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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을 시작하며
(Gyeol)
책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주제가 광범위해 발제를 할 때 어려워던 것 같다.
● 단편 소설 중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 공감가는 내용, 혹은 키워드
(Ryeol)
-주제가 다양한 단편소설들이 여러 개 이어져 기억하기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챗GPT 활용도가 요새 높아져서인지 '제42회 문장 생성사 자격면허 시험(AI)' 단편이 인상깊었다.
작가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문장 생성사 자격증이 있다면 나도 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격증으로 만들기 위한 로비 과정이 사회의 비판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챗GPT의 도움을 받아 일지를 쓰며 의존도가 높아지고 생각하는 힘이 줄어든 것 같아, 인공지능이 편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통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금요일(가족)'에서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끼는 고독과 소외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들과 모이는 금요일이 되면 외로움·고립감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이 주말의 내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 공감되었다. 아들은 게임하고 딸은 스터디카페가고 배우자는 드라마를 보고 집안일을 하는 나의 주말·····?
-'가족끼리 왜이래(섹스리스)'는 나도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 간의 갈등과 소통을 다룬 단편으로, 가까운 관계일수록 소통을 통한 갈등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Hye)
-'화원의 주인(중독)'. 약물·게임 등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소재를 벗어나 인간관계에서 중독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 같아 인상깊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 하지만 영은은 미진이 자신의 허물을 계속 들여다보고,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일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끝없이 배려하고, 사과하고, 용서받는 삶. (218p) 」
(Oh)
-'사람의 일(노동)'은 우리 모두는 고객이기도·노동자이기도 한 관계를 설명했던 것 같은데 공무원에 대한 내용이 현실성이 없다고 느꼈다.
-'상자를 열지 마세요(콘텐츠 과잉)'은 풍요 속에 빈곤과 휘발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중독하고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열린 결말에 '이게 뭐여' 하고 생각했다.
-'화원의 주인(중독)'. 중독이란 건 결핍이지 않나··. 영은과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생각이 났다.
(Hye)
-'그아이(오픈런)'에서 부익부빈익빈의 빈부격차를 말하고자 함인지,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는 명품심리를 말하고자 함인지, 웃돈을 얹어 파는 리셀러를 말하고자 함인지···. 오픈런이 왜 시대정신에 끼어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런은 문제일까? 문제라고 한다면, 오픈런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아 통행에 불편을 주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
(Gyeol)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단어가 있다. '우리들의 방'의 키워드인 '거지방'. 이 단편이 비교적 핵심메세지를 전달한 것 같다. 주인공처럼 베푸는 것에 인색하면서 타인의 도움으로 절약하고 나아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빨강의 자서전(번아웃)'을 보고 과거가 기억났다. 이전 회사를 다닐 때 나도 매운 음식을 자주 찾았었지··.
● 이러한 사회 속 개인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그리고 시대정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Hye)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뜻을 검색해보았다. 위키백과에는 한 시대에 지배적인 지적·정치적·사회적 동향을 나타내는 정신적 경향, 국어사전에는 한 시대의 사회에 널리 퍼져 그 시대를 지배하거나 특징짓는 정신이라고 한다.
기획의 말 중에서 「 우리가 아는 세계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다채로웠다. 」라는 문장이 있다. 그런데 그 다채로움이 시대정신을 말하는 것일까, 당면 과제를 말하는 것일까?
'소설2034(프롤로그)'에서 「 시대정신이라. 이제 그 단어 자체가 의미를 잃은 거 아닐까? 다 같이 관심 같는 사안, 함께 이야기해야 하는 이슈라는 게 있나? 지금 어떤 문제 제기가 모든 한국인한테 시의적절할 수 있는 거야? 」 라는 문장을 읽으며 케네디의 취임사가 생각났다. "국가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줄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서 무얼 할지 물어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난, 무엇에 관심을 갖는가? 하고 반성하기도 했다.
(Ryeol)
시대정신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적 연대감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시대정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HMS)에서는 가치·철학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Oh)
시대정신은 통합, 한 시대를 묶는 것인 것 같다. 과거에는 소통 수단이 많지 않았기에 정보의 제한으로 , 과거와 비교해 시대로 묶기 어려운 것이지 않겠는가.
개인의 다양함들 사이에서 소통하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별하고 함의할 수 있도록 리더 그룹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까.
(Ryeol)
HMS에서의 리더그룹은 분별하고 함의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조율하고 있는가······.
(Gyeol)
시대정신이란 게 현 사회에 필요한 것인가 싶으면서도 소통을 위한 공통적인 지향점은 있어야 하지 않나···.
● 우리 사회의 빛나는 모습, 그리고 그늘은 무엇일까요?
(Hye)
'소설2034(프롤로그)'가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 그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거나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잖아? 그러면 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는 거고 네 영화나 노래는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인 K-컬처가 되는 거야. 난 성공을 찬미하는 게 K-정신이라고 생각해. 」
「 K-스러움의 한 가지 특징을 깨달았다. 이곳에서는 늘 명분이, 간판이 중요하다. 」
「 불가능한 마감 일정 앞에서 몸을 갈아넣어 준수한 완성도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K-정신 아니겠습니까. 매번 기적을 일으키는 사즉생 정신!
아니야, 그걸 그렇게 부르면 안 돼. 그건 땜질이라고 하는 거야. 그 땜질 때문에 사교육,번아웃··문제가 10년째 제자리인 거야. 」
찬미할 만한 K-성공···. 그렇다면, 누가 만드는 것일까.. K-정신은?
(Gyeol)
뉴스를 보면, 보여지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다루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다루지 않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면···.
(Oh)
빛과 그림자는 하나이지 않겠습니까.
(Ryeol)
-뻔한 대답 Fun한 대답을 해보자면..
우리 사회는 빠른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을 이루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 수준과 인재 육성, 그리고 기업들의 혁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존중하며,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불평등과 노동 문제 등의 그늘이 존재한다.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
-오늘 교육 중에 HMS의 빛나는 모습과 그늘이랄까···.
강사님께서 HMS은 주시받고 있다며 자랑할만하다고 하셨다. 그러나 직원들은 소진을 겪고 있다.
(Gyeol)
오늘 교육 중에서 장애인복지에 대해 개인예산제와 민간서비스로의 확대 등 정책의 방향은 탈시설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말이 놀라웠다. 명분은 좋은데.. 명분만 생각하고 실질적인 어려움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Ryeol)
입주자 지원으로 문화센터를 갔는데 함께 수업을 듣던 수강생이 나를 사회사업가가 아니라 활동지원사로 알고 있었다. 사회사업가는 사회사업에 가치를 두고 일하는 전문가이다. 활동지원사와 사회사업가인 내가 하는 일에 차이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들)
달리 생각하면 지원하던 입주자가 시설 거주인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사업으로 잘 지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Oh)
어려움이 다가왔을 때······.
(Ryeol)
지원 서비스의 질의 편차가 크지 않도록, 가치·철학의 합의(함의)를 맞추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HMS의 교육과 신청에 대한 분위기가 아쉽다. 교육 정보에 대해 제한적으로 공유해주는 것과 신청을 할 때에 눈치를 보게 되는 것.
● 10년 혹은 20년 뒤의 한국의 노동환경,가족형태,인간관계 등 사회 현상은 어떻게 변화될까요?
(Ryeol)
-노동환경: 키오스크 등 현재도 자동화가 이루어진 곳이 많다. 얼마 전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는 데 징수원이 사라졌더라. 키오스크를 관리하는 관리자라던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재교육이 이루어져야겠다.
-가족형태: 동성 부부, 드라마 조립식 가족, 1인 가구 등이 더욱 가속화되어 있지 않을까..
-인간관계: 주변에서 게임에서 만난 러시아 친구의 안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온라인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의 확대가 이루어지는 한편, 개인화로 인해 오히려 오프라인에서는 관계 맺음에 어려움과 제한이 있을 수도··.
(Oh)
-일자리가 줄어드는 만큼 인구가 감소하지 않을까?
-가족형태의 소분화가 진행되면서 문제들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문제가 극대화 된다면 동성결혼이 허용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Hye)
-필리핀 이모에 대한 기사와 3년째 청년 취업률이 저조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시골에서는 농업 인력부족으로 계절근로자(외국인 이주노동자)라며 인력을 수입해오고, 한켠에서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외국 드라마를 보면 베이비시터나 반려견 산책도우미 등 학생들이 흔히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에 해당하는 것 같다. 한국은·· 돌봄 관련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다.사회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다.
-가족형태에 대해 앞에서는 '가속화','가시화' 라고 표현했는데, 성인입양 등 1인 가구에 대한 방안·동거 관계의 사실혼 인정 등 안정화 될 수도 있지 않을까.
(Gyeol)
-돌봄 노동에 대한 내용에 공감한다.
-사람이 영감을 제공하고 AI가 생산한 수상작품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사람이 그리지 않은 그림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것이 정당한가/2022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미술박람회, 디지털 아트 부문 우승작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출품자는 미드저니를 사용한 제이슨 앨런)
AI와 인간 협업에 대해, 사람과 인공지능의 역량을 어느 정도까지 봐야 할 것인가 논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
● 빠르게 변하는 사회를 '나'는 체감하면서 살아가고 있나요? 변화된 습관, 혹은 가치관이 있나요?
(Hye)
최근에 10여년 전 일기를 보게 되었다. 네비게이션이 통용되지 않아 신기해했던 나의 모습, 중간중간 끊김에도 놀라워했던 DMB, 처음 이용해보는 하이패스에 걱정하며 차가 오지 않으니 안 되면 뒤로 후진하면 되지 않겠냐는 무지했던 말들, 길치인 내게 손 안에 작은 네비가 필요해- 라는 등의 말이 적혀있었다.
지금은 네비게이션도 대중교통,자가용,도보 별로 확인할 수 있고, 톨게이트 징수원이 사라지고 있고, 끊김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그렇다.
(Ryeol)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보게 된 습관이 생긴 것 같다.
(Gyeol)
설거지 등 무언갈 할 때 핸드폰을 보면서 또는 틀어놓고 멀티로 일하게 된다.
(Ryeol)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습관으로 신문물에 대해 알게 되면 사용하고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신문물을 이용하지 않으면 사회에 뒤쳐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고가 더욱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변한 부분이 있다. 담배 피는 사람을 싫어했는데, 예쁜 여자가 담배피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Hye)
-'내'가 아닌 사회적으로 가치관이 변한 것들은, 이혼에 대한 시선·불륜에 대한 인식·젠더 정체성의 다양화 등이 있는 것 같다.
-형법에서의 책임 능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어 미성년자 보호법이 존재하는데, 왜 성정체성의 혼란에 대해서는 미성년자의 판단을 인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Oh)
성소수자의 인권, 페미니즘 등 달갑지 않은··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성차별법에 대해··· 인권을 배움으로 깊은 고민이 없었다면 나도 동조하지 않았을까.
● 책을 읽은 소감
(Hye)
-대한민국의 현실적 민낯이라고 했는데·· 진짜 현실일까? 진짜 현실인가?
'너희는 자라서(사교육)' 단편에서 학부모들이 자식들을 학원에 보내는 이유에 대해 철저한 성적 관리를 위해 보내는 부모는 소수이고, 자식에게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말라고·· 학원이라도 다니지 않으면 자식이 마약에 손댈 거 같아서 라고 했다(65p). 내가 알던 사교육은, 이전에는 사교육 과잉이 문제였는데.. 지금의 사교육은, 소설의 사교육은.. 그런건가?
-부정적인 의미의 키워드들이 많아 아쉬웠다.
(Ryeol)
읽기 편했다. 그러나 무얼 이야기하려는지 이해하기 아쉬웠다.
기획의 말에서 와닿은 문장들이 많았다. '명징해지다' 라는 단어를 배웠다.
(Oh)
작가들을 알고 봤으면 어땠을까. 문체나 소재에서 작가의 세계관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Gyeol)
책도,발제도 어려웠지만 해낸 스스로에게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어떤이는 말했다.
짧은 이야기로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현실은 독자 개인의 관점과 태도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문제가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개인과 대중이 문제다.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문제다.
다만,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해야 한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지금 이 순간은 반드시 남아. 네 마음 한편에라도······.
그래, 모든 순간은 반드시 남는다.
이 책의 문장의 해석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삶의 모든 순간은 축복이었기를
삶의 모든 순간이 축복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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