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7일 월요일
The Russia Times
■ “2011년은 러시아인에 피와 눈물의 해”
체첸 자치공화국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
체첸 반군 지도자 우마로프 비디오 메시지 공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과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체첸 자치공화국의 대표적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2011년이 러시아인들에게 '피와 눈물의 해'가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자유주의 성향의 현지 신문 '노바야 가제타' 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우마로프는 4일 밤(현지시간) 반군의 입장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인터넷 웹사이트 '캅카스 센터'에 게재된 비디오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씩 테러를 실행할 계획"이라며 "얼마나 자주 테러를 할지는 알라신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 행위의 대상은 이슬람교를 좋아하지 않고 (러시아 남부 지역의) 캅카스인들을 우롱하는 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우마로프는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와 자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비디오 연설에서 '작전'과 테러 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미뤄 그가 공항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 매체들은 해석했다.
비디오에는 우마로프 외에 캅카스 지역에 기반을 둔 자폭 테러단 '리이야두스 살리히인'의 지도자 함자트와 자신의 이름을 '세이풀라흐'라고 밝힌 청년이 함께 등장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세이풀라흐'가 도모데도보 공항 자폭 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체첸 인접 잉구세티아 자치공화국 출신의 20세 청년 '마고메트 예블로예프'와 많이 닮았다며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마로프의 비디오가 도모데도보 공항 테러 전에 만들어졌으며 비디오에 나온 '세이풀라흐'가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공항 자폭 테러범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한편 우마로프의 메시지를 공개한 웹사이트 측은 비디오 연설을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았으나 연설 녹음 시점이 모스크바 공항 테러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활동 중인 대표적 체첸 반군 지도자로 꼽히는 도쿠 우마로프는 어린 학생을 포함 33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북(北) 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극 테러와 40명이 희생된 지난해 모스크바 지하철 자폭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초 자신이 이끌던 무장단체 '캅카스 에미리트'의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발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곧이어 이 발표가 조작된 것이었다며 사퇴를 번복했다.
■ 러시아, 北 UEP 안보리 논의 지지
러' 외교부, 공식 논평 통해 거듭 밝혀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대한 반박성 해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를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4일 거듭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한반도 상황 전개와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한 외교부 공보실 명의의 공식 논평을 발표하고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 확보에 대한 정보와 관련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우라늄 프로그램' 실현에 관한 정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위반이며 따라서 이 사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에 반대할 근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5자'간 (견해) 일치를 유지하기 위해 이 문제와 관련한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러시아로서 이 사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며, 이 문제를 북한 이외의 6자회담 참여국인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은 물론 프랑스, 영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도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한국과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응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으고, 러시아와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UEP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안보리 차원의 논의와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한의 대화 재개 노력을 환영한다"며 "2월로 예정된 남북 군사 당국 간 회담에 이어 양측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정치적 논의가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또 "지난해 말 한반도에서 일어난 무력 충돌이 군사적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잖은 역할을 한 러시아는 앞으로도 남북한 간 정치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을 지지하고 에너지·교통을 포함한 한반도 내 여러 공동 경제 프로젝트의 실현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조건 조성이란 중요한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 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한반도 핵문제는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성명에 기초해 정치·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밝히고 "(6자) 협상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 안보의 신뢰할 수 있는 정치.법륙적 보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무는 이어 "중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집중적인 협의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한반도 상황이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상당 정도 안정화된 상황에서 갑자기 6자회담 재개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에 대해 장문의 논평을 발표한 것은 앞서 2일 나온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서 "러시아 측은 조선(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권리를 인정하면서, 러시아가 조선(북)의 농축우라늄 생산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심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일부 보도는 러시아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교부 차관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UEP 문제는 6자회담의 테두리 안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논의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보로다브킨 차관의 발언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반박하고 나서면서 혼선이 빚어지자 러시아 외무부가 4일 논평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 러 외무 “美, 나토의 일방적 MD 구축 안돼”
라브로프 장관, 독일 뮌헨 안보회의 연설서 강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의 이해를 고려하지 않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의 일방적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5일 재차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7차 국제안보회의에서 연설하며 유럽 MD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러시아와 나토 간 대화가 미국과 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MD 시스템으로부터 (러시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나토가 유럽 MD 구축 문제를 러시아와 상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독자적 MD 시스템을 구축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였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 주도의 유럽 MD 시스템이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나토가 러시아와 공동의 MD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라브로프 장관은 "만일 러시아의 우려가 고려되지 않고 평등의 원칙에 기초한 공동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원하든 원치 않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균형을 보상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러시아가 여러 차례 솔직하게 경고해온 대로 양측(러시아와 서방)을 과거로 되돌려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D 분야에서 러시아와 서방의 협력 실패는 로켓 위험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다른 공동의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문제와 관련한 협력 가능성도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관은 "(러시아와 미국·나토 간) 공동의 작업이 시작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작업이 전략적 협력 관계로 나아가려는 과제를 고려해 정직하게 추진되기를 바란다"며 "러시아와의 대화가 미국-나토의 MD 시스템으로부터 (러시아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유일한 (협력) 기회를 잃게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러-나토 협의회' 틀 내에서 MD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것이 러시아의 참여없는 나토의 MD 프로그램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나토는 현재 내부적 MD 개발안에서 러-나토 협의회 틀 안에서 양측이 함께 협의하고 있는 MD 방안보다 한 발이나 두 발 정도 앞서가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이미 결정된 사실을 들이미는 식이 될 경우 양측간의 관계 경색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日, 쿠릴열도 문제 인위적으로 강조 말라”
러 외무부 5일 논평.."영토적 현실 인정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일본에 대해 양국 간 영토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인위적으로 부각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5일 러시아 지도부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한 일본의 반응과 관련한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인위적으로 강조되는 '열도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이 러-일 간 대화에서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 형성을 촉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논평에서 "일본 정부가 러시아 지도부의 열도 방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평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일본 측이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의 쿠릴 방문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적 입장을 담은 논평을 반복한 것에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세르듀코프 국방장관은 4일 쿠릴열도의 이투룹과 쿠나시르, 시코탄 섬에 주둔한 군부대를 시찰했다.
세르듀코프 장관의 쿠릴 방문은 빅토르 바사르긴 러시아 지역개발부 장관이 지난달 31일부터 3일 일정으로 극동 사할린과 쿠릴열도의 쿠나시르, 이투룹 섬 등을 방문한 데 뒤이은 것이었다.
세르듀코프 장관의 쿠릴 방문 직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상은 미하일 벨리이 일본 주재 러시아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일본 외무성은 바사르긴 장관의 쿠릴 방문 직후에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일본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양국 간에 조성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영토적 현실에 대해 진지하고 균형잡힌 시각이 우위를 차지하길 기대한다"며 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안보회의에서 밝힌 러-일 관계의 모든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자는 제안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의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쿠릴열도는 2차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인 러시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은 이 곳이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였다며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은 지난해 11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쿠나시르 섬을 방문한 뒤 쿠릴열도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일본 측은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쿠릴 방문이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계산된 행보라고 해석하며 지속적으로 항의의 뜻을 표명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러시아, 역사는 필수과목
"러시아어, 수학 이어 세번째로 수업시간 많아"
최근 러시아에서도 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학년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일었다.
러시아 교육과학부가 교육 자율화 확대 차원에서 지금까지 필수과목으로 돼있던 러시아어, 러시아 문학, 역사 등의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 프로그램 개혁안을 채택하려 하자 일선 교사와 교육 전문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개혁안 반대론자들은 인터넷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공개서한까지 올리고 연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안드레이 푸르센코 교육과학부 장관은 결국 2일 교육 개혁안 채택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어·문학과 역사 등의 인문과목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러시아의 학제는 한국과 차이가 있다. 초·중·고 과정을 합쳐 '쉬콜라'라고 불리는 통합과정으로 운영한다. 물론 쉬콜라 안에서 1~4 학년을 기초, 5~9학년을 중등, 10~11 학년을 고등 학년 등으로 구분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학교에서 전체 쉬콜라 과정 교육이 모두 이루어진다.
◇ 중·고등 역사교육 강조 = 현재 5학년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역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기본적으로 중등과정인 5~9학년은 주 2시간, 고등 과정인 10~11학년은 주 2~4시간을 배운다.
모스크바 1086 학교의 엄 넬리 교장은 "역사는 일주일에 5~6시간씩 가르치는 러시아어와 수학에 이어 세 번째로 수업시간이 많은 과목"이라며 "그만큼 역사 교육에 대한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역사 교육의 특성은 세계사(일반사)와 러시아사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교과서와 프로그램은 별도로 있지만 두 분야를 합쳐 하나의 역사 과목으로 분류하고 수업도 서로 연계해 실시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사가 3분의 2, 세계사가 3분의 1 정도로 비중은 국사에 더 주어지고 있다.
역사 공부는 세계사부터 시작한다. 5학년 때 원시시대부터 그리스·로마 시대 등을 포함하는 고대 세계사를 먼저 배운다.
6학년부터는 중세 세계사를 이어 배우면서 시기적으로 비슷한 고대 러시아사 수업을 시작한다. 이후 9학년까지 세계사와 러시아사를 시대별로 다 훑고 고등 과정인 10~11 학년에서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전체 러시아사와 세계사에 대한 심화 학습을 한다.
역사 교과서는 10여 가지에 달하는 교육부 인증 교과서를 기본 교재로 하고 학교장이나 교사가 자체 선정한 교재를 추가로 선택해 사용하기도 한다. 교과서는 기본적으로 지방 자치 정부 예산으로 구매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 대학입시에선 선택 과목 = 학교에서 역사 교육이 비중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대학 입시나 공무원 임용 심사 등에서 역사가 필수과목으로 들어가거나 중요한 역할을 하진 않는다. 고교 졸업 시험과 대학입학자격 시험을 겸한 '통합국가시험'에서는 러시아어와 수학은 필수 과목이지만 역사는 선택과목으로 분류돼 있다. 교사나 공무원 임용 심사에서 역사 지식이 특별히 강조되는 경우도 없다.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의 신문규 교육과학관은 "한국과 비교해 러시아 학교의 역사 교육이 상당히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고등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필수 교양과목 정도로 간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방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의 역사 교육을 둘러싼 논쟁은 주로 교육의 형식이 아닌 내용과 관련된 것이었다. 특히 소련 시절 역사와 관련된 현대사를 어떻게 해석하고 가르칠 것인가가 논쟁의 중심이 돼왔다.
◇ 소련 시절 역사 해석 논쟁 = 러시아 교육아카데미 역사교육 연구실의 선임연구원 예브게니 뱌젬스키 박사는 "소련 붕괴 이후인 1990년대에는 소련 시절에 대한 비판적 역사 교과서가 많이 나왔고 교육 프로그램도 이런 쪽으로 기울었던 반면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현 총리) 집권 후 경제 부흥기를 맞으면서는 소련 시절의 긍정적 면을 부각하려는 역사 교과서가 붐을 이뤘다"며 "2010년 이후부턴 두 시각이 균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통령 시절인 2007년 푸틴은 중·고등 과정 역사 교재 집필자들과 역사 교사들을 관저로 초청해 "학생들이 조국의 과거에 죄의식을 느끼도록 내버려둬선 안된다"며 "역사적 사건들은 국가적 자긍심을 북돋우는 방향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상당수 학자들이 푸틴 대통령의 시각과 일치하는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했지만 다른 많은 전문가들은 소련 시절을 미화하는 역사 교육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논쟁이 일었었다.
■ 모스크바 주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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