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사용하기 쉬운 四字成語들
일상생활에서 또는 연설문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 중 잘못 전해지고
사용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성어들은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마치 하나의 단어로
고착화되기도 합니다. 문자를 올바르게 사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우리가 흔히 잘못
사용하기 쉬운 성어들입니다.
* 兩手겹將→ 양수겸장(兩手兼將)
"하나로 두 가지 효과를 거두는 일"을 뜻하는 말로 쓰는 '양수겹장'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兩手겹將! 어떤가요? 이상하지 않나요? '겹'자가 마치 잇사이에 낀 고추가루 같지 않나요?
더군다나 겹자는 한자에도 없습니다. 양수접장이 아니고 양수 겸장이 바른말입니다.
한자로는 兩手兼將이라고 씁니다.
* 풍지박산, 풍지박살 → 풍비박산(風飛雹散)
바람 풍(風), 날 비(飛), 우박 박(雹), 흩어질 산(散)
풍비박산(風飛雹散)의 자의(字義)는 바람이 흩날리고, 우박이 흩어지는 형상을 의미합니다.
곧 사방으로 날아 흩어진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활용의 의미로는 '사물이나 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흩어 지고
망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언어생활 속에서 발음의 순화로 인해 혹 '풍지박산(風地雹散)'이라고 사용되기도 하지만
본래의 성어 의미대로 '풍비박산'이라고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풍지박살'은 '박살(撲殺: 때려 죽임)'의 의미를 확대하여 '박산(雹散)'의 발음과 의미로
오용(誤用)한 것입니다.
(예) 암행어사 출두로 변사또 생일잔치 자리는 풍비박산되었다.
* 홀홀단신 → 혈혈단신(孑孑單身)
외로울 혈(孑), 홑 단(單), 몸 신(身)
혈혈단신(孑孑單身)은 '외롭고 외로운 홀 몸'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의미는 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홀몸으로 혹 고아(孤兒)의 의미로도 쓰입니다.
" 홀홀단신"으로 잘못 사용되는 것은 '홀홀'이 물건을 날리는 모양을 의미하는데,
단순하게 '가볍고 혼자'라는 의미로 오용(誤用)되어 '홀홀'처럼 사용된 것입니다.
(예) 한국전쟁 당시에 혈혈단신으로 월남 했다.
* 참고 혈(孑)과 유사한 한자
了(료) 마치다. 孑(혈) 외롭다. 子(자) 아들. 予(여) 나. 矛(모) 창.
(예) 終了(종료). 孑孑單身(혈혈단신). 父子(부자).予與汝(여여여; 나와너). 矛盾(모순)
* 야밤도주 → 야반도주(夜半逃走)
'夜半(야반)'의 의미는 '밤의 반'이라는 한 밤중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결국 야반도주는
한 밤중에 도주(도망)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밤이라는 뜻의 '夜(야)'자를 혼용해서 '야밤'으로 표현되는 말을 야반도주로
오용(誤用)한 것입니다.
(예) 악덕 사업주가 고의로 부도를 내고 야반도주 했다.
* 성대묘사 → 성대모사(聲帶模寫)
모사(模寫)와 묘사(描寫)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성어입니다.
모사(模寫)는 '본따서 그대로 베끼는 것'이고,
묘사(描寫)는 '객관적으로 그대로 그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방(模倣), 모조(模造), 모형(模型) 등에서 '본뜬다'는 의미로 쓰인 '模(모)'를 사용한
'성대모사(聲帶模寫)'가 '타인의 목소리나 어떤 소리를 흉내 내는 일'의 올바른 표현입니다.
'성대묘사(聲帶描寫)'를 성어로 사용했다면 회화나 문학에서 소리 내는 기관(목청)을 그리거나
표현한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예) 개그맨 ○○○는 특히 정치인들의 성대모사(聲帶模寫)가 장기이다.
* 산수갑산(山水甲山) → 삼수갑산(三水甲山)
흔히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고 말할 때가 많다.
그런데 '삼수갑산(三水甲山)'을 '산수갑산(山水甲山)'으로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꽤 많다.
아마도 '삼수갑산'을 경치가 좋은 곳으로 잘못 알아 듣고 '산수갑산'일 거라고 생각하고
쓰는 것 같다.
그러나 '삼수갑산'의 '삼수'는 한자의 '석 삼(三)'자와 '물 수(水)'로 이루어진 말이다.
원래 '삼수갑산'이라는 말은 '삼수'와 '갑산'이라는 고장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모두 함경남도에 있는 오지로 매우 춥고 또 교통도 불편한
지역이었다. 옛날부터 중죄인들을 이곳으로 귀양 보냈기 때문에, 이곳은 한 번 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힘든 곳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자기 일신상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어떤 일에 임하려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라는 표현을 쓰게된 것이다.
따라서 어떤 힘든 일을 각오하는 마당에 경치가 좋은 산수갑산에 간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다.
'삼수갑산'의 '삼'은 '뫼 산(山)'자가 아닌 '석 삼(三)'자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산수갑산'이라는 잘못된 표현은 쓰지 않아야겠다.
이 사자성어와 관련된 몇 가지 사용 예를 살펴 보았습니다.
성어(成語)가 잘못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자(漢字)는 각각의 글자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표의(表意)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그로 인해 왕성한 조어력(造語力)으로 만들어진 성어들을 한자 본래의 의미로 활용하지 않고
언어생활 속에 그대로 내던져 버린 결과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언어적 습관에 의해서 사용하는 한자가 아닌 문자(文字)로서의 의미를 지닌
한자성어로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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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四字成語)
한자성어 또는 사자성어는 주로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하여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로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말이다.
주로 4글자로 된 것이 많다. 일상생활이나 글에 많이 사용된다.
한국어권에서 쓰인 속담이 한자성어로도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 예로 ‘제 논에 물 대기’가
아전인수(我田引水)로 쓰이는 것이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한 시대의 정치적 상황이나 사회상을 빗대어 풍자적으로 유행하는 사자성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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