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보다가
해가 되었다
빵끗하게 웃었다
쓰러진 키큰 해바라기도
해가 되어 있다,
서서 피고
앉아 피고
누어서 피고
오늘도 피고
내일도 피고
너도 피고
나도 피고
포토에 싹을 틔워
옮겨 놓은 녀석들도 꽃이 되었다
쑥갓도 곱게 피었다
쌈으로 먹다 남겨두어서 꽃이 되었다
죽음이란
삶이 방해 받는 것이다
하루를
조심스럽게 살아야
나의 삶이 방해 받지 않는다.
정토사 마당에서 자란 꽃인데
스님이 올적마다
하나 둘
뽑아다 주고 간것인데
옮겨 심어 놓고 물도 주면서
보살핀 정은
대흥사 텃밭 한켠에서
꽃이 되어 진한 향기를 뿜어 낸다
작은 꽃이 되어도 좋다
대흥사를 찾아준 너를
나는 반겨 줄테니 가뭄이 길더니
이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아마도
꽃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해바리기는 다 누어서 날
기다리고 있을것 같아서
나가는걸 꺼리면서 시간을 뭉개고
있다.
비는 와도 아니와도
걱정은 계속해서 삶의 무게만큼
오는 것이 사는것 인가보다.
아픈 만큼 성숙하는것이 아니라
아픈과
불편 함을 느끼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첫댓글 스님!!
드디어 대흥사 도량에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해바라기, 쑥갓, 천수국, 백일홍 등 다양한 꽃들과 함께 산야의 짙푸른 신록들이 인연화합하여 화엄장 세계로 장엄되니 극락세계이자 무릉도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이 또한 그동안 스님께서 지극정성을 다하신 노력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소동파 시인의 "무인공산 수류화개"(텅빈 산에 사람은 없어도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를 제법실상으로 보여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무더위에 건강 챙기시고 날마다 좋은날 되십시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