 그 일을 입에 올리리오?
●虢石父揣知王意,遂與尹球商議,暗通褒姒說:
간신 괵석보가 왕의 뜻을 헤아리고 마침내 윤구와 더불어 상의하고 가만히 포사와 통하여 말한다.
●「太子既逐去外家,合當伯服為嗣。
“태자는 이미 외가로 쫓겨 갔으니 백복을 후사로 함이 마땅합니다.
●內有娘娘枕邊之言,外有我二人協力相扶,何愁事不成就?」
안으로 낭낭께서 베갯가에서 말씀을 드리고 밖에서 우리 두 사람이 서로 도우면 일이 성취되지 않을 것을 어찌 근심하리오?“
●褒姒大喜,答言:「全仗二卿用心維持。若得怕服嗣位,天下當與二卿共之。」
포사가 크게 기뻐하여 답하였다. “완전히 두 분의 用心維持를 따르겠습니다. 만약 백복이 후사를 잇는다면 천하를 마땅히 두 분과 같이 하리이다.”
●褒姒自此密遣心腹左右,日夜伺申后之短。
포사는 이로부터 비밀히 좌우의 심복으로 하여금 날마다 밤마다 申后의 단점을 살피게 했다.
●宮門內外,俱置耳目,風吹草動,無不悉知。
궁문의 안과 밖에도 다 귀와 눈을 두니 바람이 불고 풀이 움직여도 알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再說申后獨居無侶,終日流淚。有一年長宮人,知其心事,跪而奏曰:
다시 이야기한다. 申后는 홀로 짝없이 지내며 종일토록 눈물만 흘린다. 신후보다 한 살 더 많은 궁인 하나가 그 심사를 알고 무릎을 꿇고 아뢴다.
●「娘娘既思想殿下,何不修書一封,密寄申國,使殿下上表謝罪?
“낭낭은 태자 전하를 그리워하면서 어째서 한 통의 편지를 쓰지 않나요? 가만히 신국에 부쳐서 태자 전하로 하여금 표를 올려 사죄하게 하여
●若得感動萬歲,召還東宮,母子相聚,豈不美哉!」
만약 만세를 감동케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동궁으로 소환될 수 있다면 모자가 서로 만날 수 있을 테니 그렇게 되면 어찌 좋지 않으리요?“
●申后曰:「此言固好,但恨無人傳寄。」
신후가 말한다. “그 말이 참으로 좋구나. 그러나 한스러운 것은 편지를 부칠 사람이 없는 것을.”
●宮人曰:「妾母溫媼,頗知醫術,娘娘詐稱有病,召媼入宮看脈,令帶出此信,使妾兄送去,萬无一失。」
궁인이 말하였다. “첩의 어머니 온노파가 자못 의술을 압니다. 낭낭께서는 거짓으로 병을 칭하여 그 노파를 궁으로 불러들여 진맹하게 하십시오. 그래서 그로 하여금 편지를 가지고 나가게 하여 처의 언니로 하여금 가지고 가게 하면 만에 하나도 실수가 없으리이다.”
●申后依允,遂修起書信一通,內中大略言:
신후가 그 말을 따라 마침내 편지 한 통을 닦으니 그 안에는 대략 이랬다.
*依允: 따르다. 승낙하다
●「天子無道,寵信妖婢,使我母子分離。今妖婢生子,其寵愈固。汝可上表佯認己罪:
“천자가 무도, 요악한 종년을 사랑하고 신뢰하여 우리 모자를 갈라놓았다. 이제 그 요악한 년이 자식을 낳아 그 총애가 더욱 확고하다. 너는 표를 올려 거짓으로나마 자신의 죄를 안다고 하여라.
●『今已悔悟自新,願父王寬赦!,若天賜還朝,母子重逢,別作計較。」
지금 후회하고 깨달아 스스로를 새로이 하였으니 원컨대 부왕께서는 너그러니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이야. 그래서 만약 천자가 용서하여 조정으로 돌아오거든 별달리 계교를 내보자꾸나.“
●修書已畢,假稱有病臥床,召溫媼看脈。
편지 작성을 마치자 짐짓 병이 난 것으로 하여 침상에 누워서 온 노파를 불러서 진맥하게 한다.
●早有人報知褒妃。褒妃曰:「此必有傳遞消息之事。候溫媼出宮,搜檢其身,便知端的。」
곧 사람들이 포비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포비가 말하였다. “여기엔 반드시 소식을 전하는 일이 숨어 있다. 온 노파가 궁을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그 몸을 뒤져보면 바로 실마리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卻說溫媼來到正宮,宮人先已說知如此如此。
각설하고 온 노파는 와서 정궁에 이르니 궁인이 먼저 이러이러함을 알린다.
●申后佯為診脈,遂於枕邊,取出書信,囑咐:
신후가 거짓을 진맥을 받고는 마침내 침대 가에서 서신을 꺼내 주며 부탁한다.
●「星夜送至申國,不可遲誤!」當下賜綵繒二端。
“밤중에 보내서 신국에 도착해야 한다. 착오가 없어야 해” 그 자리에서 채색 비단 두 단을 하사한다,
● 溫媼將那書信懷揣,手捧綵繒,洋洋出宮。
온 노파는 그 편지를 속에 품고 손에 비단을 들고 양양하게 궁을 나간다.
●被守門宮監盤住,問:「此繒從何而得?」
문을 지키는 궁감이 제지하며 묻는다. “이 비단은 어디서 얻은 것이요?”
●媼曰:「老妾診視后脈,此乃王后所賜也。
노파가 말하였다. “노첩이 왕후의 맥을 진찰하였소. 이것은 곧 왕후가 하사하신 것이요.
●內監曰:「別有夾帶否?」
내감이 묻는다. “달리 가진 것은 없는가?”
●曰:「沒有。」方欲放去。
말한다. “없습니다.” 그리고는 막 나가려고 하는 데
●又有一人曰:「不搜檢,何以知其有無乎?」遂牽媼手轉來。媼東遮西閃,似有慌張之色。
한 사람이 말한다. “뒤져보지 않으면 어떻게 있는 지 없는 지 알까?” 마침내 노파의 손을 당겨 돌아오게 하였다. 노파는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는 모양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宮監心疑,越要搜檢。一齊上前,扯裂衣襟,那書角便露將出來。
궁감은 의심하며 더욱 수색을 한다. 일제히 앞으로 나와 옷깃을 잡아 찢자 그 편지 모서리가 곧 드러난다.
●早被宮監搜出申后這封書,即時連人押至瓊台,來見褒妃。
곧 궁감이 찾아낸 신후의 그 봉서는 바로 사람과 함께 압수되어 경대에 이르러 포비가 보게 된다.
●褒妃拆書觀看,心中大怒。命將溫媼鎖禁空房,不許走漏消息。
포비는 편지를 열어보고 마음에 크게 놀라며 그 온 노파를 빈 방에 감금하고 이 소식이 새나가지 못하게하라고 명한다.
●卻將彩緒二匹,手自剪扯,裂為寸寸。幽王進宮,見破繒滿案,問其來歷。
문득 그 채색 두 필을 손으로 가위질하며 마디마디 찢는다. 유왕이 궁으로 들어와 찢어진 빈단이 침상 가득한 것을 보고 그 내력을 물었다.
●褒擬含淚面對曰:「妾不幸身入深宮,謬蒙寵愛,以致正宮妒忌。又不幸生子,取忌益深。
포의는 눈물을 머금고 임금을 대하여 말하였다. “첩은 불행히도 깊은 궁궐에 들어와 잘못되게도 임금님의 총애를 입어서 정궁의 질투와 시기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불행히도 아이를 낳게 되어 기피하는 정도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今正宮寄書太子,書尾云:『別作計較』,必有謀妾母子性命之事,願王為妾做主!」
지금 정궁은 태자에게 편지를 부치며 “별다른 계교를 만들어보자”라고 하였으니 필연코 첩의 모자의 생명과 관계되는 일일 것이니 원컨대 왕께서는 첩을 위해 주인이 되어주십시오“
●說罷,將書呈與幽王觀看。幽王認得申后筆跡,問其通書之人。
말이 끝나자 편지를 유왕에게 주어 보게 하였다. 유왕은 신후의 필적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다.
●褒妃曰:「現有溫媼在此。」幽王即命牽出,不由分說,拔劍揮為兩段。髯翁有詩曰:
포비가 말했다. “온 노파가 여기 있습니다.” 유왕이 즉시 끌어내라고 명하고는 다짜고짜 칼을 빼어 휘둘러 두 동강을 내었다. 염옹이 여기에 대해 시를 남겼다.
●未寄深宮信一封,/ 심궁의 한 봉서 부치기도 전에
先將冤血濺霜鋒。/ 먼저 원통한 피를 서릿발 같은 칼 끝에 묻히고 말아.
他年若問安儲事,/ 다른 해 만약 태자의 일을 묻거든
溫媼應居第一功。/ 온노파 공로가 가장 크다 하리.
●是夜,褒妃又在幽王前撤嬌撒癡說:「賤妾母子性命,懸於太子之手。」
이날 밤 포비는 또 유왕 앞에서 교태라 할까 어리석음이라 할까 말을 늘어놓는다. “천첩 모자의 생명은 태자의 손에 달렸습니다.”
●幽王曰:「有朕做主,太子何能為也?」
유왕이 말했다. “짐이 있어 주인 노릇을 하는 데 태자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褒姒曰:「吾王千秋萬歲之後,少不得太子為君
포사가 말하였다.。“우리 임금님 천추 만세 후에 태자가 임금이 되지 않을 수 없겠죠.
●今王后日夜在宮怨望咒詛,萬一他母子當權,妾與伯服,死無葬身之地矣!」言罷,鳴嗚咽咽,又啼哭起來。
지금의 왕후는 날마다 밤마다 궁에서 원망하고 저주하는 데 만일 그들 모자가 권세에 임하는 날 첩과 백복은 죽어도 묻힐 땅도 없을 것입니다.“ 말이 끝나자 엉엉 운다. 울다가 다시 일어난다.
●幽王曰:「吾欲廢王后太子,立汝為正宮,伯服為東宮。只恐群臣不從,如之奈何?」
유왕이 말했다. “내가 왕후와 태자를 폐하고 너를 정궁으로 백복을 태자로 세우고 싶어도 다만 군신이 따르지 않을까 두렵구나. 그걸 어찌하랴?”
●褒妃曰:「臣聽君,順也。君聽臣,逆也。吾王將此意曉諭大臣,只看公議如何?」
포사가 말하였다.。“”신이 임금 말을 듣는 것이 순리요, 군이 신하 말을 듣는 것은 역리입니다. 우리 임금께서 이 뜻을 대신들에게 깨우쳐 주고 公議를 보심이 어떨까요?“
●幽王曰:「卿言是也。」
유왕이 말했다. “그대의 말이 옳다.”
●是夜,褒妃先遣心腹傳言與虢尹二人,來朝預辦登答。
이날 밤 포사가 먼저 심복을 파견하여 괵과 윤 두 사람에게 내일 조회에서 답할 것을 미리 준비하라고 전한다.
*預辦登答: 미리 답변을 준비함.
●次日,早朝禮畢,幽王宣公卿上殿,開言問曰:
다음날 아침의 문안 인사가 끝나고 유왕이 공경들에게 전상에 오르라고 한 뒤 말 문을 연다.
●「王后嫉妒怨望,咒詛朕躬,難為天下之母,可以拘來問罪乎?」
“왕후가 질투와 원망으로 짐을 저주하고 있어 천하의 어머니가 되기 어렵소. 묶어내어 문죄함이 어떻겠소?”
●虢石父奏曰:「王后六宮之主,雖然有罪,不可拘問。
괵석보가 아뢰었다. “왕후는 육궁의 주인이라 비록 죄 있어도 구속하여 물어서는 안됩니다.
●如果德不稱位,但當傳旨廢之;另擇賢德,母儀天下,實為萬世之福。」
만약 덕이 위에 걸맞지 않다면 다만 전지를 내려 폐하시고 달리 현덕한 인물을 택함이 가당합니다. 어머니가 천하의 의범이 되는 것이 만세의 복입니다.“
●尹球奏曰:「臣聞褒妃德性貞靜,堪主中宮。」
윤구가 아뢰었다. “신이 듣건데 포비는 덕성이 유한정정하니 중궁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幽王曰:「太子在申,若廢申后,如太子何?」
유왕이 말했다. “태자가 신나라에 있는 데 만약 신후를 폐하면 태자는 어찌할 것인가?”
●虢石父奏曰:「臣聞母以子貴,子以母貴。
괵석보가 아뢰었다. “신은 듣자니 어머니는 자식으로 인해 귀하고 자식은 어머니로 인해 귀하다고 했습니다.
●今太子避罪居申,溫清之禮久廢。況既廢其母,焉用其子?
지금 태자는 죄를 피해 신나라에 머물고 있어 폐하에 대한 문후를 폐한지 오래, 하물며 그 어미를 폐하고서 어찌 그 자식을 쓰리요?
●臣等願扶伯服為東宮。社稷有幸!」
신들은 백복을 동궁으로 삼기를 원하나이다. 그리되면 사직의 다행일까 하나이다.“
●幽王大喜,傳旨將申后退入冷官、廢太子宜臼為庶人,立褒妃為后,伯服為太子。
유왕이 크게 기뻐하였다. 전지를 내려 신후를 냉궁에 물러가 있게 하고 태자 의구를 폐하여 서인으로 삼고 포비를 세워 후로 삼고 백복을 태자로 삼았다.
●如有進諫者,即系宜臼之黨,治以重辟。此乃幽王九年之事。
만약 나와 간하는 자 있으면 의구의 당으로 엮어 중죄로 다스렸다. 이것이 유왕 9년의 일이다.
●兩班文武,心懷不平,知幽王主意已決,徒取殺身之禍,無益於事,盡皆緘口。
문반 무반이 마음으로 불평을 품었으나 유왕이 주장하는 뜻이 이미 결정되어 있어 다만 몸만 죽이는 화를 취하고 무익할 뿐임을 알아서 다들 입을 닫고 있다.
●太史伯陽父歎曰:
태사 백양보가 탄식하였다.
●「三綱已絕,周亡可立而待矣!」 即日告老去位。
“삼강은 이미 무너졌다. 주나라 망하는 것은 서서 기다릴 정도로 급박하다.” 그날로 사직하고 떠났다.
●群臣棄職歸田者甚眾。
여러 신하들 중 직을 버리고 시골로 돌아가는 자가 매우 많았다.
●朝中惟尹球、虢石父、祭公易一班佞臣在側。
조정에는 다만 尹球、虢石父、祭公易 같은 가신들만이 임금 곁에 있었다.
●幽王朝夕與褒妃在宮作樂。
유왕은 조석으로 포비와 더불어 공에서 환락에 여념이 없다.
●褒妃雖篡位正宮,有專席之寵,從未開顏一笑。
포비가 비록 정궁의 자리를 빼앗아 오로지 총애를 독점했으나 아직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
●幽王欲取其歡,召樂工嗚鍾擊鼓,品竹彈絲,宮人歌舞進臨,褒妃全無悅色。
유왕은 그 즐거움을 취하고자 악공을 불러 종을 울리고 북을 치고 악기를 연주하게 하고 궁인은 춤추게 했으나 포비는 전혀 기뻐하는 기색이 없다.
●幽王問曰:「愛卿惡聞音樂,所好何事?」
유왕이 물었다. “내 사랑 그대는 음악 듣기를 싫어하나? 좋아하는 것이 무언가?”
●褒妃曰:「妾無好也。曾記昔日手裂綵繒,其聲爽然可聽。」
포비가 말하였다. “첩은 좋아하는 것이 없어요. 일찍이 손으로 비단을 찢어보니 그 소리가 상쾌하니 들을 만하데요.”
●幽王曰:「既喜聞裂繒之聲,何不早言?」
유왕이 말했다. “ 비단 찢는 소리를 좋아했으면 어찌 일찍 말하지 않았소?”
●即命司庫日進綵繒百匹,使宮娥有力者裂之,以悅褒妃。
곧 사고에게 명하여 날마다 채색 비단 백필을 바쳐서 궁녀 중에 힘 있는 자로 하여금 찢게 하여 그래서 포비를 기쁘게 하였다.
可怪褒妃雖好裂繒,依舊不見笑臉。
이상하게도 포비는 비록 비단 찢기를 좋아하였으나 옛날 처럼 웃는 얼굴을 보이지는 않았다.
●幽王問曰:「卿何故不笑?」
유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찌 웃지를 않소?”
●褒妃答曰:「妾生平不笑。」
포비가 답하였다. “첩은 평소 웃지 않습니다.”
●幽王曰:「朕必欲卿一開笑口。」 遂出令:
유왕이 말했다. “짐은 그대가 한 번 웃게 하고 싶소.” 마침내 영을 내렸다.
●「不拘宮內宮外,有能致褒后一笑者,賞賜千金。」
“궁내외를 막론하고 포후로 하여금 한 번 웃게 하는 자는 천금의 상을 주리라.”
●虢石父獻計曰:
괵석보가 계책을 바친다.
●「先王昔年因西戎強盛,恐彼入寇,
“선왕은 예전에 서융이 강성하여 저들이 쳐들어올까봐 두려워하였습니다.
●乃於儷山之下,置煙墩二十餘所,又置大鼓數十架,
그래서 여산 아래에 봉화대 스무남 개소를 설치하고 또 큰 북 수 십 가를 걸어 두었다가
*煙墩: 봉화대. 봉홧둑. 봉대
●但有賊寇,放起狼煙,直衝霄漢,附近諸侯,發兵相救,又嗚起大鼓,催趲前來。
다만 적이 있으면 낭연을 피워 하늘을 찌르면 부근의 제후들이 군사를 발하여 구원하러 올 겁니다. 또한 큰 북을 올려 앞장 서 오기를 재촉하는 겁니다.
●今數年以來,天下太平,烽火皆熄。
이 수년 이래 천하가 태평하여 봉화가 모두 안 올랐습니다.
●吾主若要王后啟齒,必須同后遊玩驪山,
우리 임금께서 왕후의 이빨을 열어 웃는 것을 보려면 반드시 후[포사]와 같이 여산에서 노니셔야 할 것입니다.
●夜舉烽煙,諸侯援兵必至,至而無寇,王后必笑無疑矣。」
밤에 봉화의 연기가 오르면 제후의 원병이 반드시 이를 것이지만 그러나 쳐들어온 적이 없다면 왕후는 반드시 웃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幽王曰:「此計甚善!」乃同褒后並駕往驪山遊玩,至晚設宴驪宮,傳令舉烽。
유왕이 말했다. “그 계책 심히 좋소.” 이에 포후와 함께 여산에 가서 노닐며 저녁에 여궁에서 잔치를 하고 전령에게 봉화를 올리라 하였다.
●時鄭伯友正在朝中,以司徒為前導,聞命大驚,急趨至驅宮奏曰:
때에 정백 우가 조정에 있다가 사도로서 앞장서고 있었는데, 명령을 듣고는 크게 놀라 급히 달려 궁에 이르러 아뢰었다.
●「煙墩者,先王所設以備緩急,所以取信於諸侯。今無故舉烽,是戲諸侯也。
“봉화란 선왕이 마련하여 급할 때를 대비한 것으로 제후에게서 얻는 방법입니다. 지금 무고히 봉화를 드는 것은, 이것은 제후를 놀리는 것입니다.
●異日倘有不虞,即使舉烽,諸侯必不信矣。將何物徵兵以救急哉?」
다른 날 만약 비상시가 생겨 만약 봉화를 든다면 제후가 반드시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는 무엇으로 군사를 불러 급한 일을 구원 받겠습니까? “
●幽王怒曰:「今天下太平,何事徵兵!
우왕이 노한다 “지금 천하가 태평한데 어찌 징병을 일삼을꼬?
●朕今與王后出遊驪官,無可消遣,聊與諸侯為戲。
짐이 지금 왕후와 여궁에서 놀며 소일할 꺼리가 없어 이럭저럭 제후와 희롱해 본 거요.
●他日有事,與卿無與!」遂不聽鄭伯之諫。
다른 날 사고가 있다면 경과 함께 하면 되지 않나?“ 마침내 정백의 충간도 듣지 않았다.
●大舉烽火,復擂起大鼓。鼓聲如雷,火炮燭天。
크게 봉화가 오르고 다시 큰 북을 울리니 북소리는 우레와 같고 화포는 하늘을 밝힌다.
●畿內諸侯,疑鎬京有變,一個個即時領兵點將,
畿內의 제후들은 호경에 변고가 생긴 것이라 하여 하나 같이 모두 군사를 거느리고 장수를 점고하여
●連夜趕至驪山,但聞樓閣管籥之音。
밤을 이어 여산으로 달려 이르니 다만 들리는 것은 누각의 피리 소리만 들린다.
●幽王與褒妃飲酒作樂,使人謝諸侯曰:「幸無外寇,不勞跋涉。」
유왕과 포비가 술 마시며 즐기고 있다가 사람을 시켜 제후에게 사과한다. “다행히 외침은 없소. 먼 길 갈[산 넘고 물 건너 갈 →발섭할] 수고를 안 해도 되겠네요”.
●諸侯面面相覷,卷旗而回。
제후는 면면이 서로 쳐다보며[面面相覷] 기를 말아 돌아갔다.
●褒妃在樓上,憑欄望見諸侯忙去忙回,並無一事,不覺撫掌大笑。
포비는 누상에서 난간에 의지해 제후들이 바삐왔다 바삐가는[忙去忙回] 것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을 치며 깔깔거리고 웃었다.
●幽王曰:「愛卿一笑,百媚俱生,此虢石父之力也!」
유왕이 말했다. “그대가 한 번 웃으니 백 가지 교태가 나는구려. 이 것은 괵석보의 힘[힘써준 덕택]이야.”
●遂以千金賞之。至今俗語相傳
마침내 천금으로 상 준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말에
●「千金買笑」,蓋本於此。
“천금으로 웃음을 산다”는 것은 여기에 근거한 말이다.
●髯翁有詩,單詠「烽火戲諸侯」之事。詩曰:
염옹의 시가 있으니 다만 “봉화로 제후를 희롱한”만 읊고 있다.
良夜驪宮宮奏管簧,/ 좋은 밤 여궁에서 관악과 생황의 소리
無端烽火燭穹蒼。/ 무단히 오른 봉화, 온 하늘을 밝히네.
可憐列國奔馳苦,/ 가련토다 열국이여, 힘들게 달려 온 길.
止博褒妃笑一場!/ 포비의 한바탕 웃음을 건 내기였던 걸.
●却說申侯聞知幽王廢申后立褒妃,上疏諫曰:
각설하고, 신후가 유왕이 신후를 폐하고 포비를 세웠다는 것을 들어 알고는 상소하여 간하였다.
●「昔桀寵妹喜以亡夏,紂寵旭己以亡商。
“예전 걸은 말희를 총애하다가 하를 망후었고 주왕은 달기를 총애하다가 상을 망해 먹었소.
●王今寵信褒妃,廢嫡立庶,既乖夫婦之義,又傷父子之情。
지금은 왕께서 포비를 총신하시고 적자를 폐하고 서자를 세우고 부부의 의리를 깨었고 또 부자의 정을 다쳤으니
●桀紂之事,復見於今,夏商之禍,不在異日。
걸주의 일이 지금 나타났으며 하상의 화가 다른 날의 일이 아닙니다.
●望吾王收回亂命,庶可免亡國之殃也。
바라건대 우리 왕께서는 난명을 거두어 망국의 재앙을 면하시기를 바라나이다.“
●幽王覽奏,拍案大怒曰:「此賊何敢亂言!」
유왕이 아뢴 글을 보고는 책상을 치면서 대노한다. “ 이 도적놈이 어찌 감히 이런 어지러운 말을.”
●虢石父奏曰:「申侯見太子被逐。久懷怨望。今聞后與太子俱廢,意在謀叛,故敢暴王之過。」
괵석보가 아뢰었다. “申侯가 태자가 쫓겨난 것을 보고는 원망을 품은 지 오래, 이제 왕후와 태자가 다 폐해져 뜻이 모반에 있으니, 고로 왕의 과실을 용감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幽王曰:「如此何以處之?」
유왕이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처리할까?”
●石父奏曰:「申侯本無他功,因后進爵。
괵석보가 아뢰었다. “신후는 본시 다른 공로가 없이 오직 왕후 땜시 작위에 나아간 것입니다.
●今后與太子俱廢,申侯亦宜貶爵,仍舊為伯。發兵討罪,庶無後患。」
이제 왕후와 태자가 다 폐해졌으니 신후 또한 작위를 낮추는 것이 마땅한 바 옛날의 백작으로 돌리십시오. 군사를 발하여 죄를 성토하여 바라건데 후환을 없애세요.“
●幽王准奏,下令削去申侯之爵。
유왕이 아뢴 것을 허락한다. 명령을 내려 신후의 작위를 깎는다.
●命右父為將,簡兵搜乘,欲舉伐申之師。
우보를 장수로 삼아 무기와 말을 가려 신을 칠 군사를 동원하려 한다.
●畢竟勝負如何,且看下回分解。
필경 승부는 어찌 되려노? 아래를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