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사람의 성격 9번유형(평화평)의 이해
조 성 민 (법학박사)
1. 평화주의자의 기본성향
(1) 평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9번은 평화로운 느낌, 즉 갈등에 대한 무감각을 선호하는 유형이다. 어릴 때부터 갈등 모르며,
모든 사람과 편안히 지내길 바란다. 이들은 갈등이나 긴장을 피하는 평화주의자로 자신의 내면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들은 상대방이나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지나치게 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보다 평화를 위해 덮어두고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착하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이를 통해 평화로움과 만족감을 느낀다. 말하는 스타일은 무용담식이다. 9번 청년이 동창들과 만나 옛날 얘기를 하며 ‘내가 초등학교 때 고등학생과 맞짱을 떠 혼을 냈다’는 식이다.
물건과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서 5번처럼 보일 때가 있다. 9번은 본능과 만족과 평화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수단으로 수집한다. 이에 비해 5번은 미래를 두려워해 수집한다.
(2) 중재자
9번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를 명확하게 읽어내 실천에 옮기는 중재자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기주장을 고집하기 보다는 조화를 중시하므로 상대방을 포용한다. 일을 처리할 때 외교적 역량을 발휘하여 주위의 협력을 이끌어내 해결하고, 상황에 따라 실질적인 권한을 위임한다.
이들은 마음이 넓고 동요되는 일이 없으며 매사에 침착하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끈다.
(3) 관대함
이들은 편견이 없고 타인의 고민도 진지하게 경청한다. 또 안정감과 조화로 넘쳐있는 상태에 큰 만족을 느낀다.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판단하므로 스스로 불편한 경우를 많이 참는다.하지만 장애에 부딪쳤을 때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인내력과 집중력 뛰어나다.
(4) 느긋함
이들은 갈등상황에서 우유부단해지고 느긋해진다. 이들은 에너지를 안으로 품으며 시간을 안 지며, 어려운 일이생기면 눈을 감고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압력을 가할수록 더욱 완고해지고, 급한 일을 부탁받으면 부담을 느껴 그 일을 내팽개치고 싶어 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선택하려면 갈등을 겪어, 전이나 진로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돌출 발언을 한다.
(5) 9번유형의 국가
낮잠을 즐기는 문화로 상징되는 멕시코가 9번유형의 대표국가이다. 유비(삼국지-촉 황제), 아브라함 링컨, 달라이 라마가 대표인물이다.
2. 기피 – 갈등 (고립)
(1) 갈등을 회피함
9번유형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하기 위해 갈등을 피한다. 이들은 고립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요구를 잘 받아준다. 평온한 인생을 보내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무기력하고 나태해지기 쉬우며,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갈등을 피하려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2) 기피로 나타나는 현상
① 타인의 생각에 자신을 맞춤
이들은 타인의 관심을 자신의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타인의 뜻을 따른다. 따라서 이들은 프로젝트의 시작단계에서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지 못하고 흘러가는 대로 맡겨둔다. 프로젝트 중간단계에서는 자기 뜻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그게 아니라는 말을 좀처럼 하지 못한다. 또 이들은 타인에 맞추는 편이기 때문에 결단이나 선택을 못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다.
식당에 가서 친구가 ‘식사 뭐 먹을래’ 물으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고 대답한다. 상대방이 요구나 선택하라고 하면 ‘맘대로 하세요’ 라는 말을 자주 한다.
② 자기주관이 없음
이들은 자기주관이 없으므로,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할 때 자리를 피하기 위해 슬쩍 빠져나간다. 문제발생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무시하거나 해결될 때까지 견딘다. 형제가 싸우면 말리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신경 끄고 잠을 잔다.
3. 함정 – 평화
(1) 평화에 집착함
이들은 평화를 추구하므로 무사안일에 빠진다. 인생사에 있어서 심각하거나 흥분할 일 없으므로, 극단적으로 태평하다. 귀중한 물건이 깨져도 차분하다. 물건은 언젠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침착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위급한 상황인데도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면 일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꼬일 대로 꼬여 있다.
(2) 평화의 집착에 대한 문제점
① 고집이 셈
이들은 말과 동작이 느려 ‘거북이’라는 별명을 듣는다. 이들은 길이 아무리 막혀도 운전시 차선 변경을 하지 않으며, 전철을 타면 돌아가더라도 갈아타려 하지 않는다. 타인의 말을 잘 따라주기는 하나 내면에 고집스러움과 저항이 강하다. 이들은 화가 나면 수동적 공격을 하는데, 말은 한다고 하지만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는다.
② 자기비하를 함
이들은 스스로를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고 자기를 과소평가하며 자기비하를 한다. 자신을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여김으로 뒤로 물러나 있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에 대해 애정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고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활력을 타인에게서 구한다.
③ 타인의 욕구를 중시함
터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보다는 타인의 욕구를 더 중시한다. 자신의몸이 아플 때는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티다가 이아가 아프면 당장 병원에 간다.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할 때도 타인에게 맡긴다. 주위사람들은 9번유형의 생각을 모르므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
4. 격정 – 나태
(1) 격정은 나태임
9번의 나태는 세상에 뛰어들어 활기차게 살려고 하지 않고 안일하게 살려고 하는데서 온다.
이들은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에 게으르고 있는 상태에 그대로 만족하며 히프가 무겁다.
(2) 격정의 결과
① 할 일을 미룸
이들은 할 일을 미루고 잠이 많다. 9번의 회사원이 근무시간에 없어져서 찾으면 한적한 곳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일과 자신과의 갈등으로 보고 날짜가 임박해서야 일을 한다.
② 무력감에 빠짐
이들은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 같은 믿음 때문에 무력감에 빠진다. 어느 겨울 날 눈이 수북이 쌓여 있을 때,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은 승자이고 눈이 녹기를 기다리면 패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스스로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5. 덕목 – 근면
이들은 자기비하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현실을 도피하지 말고 생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부지런해야 한다. 인생은 많은 문제들로 쌓여있고, 침묵을 지키는 자에게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확고한 신념으로 목적을 설정하고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 타성에 젖어 있는 나태한 습관을 버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다음에 하자, 천천히 하자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들이 ‘무슨 일이든 이루겠다’는 도전정신을 가지면 엄청난 힘이 샘솟는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기적을 일으킬만한 힘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