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롬 8:1~16 |
제목 | 성령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
※ 성경을 펼쳐서 직접 본문을 읽으면서 이 묵상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로마서 8:2의 ‘죄의 법에서 해방’되는 것을 보기에 앞서, 창세기 3장에서 원죄의 구조를 새삼스럽게 살펴보자! 원죄는 첫 번째 사람의 죄라서 중요하고 우리 조상의 죄라서 중요한 것만은 아니다. 아담 이래 현재까지의 모든 인류(크리스천 포함)가 짓는 죄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또한 중요한 것이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자신이 죄를 지은 것에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변명한다. 그 불가피한 사유는 아마 죄의 종이 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아담에게는 그 배우자가 죄 지은 변명 거리가 되고 있는데, 은연 중 하나님이 주신 여자라고 하며 하나님까지 걸고 넘어지려한다(3:12). 내 죄가 쿨(cool)하게 나 때문이라고는 하지 않고ㅠㅠ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
하와는 뱀이(3:13) 죄를 지은 불가피한 변명 사유였다.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
아담과 하와의 입장에서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었다고 변명하지만 하나님은 단순한 판단을 하셨다. (1)결과적으로 죄를 지은 것이다. (2)죄를 지은 것은 ‘아담과 배우자의 관계’, ‘하와와 뱀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에서만 판단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복잡한 변명을 하지 않고 단순하고 담백하게 죄 지은 사실을 우선 인정하는 것이 회개의 출발점이다.
● 롬8:2의 해방은 자유(free)로 번역해도 좋았을 것 같다. 영어성경(NIV∙KJV)은 ‘자유’로 번역했고, 개역개정도 롬7:3에서는 자유로 번역했다.
(개정) 롬7:3 만일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롭게 되나니 (KJV) if her husband be dead, she is free from that law (NASB) if her husband dies, she is free from the law |
(개정) 롬8:2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NIV) because through Christ Jesus the law of the Spirit of life set me free from the law of sin and death. (KJV) For the law of the Spirit of life in Christ Jesus hath made me free from the law of sin and death. |
자유의 반대말은 종노릇 하는 것이다. ‘자유’(롬6:18,20,22; 7:3; 8:2)는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6:18 죄로부터 해방되어(free from sin)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6:20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느니라 6:22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free from sin)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
크리스천이 기독교 용어를 학습하고 교리를 앵무새처럼 암송을 해서 그냥 쉽게 넘어가는 것일 뿐이지 진정으로 ‘죄에서 자유롭게 된’(free from sin) 상태에 있는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성찰해 보자!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해 변명할 때 ‘어쩔 수 없이’ 죄를 지었다면 그 ‘어쩔 수 없는’ 것이 바로 ‘죄의 종’이 된 상태가 아닌가? 지금은 율법의 시대가 아니고 신약교회의 시대라고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둘러댈지라도… 아담과 하와가 죄 지은 그 죄 짓는 모양의 올드패션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땅콩 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의 여동생 조현민이 언니 못지않은 분노조절장애 같은 억! 감정으로 부하나 상대방에게 물 물컵 물건 등을 집어 던진 것은, 사건 당일 아침에 조현민이 고의로 계획을 짰던 것은 아닐 것이다. 조현민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던진 것이다. 그 ‘어쩔 수 없는 것’이 ‘죄에게 종이 된’ 상태이다. 이 상태는 결코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이 아니다. ‘두려움으로 이끄는 종의 영’(롬8:15 a spirit of slavery leading to fear, NASB)을 가지고 살면서도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추상적·교리적 주장을 하는 것은 매우 비참한 현실이다. 우리 중에 이 비참한 상태로 사는 사람의 숫자가 은근히 많을 것 같다.
● 이 비참한 현실(롬8:5~9)을 뼈저리게 체감했다면 그나마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회개기도하고, 실제로 회개에까지 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추가) 집을 나간 탕자가 그나마 자신의 불효와 비참한 처지를 깨달은 것과 비슷하다.
롬8:5.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 6.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7.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8.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9.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
현재의 기독교계 동향을 보면, 주관적 구원의 확신을 노이로제처럼 강조하는 이단이나 신비주의적으로 왜곡된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교단에 속한 자들 중에 오히려 자유가 없고 ‘두려움으로 이끄는 종의 영’(롬8:15 a spirit of slavery leading to fear)의 역사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적은 예로 구원파나 빤S 목사의 무리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자신의 영혼이 어떤 영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분별하고 회개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 롬8:13의 ‘너희’는 12절의 ‘형제들아!’로서 불신자가 아닌 신자를 겨냥하는 것이다.
롬8:12.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13.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
(수정 및 추가) 명목상의 신자는 (참 신자와 달리 성령에 의한 성화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육신에게 노예가 된다. 끝내 계속 육신대로 살다가 죽는다. 참 신자도 집을 나간 탕자처럼 잠시~일정기간 육체에게 지는 삶을 살 수도 있겠지만, 성도의 견인을 하고 점진적 성화의 길을 걷는다. 후회하고 회개 기도하고 늦게나마 아버지께로 영으로써 회개(돌아옴)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특별한 관계(sonship)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에 대한 전형적 답변을 외워놓고 반복되는 종교적 구호로 외치며 세뇌되는 것과,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친밀하게 교제하고 경험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자유하게 하는 영∙진리의 영∙양자의 영이신 성령은 성령을 받은 자의 영혼과 함께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한다(롬8:16).
(개역개정)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개역한글)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 (공동번역)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
이 증언이 내적으로 존재하는 자가 하나님의 자녀이다. 개역한글은 성령께서 하나님의 자녀라고 증거하신다고 하고 공동번역은 증명해 주신다고 하며 더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더욱이 공동번역은 성령께서 하나의 자녀라고 증명한 성도의 마음 속에 그 확신이 있다고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묵상자는 주관적 구원의 확신으로 구원 간증을 한 후 몇 년 지나서 다시 또 구원 간증을 하는 구원파 비슷한 교회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들의 확신은 주관적이고 유동적인 것이기 때문에 흔들리고 요동한다. 겨우 지옥에 안 가려고 구원 노이로제에 걸린 종교인과 달리… 하나님의 자녀는 그 자녀 됨으로 인하여 주관적 구원의 확신, 자기 확신만 있는 구원 간증, 교회 입교를 위한 간증 정도를 넘어선... 영광스러운 신분을 가지고 있다. 그 신분을 보장하고 확인해 주시고 증언해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 양자의 영, the Spirit of sonship)이시다. (* KJV는 양자의 영을 the Spirit of adoption으로 씀) 이제 우리는 성령이 내주하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내 신분에 맞지 않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 것을 후회하고 회개기도 하고, 또한 실제로도 회개하자! 우리는 종의 영이 아니라 자유하게 하는 성령을 받은 성도들이기 때문이다. (추가) 주관적 확신은 언젠가 흔들리고 변절하고 취소되기까지 한다. 롬8:16의 내적 확신은 탕자나 불효자일지언정 아버지의 아들인 것만큼은 분명하기 때문에 아들 됨이 변절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 다만 불순종하는 아들, 아버지를 닮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못난 아들로서의 평가는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서는 성령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속도차는 나지만) 최소한 점진적 성회의 길로 나아가도록 인도해 주신다.
※ 향후 개혁주의 입장에 선 구원의 확신을 독서감상문 형식으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묵상 감사합니다.^^
공감과 격려에 감사합니다. 좋은 주일 오후 되세요.
와... 맞습니다. 쓰신 글 모든 내용에 동의합니다. 제 삶에 그런 모습들이 사라지고 진정으로 주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댓글 및 격려에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점진적 성화의 과정에 있는 연약한 자녀들입니다. 성부와 성자께서 보내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하루하루 전진해 나아갑시다^^
오늘도 좋고 묵직한 내용을 올려주셨네요. 영어로 보니 더 선명하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공감과 격려에 감사합니다. 님께서 올렸던 장 카디에의 '하나님이 길 들인 사람 칼빈'을 잘 읽었습니다. 계속 좋은 글 좀 올려주세요.
@장코뱅 아 네. 칼빈 사상과 성격과 구조라는 책도 있습니다. 조만간 함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