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두둑히 따시게 입고 우리 친구들이 모였어요.
오늘은 유안이가족과 예준이 가족과 함께 합니다.
아직 아기들이라 힘들다, 춥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세상에 얼마나 의젓하게 추위와 맞서던지 깜짝 놀랐지 뭐에요.
역시 어린이들은 만능이에요. 지난달에 보고 했던 것까지 기억하며 오늘 새로운 코스를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다음달 1월도
이제 걱정 하나도 안하게 되었어요!!! 거기다 유안맘의 흥이 넘치는 리드로 아나바다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답니다.
오늘 우리는 너무 재미있게 놀았는데.... 놀이에 빠져 그만 사진이 많이 없답니다^^
자연에서는 작은 것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면 안되죠. 우리 친구들에게는 뭐든지 처음이고 뭐든지 새로우니까요. 요즘 비도 오고 날씨고 추워 얼음이 많지요. 데크위에 내려앉은 습기에 알뜰하게도 촘촘히 성에가 내려앉았어요. 긁어보자~ 했더니 우리 친구들 일단 열심히 긁어줍니다. 날씨가 더 추워 이것이 얼어버리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첫 시작부터 '공익'적인 일을 했네요. 우리 친구들 잘했어요!!!
지난 달의 그것을 기억해내네요. 마치 뱀이 나무위에 달린 듯하지요. 이곳은 나무종류가 많구요, 겨울에는 열매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가래나무, 주엽나무, 두충나무, 모과나무, 스트로브잣나무, 곰솔, 상수리나무, 단풍나무, 중국단풍나무, 뽕나무, 벽오동나무, 느티나무, 미국풍나무, 독일가문비나무, 향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월계수, 동백나무, 백목련나무, 무궁화나무, 화살나무, 주목, 오동나무, 산수유나무, 화백, 칠엽수, 왕벚나무, 편백나무, 화백나무, 산철쭉, 히말라야시다, 광나무, 회양목....
식물원처럼 많은 나무들이 있어서 어치는 늘 행복에 젖는 곳이랍니다. 이런 곳을 우리 아기 친구들에게 소개하니 감개무량합니다. 어치를 이어서 이곳을 놀이터삼아 놀아준다면 많이 기쁠 것 같아요.
오늘 코스는 작은 산을 넘어 한바퀴 돌아오는 겁니다. 산에 올라서니 5월에 낙엽지는 대나무가 푸르게 서 있네요. 대나무는 충청남도 남부지방에서만 자라요. 강릉에 오죽헌 아시죠? 대나무의 대가 검은 색이라 '검을 오'자를 써서 오죽헌인데, 그곳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지요. 겨울이 그다지 춥지 않기 때문에 겨울을 너끈히 넘기는 씩씩한 나무랍니다. 이 잎으로 작은 배를 만들어보았어요.
벽오동이라는 나무의 겨울눈이에요. 앞으로 이곳에서 줄기도 나오고 잎도 나올 예정이라, 겨울동안 얼어죽지 않고, 동물의 피해를 입지않도록 철저하게 대비를 해 놓았네요. 줄기는 초록색, 겨울눈은 빨간색. 아주 멋진 나무였어요.
에준이와 유안이가 숲을 걸어갑니다. 어치는 유아수업시에 어린이들과 많이 걸어다녀요. 다양한 장소의 다양한 위험에 노출시켜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켜나갈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지요. 오늘도 우리 친구들 엄마손 놓고 혼자서 씩씩하게 걸어보았답니다. 오늘이 시작이에요.
별로 높지 않은 곳이지만 그래도 우리 친구들에게는 험한 코스(?)였던 돌계단. 예준이와 유안이 모두 잘 내려왔어요. 앞으로도 이런 곳을 만나면 늘 혼자 갈 수 있도록 해 볼랍니다. 오늘 긴 계단도 혼자서 오르고 내렸지요? 박수 쳐 줄게요 우리 친구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오늘 오지 못한 친구들이 보고 싶고 허전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속닥하니 숲을 돈 것도 참 좋았어요.
이름에 배가 들어가 있는 나무 모감주입니다. 舟(배 주). 어떻게 배가 되는지 어치가 보여드렸지요?^^
나무와 풀의 열매들은 자신들만의 번식전략을 가지고 있어요. 민들레처럼 솜털을 만들어 높이 떠 멀리 이동하는 열매도 있고, 동물의 몸에 붙어 가기도 하고, 동물에게 먹혀 똥으로도 퍼지고, 물에 떠서 이동하기도 하고, 저절로 떨어져 개미를 부르기도 하고, 모감주처럼 물에 떠서 이동하기도 하고... 앗 그런데 물이 없는데 어떻하죠? 원래 이 나무는 물이 가까운 곳에서 많이 자라거든요.
새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열매랍니다. 우리 친구들도 빨간색이 탐이 나지요? 과일들이 빨갛고, 가을 숲속의 열매들이 모두 빨간 것은 이렇게 동물들에게 먹혀서 똥으로 번식하는 나무들의 전략이었답니다. 이렇게 한바퀴 돌고, 따뜻한 곳에서 간식을 냠냠 맛있게 먹고 이제 우리는 점심먹으러 갑니다. 점심을 휘리릭 먹고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나바다 준비를 해 봅니다.
요건 예준이네 가게랍니다. 가격표까지 다 준비하셔서 거래하기가 편했구요, 거의 완판을 했답니다. 하하하 박수치며 유안이네로 넘어갑니다. 어치도 예준이가 많이 읽었던 동화책과 스티커, 크리스마스카드를 구매했어요. 아주 싸게 샀지요.
유안이가 사장님자리에 앉아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했구요, 정신없이 돈이 오가면서 유안이 눈알이 돌아가는 것을 보았으나, 모든 것을 다 팔고, 현재 엄마와 완판 세리모니중입니다. 하하하. 어치도 살것이 많아서 아주 좋았어요.
여기는 어치가게랍니다. 어치도 많이 팔아서 아주 기분이 좋아요.
내가 안쓰는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아나바다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상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은 처음이라서 우리 친구들이 어색해하기도 했고 친구들이 많이 없어 허전하기도 했지만, 우리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에 또 할 것을 약속하며 장을 정리했답니다. 세팀이었지만 즐거웠던 아나바다의 흥은 유안맘이 맡으셨고, 열렬히 구매를 해 주신 예준맘 덕분에 더 불이 활활 타올랐지요.
어치의 숲나들이는 2023년에도 계속될 것이구요, 늘 '자립'을 염두에 두고 숲나들이를 운영하는 어치와 2023년에도 즐거운 체험 이어갈게요. 1월달에 모두 결석하지 않고 만날 수 있도록 관리해주세욤^^
1월 첫주에 2023년 새로운 숲나들이를 공지합니다.
첫댓글 즐거웠습니다!!! 추운겨울에도 자연을 늘 볼거리를 주네요!! 장터도 너무 유익했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셔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날추워도 아이들은 씩씩하더라구요 ㅋㅋ 1월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