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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개하기>
안녕하세요. 하반하 비밀병기 8번 이은잽니다.
첫 스피킹 ‘나 소개하기’를 준비하면서 제 성격에 대해 열심히 연구해봤는데요. 17년을 ‘이은재’로 살아왔음에도 제 성격 세가지를 찾아내는 일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어디서 톡 튀어나왔는지 모르는 제 성격의 뿌리를 찾는 일은 매우 고된 일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발견한 제 성격 세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굉장히 성실하고 모든 일을 열심히 합니다. ‘머리 좋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도 ‘애가 참 성실하고 참하다’는 말은 많이 듣고 살아왔습니다.
7살때 유치원에서 가장 키도 작고 몸집도 작았던 저는, 한줄 달리기 종목에서 손등에 ‘1등 도장’을 받기 위해, 운동회 한달 전부터 매일 저녁마다 달리기 연습을 했었습니다.
그때부터 운동에는 영 재능이 없었던터라 제가 크게 상심하고 돌아올까봐 가족들 모두 걱정했는데, 운동회 당일날 우연히 7살 동갑내기 친구들이 아닌 5살 동생들과 시합을 하게 되어 정말로 1등 도장을 손등에 찍고 왔었죠.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반장선거에 나갔다가 2표를 받고 떨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3표 이상을 받아야 연설을 할 수 있었는데, 제 목표는 다음 선거에서 3표를 받고 꼭 연설을 해보는 거였어요. 반장이 너무 너무 되고 싶었고 그래서 다음선거때는 한달 전부터 아주 치밀하게 친구들을 설득하고, 일주일 전부터 연설문을 준비하고, 밤새 연설 연습을 했었죠.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저는 이때 연설문을 읽을 기회를 얻었고 꽤 많은 표를 얻고 정말 반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사실 크게 기대했던 일은 아니었는데, 매우 기적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무언가를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했을때 좋은 결과가 있다는 걸 여러번 경험했고, 제가 무언가를 정말 간절히 바랄때 하늘이 저를 도와주신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열심과 성실로 메꾸게 됐습니다.
저는 농구공 10골 넣기, 플라잉 디스크로 원 맞추기, 배구 서브하기, 줄넘기 쌩쌩이 20개 하기 등 제게는 정말 불가능해 보였던 중학교 체육 수행평가도 오직 열심과 성실만으로 매일 밤 늦게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해서 모두 A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비실비실하고 운동과는 굉장히 거리가 있어보이는 제가 반에서 체육 최고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놀랍죠?ㅎㅎ
열심히 한다고 항상 좋은 결과만 따르는 것은 아닌데, 저는 제가 노력하고 시도했을때 많은 성취감과 주변 사람들의 격려를 경험할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저는 정말 축복 받은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저는 걱정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잔뜩 걱정하고 긴장하죠. 이 걱정덩어리들은 어디서 이렇게 많이 굴러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렸을적부터 저는 항상 걱정더미 속에 묻혀 살았습니다. 잔뜩 걱정했던만큼은 실제로 별 일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계속 벌벌 떨곤 합니다. 그래서 하반하에 올때도 무척 많이 걱정하고 긴장했습니다. 집 떨어져서 잘 지낼 수 있을지, 운동은 잘 따라할 수 있을지, 짐은 잘 들고 갈 수 있을지. 아직까지도 하반하에서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 지 걱정입니다.
제가 먼 곳을 보며 멍때리고 있거나 깊은 생각에 빠져있으면 ‘얘가 또 무슨 걱정을 하는구나’ 생각하고 재밌는 얘기나 앞으로 있을 좋은 일, 좋은 소식에 대해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걱정들을 몽땅 잊어버리게요^^
세번째로, 저는 계획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들쑥날쑥 일어나는 걸 싫어해요. 이런 성격은 3년 계획을 미리 짜두시는 아빠로부터 유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새벽에 집에서 사라졌다면 골프 연습장에, 밥 먹고 1층에서 사라졌다면 지하실 TV 앞에, 차만 세워두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집 앞 영화관에 있는 게 너무나 명백한 아빠. 그분은 언제나 예칙가능한 일만 하시죠. 아빠와 여행을 가려면 6개월 전에, 카페에 가려면 2주 전에, 저녁을 같이 먹으려면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미리 얘기를 해야 하고 아빠는 마음의 준비를 굉장히 오랫동안 하시는 분입니다.
물론 이분의 피가 제 뼛속 깊은 곳에 흐르고 있고 그 영향으로 저도 이런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무언가를 제안했을 때 제가 망설이거나 머뭇거린다면 이런 DNA 떄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하반하에서 불시에 변하는 환경과 일정에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는 중입니다~
제가 힘도 약하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하반하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의 성실성, 계획성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저는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 저를 적절히 잘 써먹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18(일)
17시간 동안 북경국제공항에서 노숙을 했다. ‘공항바닥이 내 집 거실마루다, 공항의자가 내 집 쇼파다’하고 주문을 걸며 하반하에서의 첫 밤을 무사히 보냈다.
3/19(월)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데, 앞 뒤로 가방을 메고 처음으로 걸었다. 어깨가 빠질것 같았지만 모두가 똑같이 가방을 메고 있어서 투정을 부리거나 힘들다는 말을 입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나는 중간에 가방을 내려놓거나 쉬지 않고 대열을 잘(약간 뒤처지기는 했지만) 따라갔고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내자신에게 뿌듯했다.
3/20(화)
첫 워커조를 맡아서 아침 장을 보러갔다. 재래시장, 중간 사이즈의 마켓, 대형마트를 이곳저곳 둘러보며 가격과 품질 조사를 했다. 아빠와 왔다면 귀찮다고 그냥 제일 먼저 보이는 마켓에서 샀을텐지만 찬희쌤은 꼼꼼한 조사끝에 벼르고 벼러서 물건을 샀다. (가족여행으로 마켓에 올때면 항상 과자를 사곤했었는데, 이제는 멀찍감치 서서 초코쿠키를 바라만보는 궁핍한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이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과자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장본 재료로 아침에는 빵,시리얼,햄에그스크램블을, 저녁에는 돼지고기찜을 만들어 먹었다. 해본 음식이라고는 계란후라이가 전부인 내가 크게 거들수 있는 일은 없었지만 채소를 씻고 다지는 일은 할 수 있었다. 워커일을 통해 배운 꿀팁: 1. 무청은 잎부분과 아랫부분을 분리해서 따로 사용한다. 2. 파는 뿌리를 칼로 잘라내고 잎에 검은 먼지가 없도록 씻어준다. 3. 파프리카는 꼭지를 손으로 꾹 눌러 들어가게 한후 반을 잘라 꼭지와 씨를 씻어낸다.
이렇게 장을 보는 것부터 음식을 만드는 것까지 직접해보니 한끼한끼의 식사가 얼마나 정성이고,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다. 밥이 여느때보다도 달게 느껴졌다.
부다페스트 야경구경을 했다. 세체니 다리를 건너는데 밝게 빛나는 건물들이 너무 예뻤다.(왕궁인지 국회의사당인지 모르겠는 웅장한 건물을 봤다. 매우 멋있었다)
*‘부다페스트’는 다뉴브 강을 사이로 ‘부다’와 ‘페스트’ 두 지역의 이름을 합친 것이라고 한다.
3/21(수)
첫 조깅을 했다. 처음에는 잘 따라가나 싶었는데 역시나 체력은 속일 수 없는지 금새 맨 뒤로 쳐졌다. 숨이 점점점 헥헥헥 차오르더니 한순간에 질식해버릴 것 같이 숨이 막혔다. 나는 조깅하는 동안 뭉크의 <절규>와 같이 절규했다.
조깅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푠데 나는 벌써부터 조깅 공포증에 걸렸다.(아침이 오는 것이 두렵고 조깅을 상상하기만 해도 식은땀이 흐른다)
“네가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머릿속에선 이 말을 빠르게 반복재생하고 있는데 몸은 정말 더디게 움직인다. 과연 내가 이 조깅 공포증을 극복하고 체력을 기르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3/22(목)
숙소 근처 공원에서 첫 북공연을 했다. 3일 연습한 티가 팍팍 나는 매우 많이 부족한 북공연이었지만 나는 이를 흥으로 메꾸기 위해 ‘얼쑤’와 ‘좋다’를 목이 다 쉬도록 외쳤다.
북 공연이 끝나고 써니쌤과 사진을 찍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하반하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연 한번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것이 신기했다.
여행에 오니 순식간에 내 영향력이 넓어진 것 같다. 내가 상대하고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내 주변의 사람들, 가족, 친구가 전부였는데 이곳에서 나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어른들이 얘기하는 ‘더 크고 넓은 세상’이라는게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
3/23(금)
9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헝가리에서 슬로바키아로 이동했다.(버스안에 화장실도 있었다.)
이날 나는 두가지 교훈을 얻었다. 1. ‘네 자신을 알라’-버스계단을 한발짝씩 내려오는데 마치 수영장 찬물에 한발한발 몸을 담구듯이 소름이 끼쳤다. 너무너무 추웠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출국날 인천공항에서 경량패딩을 가져왔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내가 추위앞에 꼼짝도 못하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추위에 대비해 언제나 옷을 최대한 많이 챙겨야겠다. 2. ‘기대하지 않은 일에 기뻐할 일이 더 많다’-하반하에서 묵는 숙소에 대해서는 항상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숙소가 나를 반겨주니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모든것이 나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건 힘드니, 앞으로는 기대자체를 낮춰야겠다.
3/24(토)
2주간 우리가 다닐 스키장을 알아보러 다녀왔다. 갈때는 셔틀버스를 탔는데 올때는 걸어서 왔다.스키장에서 숙소까지 거리는 약10km 정도 됐다. 10km는 내가 하반하에 와서 걸은 최장거리였고 살아온 인생을 통틀어서도 최장거리 도보였다. 보이는 집들마다 ‘‘저게 우리 숙소인가’하며 희망을 품고 걸얻는데, 그 집들은 결코 우리 숙소가 아니었다. 나는 금새 발이 배겨서 조금씩 뒤쳐지다가 결국 50m이상 뒤떨어졌다. 숙소에 도착하지 못하면 함께 뒤쳐진 준우와 미아가 되려고 했는데 다행히 잘 도착해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돌아와서 보니 열심히 걸은 흔적으로 발에 물집이 3개 잡혔다.
워커일을 통해 배운 꿀팁: 1. 양파껍질을 깔때는 양파의 매끈한 부분이 나올때까지 껍질을 베낀 후에 뿌리를 칼로 잘라낸다. 2. 마늘을 다질 때는 마늘을 얇은 슬라이스로 썬후, 칼 손잡이 뒷부분을 이용해서 두드린다. 3. 스파게티 면을 삶을 때는 면을 막 휘젓지 말고, 아랫쪽에서 윗쪽으로 덮어주듯이 면을 삶아준다(흰 물이 나오면 반죽이 풀어진 것이므로 조심히 삶아야함). 면이 적당히 익으면 살짝 찬물을 부어줌으로써 면의 탱탱함을 살려준다. 마지막으로 오일을 살짝 뿌려준다.
양파껍질을 까면서 한 군데, 유리병을 설거지하면서 한 군데를 비었는데 매우 뿌듯해서 사진을 찍었다. 일꾼의 손에는 원래 상처가 많은 법이다ㅎㅎ
3/25(일)
찬희쌤이 시리얼로 돈까스를 만들어주셨다. 하반하에서 매끼 환상적인 식사를 하고 있다.
3/26(월)
일요일부터 우리는 Jasna(야스나)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이곳에 나중에 가족여행을 오면 좋을 것 같아서 시설과 구조를 눈여겨보고 있다.
-슬로프는 전반적으로 길고 좁은 편이다. 아직 가본 슬로프는 몇군데 안되지만 매우 다이나믹한 코스가 많은 것 같다.
-눈은 일본스키장의 자연설만큼 부드럽거나 폭신폭신하지는 않다. 오히려 한국 스키장의 눈과 비슷하다. 3월에는 눈이 많이 녹아서 12월~2월에 오면 좋을 것 같다.
-슬로프 바로 아래에 작은 오두막집이 다섯채 정도 있는데 여기서 묵으면서 스키를 타러 다니면 딱좋을 것 같다. 혹은 현재 하반하에서 묵고 있는 relax jasna에 머물면서 셔틀버스를 타고 스키장에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리프트는 바람 및 햇빛 막이가 있어 따뜻하고, 리프트 의자는 폭신폭신하고 편안하다.
3/27(화)
초급 슬로프를 탈출해 처음으로 중상급 슬로프에 올랐다. 나는 정상에 도착해서 입이 딱 벌어졌다. 낮은 구름과 뿌연 안개, 눈보라 때문에 눈앞에 하얀바탕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내가 본 것들을 완벽히 보여주는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실제로는 첫번째 사진보다도 훨씬 더 뿌옇고 정말 누군가의 꿈속 같았다) ‘신과 함께’에서 마지막 재판을 받으러 가는 눈보라길 같기도 했고 도깨비에서 공유가 9년을 걸었다는 눈밭 같기도 했다. 나중에 죽어서 이런 곳에 오래 머물지 않으려면 정말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내 몸이 붕떠있는 느낌이 들었고 속은 토할것 같이 메스꺼웠다. 여기서 나는 3번이나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아마 내가 이곳에 혼자 있었다면 나는 거기에 그대로 주저 앉아 119 구조대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 내 옆엔 대장님과 지원형님 있었고 그래서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절벽을 기었다.(마지막 사진은 거의 실신 상태인 내모습을 동군이가 찍어준 것이다)
타트라 산도 이 정도인데 히말라야는 도대체 어떻게 올라가는 걸까? 나는 히말라야 산에 오르는 무모한 짓 같은건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3/28(수)
아침 먹기전에 특별한 기도를 했다. 화요일날 민승쌤과 부딪 친 할머니가 수술을 잘 받게 해달라는 기도. 이런 사고가 일어났을 때 우리에게만 유리한 방식으로 빨리 문제를 해결해 버리려고 하는게 아니라 서로에게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써니쌤께서 말씀하셨다. 써니쌤은 우리가 이런 난처한 상황을 서로 좋은 관계를 맺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고 나는 이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것이 써니쌤이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스킬이 아닐까 한다.
아침으로 프렌치토스트를 해먹었다. 빵이 딱딱해졌을 때 빵을 잘 활용해 먹는 방법이다.
나중에 집에 가면 일요일 아침으로 가족과 만들어 먹고 싶다.
3/29(목)
하반하 친구들은 정말 신기하다. 아침을 먹으며 “오늘도 스키를 안타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늘은 무조건 스키를 타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이들과 엄청난 괴리를 느낀다. 나는 더이상 스키를 잘타야겠다는 열정과 스키를 잘탈수 있는 다리힘이 남아있지 않다. 방에만 있어서 몸이 축늘어지고 힘이 빠지는데 이들은 대체 어디서 그 에너지와 열정이 나오는 것인지. 왜 이렇게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지. 정말 불가사의하다.
3/30(금)
하반하 친구들의 스키,보드 실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아빠가 3년 안에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연습하는 카빙을, 이 친구들은 하루만에 스스로 터특하고 익힌다. 우리 가족으로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반면, 나는 하루하루 후퇴해가고 있다. 바람이 빠져가는 풍선처럼. 그래서 나는 요즘 슬로프 중간중간에 서서 산과 지나가는 사람들과 하늘을 관찰하고 있다.
금요일날은 구름이 솜을 찢어 놓은 것처럼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3/31(토)
비행기에서부터 8기 친구들이 겁을 줬던 정산을 진짜 시작하게 됐다. 1달러 1달러 패널티를 받은게 정산에 정말 큰 타격을 줬다. 이렇니 모두들 빚더미에 앉는다는 말을 하는구나 싶었다.
다행히 나는 팀 일기 타이미스를 한번 받은 것 빼고는 잘했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내가 직접 번돈이니 어디에 이 돈을 쓸지 잘 궁리해봐야겠다.
준휘의 눈탱이가 밤탱이가 됬다. 스키를 타다 넘어졌다고 한다. 이 친구 보기보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걸 좋아한다.
<하반하에서 14일>
이곳에서는 하루하루가 새롭다. 뭔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보고 배우고 있는데, 내가 그것들을 모두 잘 소화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항상 적게 보다는 많게, 부족하게 보다는 남게 살아왔었는데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궁핍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하나 남은 화이트가 다 달까봐 매일 전전긍긍하고있다.
제일 힘든 점이 있다면 몸이 지친다는건데. 이건 당연히 예상했던 것이므로 처음 몇주는 일단 어떻게든 버텨봐야겠다.
주어진 과제를 하느라 하루하루가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체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는데, 금새 한계에 다다를까봐 걱정이다. (*가족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나는 아직 하반하에 적응 중이다.
첫댓글 하반하에 신문기자가 탄생한 듯 합니다.
하반하일보 잘 읽었습니다^^
-준휘 엄마-
캬오~~
그간의 생활이 훤히 보이네.
은재다운 치밀함이 비밀병기에서 빛을 발하는구나~~.
이제부턴 몸으로 감동받고 감동하는 은재모습 기대할게~~
와~~~ 은재야!!!
한편의 다큐를 보듯 섬세한 은재의 보고서 잘 봤어.
앞으로 은재를 통해 사진으로만 보이는 모습외에 여러가지를 보고 느낄수있겠는걸~~
여리여리한 외모안에 많은게 가득 들어있는 은재~~ 매력녀야!!!!
역시 꼼꼼하네요 최곱니다
ㅎㅎㅎ은재야, 가족여러분의 기도는 염려마. 우리한테 맡겨 ㅋㅋ. 매일 널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단다. 하반하 친구 한명이 너에 대해 '개미'처럼 뭔가 계속 하고 있다고 표현했던데 ㅎㅎㅎ 어디서나 뭘 열심히 하고 있구나. 영상과 사진, 글, 너의 느낌이 살아있어 좋다. 시간은 휘리릭 지나가고 기억들도 휘발되어 갈 테니, 지금처럼 순간순간들을 잡아두고 기록해둔 것은 나중에 보물이 될 거다. 다만 그것도 네 몸에 에너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가족 여러분은 멀리서 간절히 기도를 보탠다.
은재글 너무 재미나게 읽었어.~
요리 레시피도 있고 생생한사진에
성실하게 그날의 일과까지
그곳에서의 생활이 느껴지는거 같아.
은재는 정말 성실하고 거기다
꼼꼼하기 까지 한걸..
어디서 이런 열정이 나오는지
부럽구나.
앞으로의 생활도 기대할게.~
은재 글을 읽으니 하반하 식구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눈으로 보고 있는듯 하네~
꼼꼼한 성격과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 은재를 보면서
울윤수가 그 성실함을 쬐끔이라두 좀 배웠으면 하는 바램인데... ㅋ
항상 건강 잘 챙기렴~~^^
은재야. 우리는 네가 살아있는지 계속 걱정했어. 그런데 이런 글을 쓸 정도는 된다니 정말 안심이다. 무엇보다 체력증진에 온 힘을 기울여다오. 엄마가 매일 기도할거다^^
어제 카페에서 제일 먼저 읽은 글이 은재 보고서였단다. 정말 놀랍고 또 놀라웠지~
선생님들 눈, 시선이 아닌 학생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비밀병기의 일상을 보는 즐거움도 가득했고...
앞으로 올라올 보고서가 더 기대되기도 하지만...
은재 형님! 건강도 챙기고, 지금까지의 일상을 벗어나서 여유로움도 즐겨보는 이번 여행이 되기를 바래~^^
은재의 일주일 보고서는 한권의 수필을 읽는 느낌이야! 정말 대단한 통찰과 표현력을 가졌네^
읽는 내내 하반하의 일상이 시원하게 들어 와서 기뻤다. 건강은 지금 처럼 쓰러지지 않고 열심히 따라가다 보먼 어느새 다른 사람으로 변한 너의 모습을 발견하고 대견해 할 때가 오니, 최선을 다해 즐기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