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저는 어제 이상했어요. 다나까 말투가 계속 튀어나왔거든요. 다나까는 사실 9개월 했던 기자시절 익힌 거랍니다. ‘~요’로 말하면 뒷골목으로 불러들어갔거든요. 그곳을 나온지 꽤 됐는데, 아직 그 흔적이 제게 남아있나봐요.
뒷풀이에서는 많은 분들과 말을 잘 섞질 못했습니다. 술을 안먹어서 그런가. 2세 준비중이라 당분간 술 안먹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사실 저 술 되게 좋아해요. 대학교 때 별명이 ‘세븐’이었답니다. 마셨다하면 7병이라고 해서. 그렇게 안먹은지 오래되서 지금도 먹을 수 있나 모르겠어요. 분명한 건 저 술 좋아합니다.
진달래님, 애벌레님 글이 자꾸 떠올라요. 출근해서 책상에 앉았는데 일은 눈에도 안들어오고, 큰일입니다. 뭐라도 해야될 거 같아서 글쓰기에 관심있는 후배 불러다가 샌드위치 사주면서 어제 수업에서 있었던 일 풀어냈어요. 그래도 집중이 안되서 지금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참, 어제 헤어지기 전, 카카오택시 부르는 법 잘 알려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ㅠㅠ 택시기사님이 독촉 전화하시는데, 알려드리기는 해야겠고, 제가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갈팡질팡하다 그냥 집에 와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냥 제 핸드폰으로 다 불러서 한 분씩 타는 거 보고 제가 마지막에 탈걸 그랬나봐요. 다음 뒷풀이때는 꼭 실천 하겠습니다.
글쓰기 수업을 듣는 건데 자꾸 저를 되돌아보게 되요. 어제 수업하는 내내 ‘내가 밟아온 글쓰기의 역사’를 좀 되짚어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개발자, 프리랜서, 기자거쳐 지금에 오기까지. 아무생각없이 쭉 풀어서 다시 읽고 퇴고하고 고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왜 쓰는가’에 걸맞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수요일인데 마음은 금요일인 것 같아요. 이 기세 몰아가면 주말내내 미친 듯이 뭐라도 써낼 수 있을 듯. 그나저나 내일 북바이북에서 하는 은유쌤 작가번개 가시는 분들 계신가요? 전 도서관에서 은유쌤 책 처음봤을 때부터 그 날만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내일 업무상 가야하는 세미나랑 시간이 딱 겹쳐서 그만ㅠㅠ 혹시 가시는 분들 있으면 후기 들려주세요. 그리고 상암에 오시는 분들 계시면 연락주세요. 저랑 밥먹어요! 금요일같은 수요일 입니다. 모두 힘차게 보내세요!
첫댓글 택시,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지난 감응의 글쓰기 수업때 저도 과거를 더듬는 글만 썼어요. 쓰다 보니 잊었던 일도 생각나고. 요가왕님은 꼼수 안 부리고 한 계단 한 계단 성실하게 올라가는 글쓰기 하실 것 같아요. 교훈, 급훈 단골 손님인 성실이란 말 진짜 싫어했는데, 성실이란 말만큼 힘 센 말도 없는 것 같아요.
아, 성실! 저 학교 다닐때도 급훈이었어요. 아 근데 제가 사실 성실치는 못해요ㅠㅠ 하지만 성실하게 글쓰기 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깻잎님~~
카카오택시 알아서 평소에 앱깔아두면 되죠. 저도 깔아두려고요. 뭘 미안해하고 그래요. ㅎㅎ 길에 택시 많아서 금방 탔어요. ^^
다행이예요 쌤ㅠ 쌤 댓글 보니까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ㅠㅠ
매력왕 요가왕님.... 진달래님이 욕쟁이님이라고 한걸 생각하다가 지금 현실웃음이 터졌습니다. 깔끔하고 솔직한 문장 너무 매력적이에요. 크크
감사합니다.. 닉네임 욕쟁이로 바꿔야 되나 진심 고민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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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굿 네네 꼭 만나요 후시딘님:)
역시 패기! 세븐이라니.. ㅎㄷㄷㄷ
패기! ㅋㅋ 언제 한번 세븐 될 때까지... 함께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