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겸손한 인재를 원한다
구글의 인재 관리 비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채용입니다. 직원5만명에 채용 담당자가 2,500명 정도라고 하니 채용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의 인재 선발은 마치 불량품을 걸러내듯이 최대 10여 차례의 면접을 통해 부적합한 지원자를 걸러내는 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을 잘못 뽑으면 조직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원하는 인재의 요건 중 하나는 '지적 겸손함'입니다. 똑똑하지만 겸손과 성실을 겸비하지 않은 사람은 철저하게 배제합니다. 심지어 지원자 중 적합한 사람이 없을 경우 비록 업무 추진이 늦어지더라도 적합한 인재를 찾을 때까지 채용을 미룰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구글도 처음에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와 성적, 자격 등 스펙을 따지는 일이 많았지만, 이러한 요소만으로는 창의성이 풍부하고 팀에 공헌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겸손하고 성실하여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울 수 있고,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과 끈기를 갖춘 사람이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지적 겸손함이 부족한 사람은 독선적이어서 다른 사람과 협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시대가 겸손한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겸손, 리더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Jim Collins에 따르면 위대한 기업의 최고리더들은 '강한 결의'와 '진정한 겸손'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최고의 경영 리더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자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방식에 놀랐다. 아니 자신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 않는 것에 놀랐다고 해야겠다. 그들은 회사에 대한 이야기, 다른 간부들이 회사에 기여한 이야기는 거리낌 없이 하면서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말을 삼갔다."
최고의 리더들은 한마디로 자랑할 것은 감추고 공은 부하들에게 돌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실리콘벨리의 역사를 가장 잘 대표하는 인물이 있다면 존 헤네시John L Hennessy 구글 알파벳 이사회 의장일 것입니다. 그는 스탠포드대학의 총장으로 16년간 재임하면서 실리콘벨리에 우수 인재를 공급하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허브 역활을 수행하여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상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그의 제자인데, 구글 창업자에 헤네시 총장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기자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헤네시 의장에게 물었습니다. 자신감이나 능력 같은 것을 거론할 줄 알았는데, 그는 겸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가 겸손을 제 1덕목으로 꼽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헤네시는 겸손이란 '성공의 상당 부분은 행운 덕분'이라는 자각과 '어떤 주제에 대하여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많다'라는 자각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헤네시는 먼저 조부와 부친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조부는 노동자였는데. 자신보다는 자식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려고 열심히 일해서 아들을 교육시켰고, 헤내시 총장의 아버지도 그런 마음으로 아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 준 덕분이며, 학교에는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즐비했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들이 기꺼이 도왔기에 16년간 대과 없이 총장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잘나가서가 아니라 '운이 좋게도 사람들 덕분에'라고 한 것입니다. 세계적 성품 교육 기관인IBLP에서는 겸손을 '내가 성취한 것은 다른 사람 덕분임을 인정하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세상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더움 없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경영자의 성공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준 덕분이고, 영업실적이 좋은 것은 고객이 선택해 준 덕분입니다. 회사가 잘나가는 것은 협력업체가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준 덕분이고, 협력업체가 잘나가는 것은 그 물건을 사주는 원청업체 덕분입니다.
"덕분입니다'라는 말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받들고 대우하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이타적인 삶을 살 뿐 아니라 타인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자신도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강한 말"이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입니다'라는 말에 세상을 사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갑질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게 하려면 갑질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겸손이 내면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겸손을 배우고 가르치며 실천하는 일에 모두 힘
써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갑직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허리 숙여 신임 교수를 맞이하는 총장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전상인 교수는 춘천에 있는 한림대에서 교수로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신임교원 채용의 마지막 단계에서 정범모 총장을 뵙게 되었습니다. 어떤 질문을 받을까 긴장했는데 정 총장이 "지금 이 자리는 제가 선생민을 심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총장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라며 허리 굽혀 악수를 청하셨다고 합니다. 전상인 교수는 그분의 겸손함에 감격하여 주저앉을 뻔했다고 합니다. 정범모 총장은 교육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그분의 '교육이란 인간 행동의 계획적인 변화"라는 정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교육철학자입니다. 서울대 교수, 충북대 총장, 한림대 총장, 한림대한림학원 석좌교수를 역임한 학술원 회원으로, 선친의 묘소가 수용되어 받게 된 보상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평생을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여 교육계의 큰 어른으로 존경받는 분입니다. 이런 분이 겸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셨으니 얼마나 놀랍고 존경스러웠을까요? 존경이란 존경해 달라고 명령하거나 요청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섬길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인 것입니다.
첫댓글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