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첫 기적을 행함에 있어서 사람들의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 있는 곳을 방문하셨고, 사람들의 기쁨을 더 크게 해 주셨다…… ‘사람들을 사랑하는 자는 그들의 기쁨도 사랑하느니….’ 고인은 이 말씀을 반복하곤 하셨지, 이건 그분의 아주 주된 생각들 중 하나였어…. 기쁨이 없이는 살 수 없노라고 미챠가 말하곤 한다…. 그래, 미챠…. 참되고 아름다운 것은 모두 언제나, 모든 것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노라고---이것도 그분의 말씀이었군….(중략) 181페이지
조시마 장로의 시신 부패 사건으로 깊은 절망과 회의에 빠졌던 알료샤는 ‘가나의 혼인 잔치’ 대목을 들으며 환상을 보는 것을 계기로 예수가 첫 기적을 베푼 곳이 장례식이나 심판대가 아닌 ‘기쁨이 넘치는 결혼식장’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왜 알료사는 조시마장로의 장례식에서 조시마 장로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인가? 비난으로 가득했던 그곳에서 행해지는 기적이 가장 기쁨이 넘치는 곳이라는 뜻이었을까?
"사탄아, 물러가라! 사탄아, 물러가라!(중략)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의 생각과 다르다! 그자는 관습을 어기고 기도를 소홀히 했으며, 포도주와 차를 마시고 달콤한 음식을 먹었다! 이제 하나님께서 그의 진짜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신 것이다!""며 장로의 시신이 안치된 방으로 들어와 소리쳤던 페라폰트의 독선과 대중의 비웃음은, 오늘날 우리가 누군가를 추앙하다가 그의 약점이나 인간적인 한계가 드러났을 때 보이는 매서운 비난/낙인찍기와 매우 닮아 있는 것 같다. 진정한 본질(사랑, 가치)보다 외적인 증명(성공, 기적)만을 요구하며 타인을 쉽게 단죄하는 모습을 보며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암살자(들)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떠오른다.
첫댓글 "사람들을 사랑하는 자는 그들의 기쁨도 사랑하느니"라는 말에서 '기쁨도'는 사랑의 의미를 어떻게 확장 하나요? 타인의 슬픔을 함께하는 것과 타인의 기쁨을 함께하는 것은 각각 어떤 마음을 필요로 할까요.? (각자 슬픔을 함께 했던 경험과 기쁨을 함께 했던 경험을) 나누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