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과한 것인지는 몰라도 풍류마당이 항상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어, 오시는 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을 하였는데 마침 윗층이 나서 함께 쓰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의 풍류마당과 마찬가지로 60평이며 내부 공사에 너무 많이 경비가 들어갈까 염려가 되어 지금의 구조를 최대한 살려 쓰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공부할 수 있는 도서실과 사람들이 연수 중에 쉴 수 있는 아늑한 방 하나, 각종 생활용품이나 사용하지 않는 악기 등을 넣을 수 있는 창고, 그리고 채상이나 춤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과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제 짐을 들어놓을 수 있는 숙직실 겸 사무실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5월 2일 석탄일부터 오늘까지 연휴를 몽땅 투자하여 열심히 일한 결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갑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거의 완성될 수 있어서 다음 주부터는 사용할 수 가 있을 듯합니다.
우선 연습실 천정은 모두 허물고 다시 공사를 하여 높였습니다. 철거하는 과정에서 비전문가가 전선을 모두 철거하여 나중에 엄청 애를 먹었습니다. 며칠 동안을 두고 선을 찾았지만 아직 다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이같은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지른 사람 따로 수습하는 사람 따로가 되지 않았으면 많은 것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기공사는 경주공고에서 같이 근무하신 조합원 박윤선 선생님이 해주셔서 많은 경비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연휴 이틀을 반납하고 나서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연습실에서 본 쉬는 방.(아직 좋은 이름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좋은 이름이 있으면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연습실과 방 사이에는 조그만 공간이 있습니다. 채광과 조명을 위하여 창을 더 크게 내고 유리를 끼울 예정입니다. 여기서 보면 연습실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다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감시(?)하기 위하여 낸 창은 아닙니다. 어두컴컴한 방이 하루종일 밝은 빛이 듭니다.
방에서 연습실을 통하여 보면 멀리 동국대학교 뒷산 옥녀봉이 환하게 보입니다.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지저분한 창을 깨끗이 청소하고 여기를 최대한 살릴 작정입니다. 경주성 복원 작업으로 앞 건물이 철거되면 한층 더 전망이 좋을 듯합니다. 상권이 죽어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없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상권이라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부담하여야 하는 경비가 더욱 많아진다는 의미지요. 경주성이 복원되면 성터가 우리들 연습장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과거에 PC방을 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영어학원도 한 모양입니다. 주인은 이곳에서 처음 학원을 한 사람은 제법 돈을 벌어서 황성동에 새 건물을 지어 이사를 갔다고 하였습니다. 처음 PC방을 한 사람도 제법 운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 후로 여기에 든 사람들은 별로 소득이 없었던 것같습니다. 상권이 죽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직전에 세든 사람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연습실 천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천장 작업을 하는 목수는 3년전에 2층 풍류마당 공사를 한 사람입니다. 역시 일을 잘 합니다. 적지 않은 양인데 이틀만에 천정공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원래는 출입구에 문을 하나 설치하는 공사를 계획하였는데 천장이 너무 지저분하고 또 구태여 소리를 크게 내는 것도 아닌데 이중문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인데 이로 인하여 공사비가 더 좀더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대표이사실이라고 적혀 있는 방입니다. 제가 숙직실겸 공부방으로 쓸 곳입니다. 천장에 달려 있는 조명이 아주 부담스럽습니다. 떼서 바깥에 내어 놓는데 한 짐입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자 누군가가 금방 수거하여 갔습니다. 창틀에 시커먼 먼지가 눌러붙어 있습니다. 돌아가면서 창틀을 닦고 먼지를 제거하는데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공고학생들이 3~5명이 달라붙어서 하였는데도 말입니다. 수세미로 먼지를 박박 밀고 나니 비로소 사람 사는 집이 되었습니다. 역시 노동이 가치를 창조합니다.
2층 사무실이 차방으로 바뀌고 사무기기가 3층 창고에 재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잡다한 풍물 소품과 생활용물을 보관할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한 번밖에 쓴 적이 없는 계단 의자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계단 의자가 위로 다 올라가니 2층이 몰라보게 시원하여졌습니다.
창고와 도서실 칸막이 공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도서실에서 연습실을 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도서실은 채광이 잘 되고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자리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도서실은 모두 15평으로 일반 교실 크기보다 약간 작습니다. 이제 마지막 칸막이 판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본 2,3층 모습입니다. 왼편 입간판을 풍류마당으로 바꾸고 3층 한솔교육을 풍물누리로 교체할 작정입니다. 2층 풍류마당 아래로 풍물샘과 새움풍물학교 로고를 넣고 3층에는 창에는 여러 가지 문구를 넣을 작정인데 아직 생각중입니다. 막상 일을 시작해 놓으니 정신이 산만하여 좋은 이름들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창고에 선반을 세웠습니다. 짐을 많이 넣기 위해서입니다. 지탱하는 나무가 너무 약하지 않느냐 하니 목수왈 이래도 500Kg은 감당합니다고 대답합니다. 지주를 하나 더 세워달라고 하려다 잔소리가 될 것 같아서 참습니다. 정 필요하면 우리가 하나 덧대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천장을 뜯고 동력선을 넣습니다. 도서실 에어컨으로 가는 동력선입니다. 현재 3Kw인 정격 전력을 12Kw로 올려야 된다고 합니다. 한국전력에 전화를 거니 전력 승압은 전력 공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기 1급 기사가 전기공사를 하여도 안 된다고 합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서로 챙겨주기? 1Kw 승압하는 보증금이 7만원인데 승압업무 대행하는 회사에서는 1Kw 당 10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7Kw를 더 승압하면 가만히 앉아서 20만원을 벌 수 있습니다. 참 좋은 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는 자구 얇아져 갑니다.
연습실 바닥 깔기. 셋이서 어제 하루 종일 일을 하여 연습실 바닥을 모두 깔았습니다. 거울을 달고 바닥을 까니 제법 태가 납니다. 처음에는 2층처럼 내부 미장 공사를 하지 않아서 참으로 어설프지 않을까 염려를 하였는데 이외로 공간이 시원하고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 부부가 많이 싸웠습니다.
연습실 창문 쪽 모습입니다. 원래는 창에 반투명 창이 하나 더 있는데 이를 모두 떼었습니다. 창이 있으니 우중충한 느낌이 강하였는데 창을 떼고 나니 더 상쾌합니다. 바깥 소음이 덜 잡힌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실내가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니 더 좋습니다.
천장 벽지입니다. 벽지를 다 바를 동안에도 전기 공사는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끊어진 전선을 찾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전기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이 위에 다시 전선을 설치합니다. 이렇게 몇 번을 하면 전선이 거미줄같이 엉켜집니다. 이 건물도 2,3층 공히 천장 작업을 할 때 전선을 보면서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아직 바닥 공사가 남았지만 대충의 도서실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천장을 푸른 나무 잎사귀 무늬 벽지를 써서 시원하게 하였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머리에 열을 식히라고 그랬는데 성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벽도 푸른 색을 써서 머리가 약간이라도 덜 피곤하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바닥에는 온돌 필름을 깔아서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할 계획입니다.
여기가 제 공부방입니다. 벽지와 천장지를 황토색 계통으로 하였습니다. 바닥은 온돌마루를 깔아서 겨울 연수에는 여기서 밤을 날 작정입니다. 여차하면 우리집도 이리로 피신을 하여야 하니 바닥을 좀 신경써서 공사를 하려 합니다.
연습실에서 보이는 선도산. 창틀을 하나 떼어내서 바깥의 경관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여름 겨울 연수나 월말모임 때 짜증이 나면 여기서 선도산을 한 번 바라보십시오. 가슴이 시원하여 틔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3층 공사를 하는 중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후원하여 주신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좋은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첫댓글 며칠 쉬고 새로운 글이 올라와있길래 들러봤는데 이젠 정말 많이 정리가 되었네요. 연휴에 부모님과 여행계획이 있어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미안하네요.. 오늘가면 멋진 3층을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내가 다 설레네요. ^^
생각하는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대단한 용기입니다. 가서 도와주고 싶지만 몸이 저를 자유롭게 하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