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도 바울의 제 1차 전도여행

[손영]

6. 사도 바울의 제 1차 전도여행

사도 바울의 제 1차 전도여행과 선교 정책에 대한 특징

교회사 내에서 사도 바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그것은 바울의 활발한 전도여행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복음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바울이 유대인에 국한하여 전도하였다면 기독교가 로마와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스스로 계획하에 이방인의 사도로 나선것이 아니라(로마서11:13),  하나님의 영원하신 섭리에 의하여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방선교를 감당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갈라디아서1:1, 1:16)  사실상 사도 바울만큼 이방인의 사도로서 적합했던 인물도보기 더문것이었습니다 

그는 길리기아의 고도 다소 출신인데, 다소는 주 전(BC) 1세기 경 헬라철학의 본고장이었으며, 동서양의 합류지점에 위치했기 때문에 헬라철학과 로마적 세계관이 동방의 신비주의와 혼합되어 그 도시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다소에서 성장한 바울도이러한 환경에 영향을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입니다   그가 헬라 교육을 받은 흔적들로서는 그의 서신들에 나타나는 정교한 반어법(고린도전서1~4장), 혹은 명확한 논리체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엄격한 히브리식 교육을 받았으며 유대인으로서 로마시민권을 가진 소수의 엘리트중 한사람이었습니다(사도행전22:25)  따라서 바울의 극적 회심(사도행전9:1~31)은 이방선교의 기틀을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예루살렘 모(母)교회의 탄생에서 부터 이방 선교의 요람이었던 안디옥 교회의 출범에 이르기까지의 진전된 사건이 사도행전 1장으로 부터 사도행전 12장을 끝으로 초대교회사의 전편은 그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도행전 13장으로 부터 사건은 급전하여 바울행전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게 됩니다 

바나바와 바울의 전도 여행으로 시작된 세계선교는 시작부터 기독교들의 생각조차도 아주 미미한 흔적, 또는 소득없는 것으로 여겨 졌을지 모를 일이었으나,  성령의 위대하신 능력이 개입됨으로서 유럽과 세계의 역사를 전환시켜 놓은 일대 혁신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전도와 선교란 복음을 전파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사람들을 인도하는 모든 행위와 수단을 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전도가 주로 내국인 또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행위라면, 선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민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성격상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13장 이하로 펼쳐지는 사도 바울의 선교적 특징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첫째, 사도 바울의 선교는 이론적인 형태의 수동적 선교보다는 실천적인 선교의 능동적 행위이었습니다  역사상 많은 운동과 사상들이 탁상공론으로 종료된 것에 비하여 사도 바울의 선교는 목숨을 건 타국민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공격적인 형태로 복음이 증거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사도 바울의 선교는 교회의 후원으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스스로 자비를 벌어서 일부를 충당하기도 하였으나, 궁극적으로는 교회의 기도와 물질적 후원으로 인하여 선교정책을 달성함으로서 독자적인 선교보다 교회와 함께 협력해 가는 선교문화정책을 정착시킨 것입니다  

셋째, 사도 바울은 동역자와 함께 팀을 구성하여 선교하였습니다  성령께서는 그를 혼자 보내지 아니하고 바나바와 같은 훌륭한 조력자를 함께 수행하게 하여 효과적인 선교를 달성하게끔 하였습니다  이것은 교회공동체의 구성과 협력에 있어서 동역자의 역할과 조명이 얼마나 큰 것인가 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넷째, 사도 바울의 복음은 이방종교나 문화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타협하여 본질이 왜곡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진리를 선택하였습니다  비록 선교지의 문화와 종교적 토양에 따라 선교의 정책에 관하여는 다양한 방법과 논리로 접근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본질적인 진리의 요소들을 변경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음으로서 세계선교의 정책 가운데 가장 본질을 지킨 중요한 사례가 되었습니다(고린도전서10:20~23, 갈라디아서1:6~10) 

다섯째, 사도 바울의 선교사역 속에는 성령의 강한 능력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의 주체가 하나님이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진리의 핵심이 되는 성령의 선교라는 점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그러한 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사실상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시작된 초대교회의 역사는 세계 선교를 향한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시기였으며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세계적 선교정책이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피를 뿌리는 과정속에서도 결코 후퇴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13장은 사도바울의 제 1차 전도여행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은 바나바와 바울의 기획에서 착안된 여행이 아니라 성령의 지시에 따라 교회가 그 두사람을 파견한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바나바가 바울보다 더 중심적인 인물로 부각되어 있으나(사도행전13:2) 곧 바울이 전면으로 부각되기에 이르고 있습니다(사도행전13:13~) 

두 사도의 첫번째 행선지로 구브로섬을 선택하였습니다  복음과 무속신앙의 마찰이 극심하게 일어났지만 그리스도의 복음은 구원을 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사단의 모든 방패를 물리치고 승리의 전진을 계속하게 됩니다  구브로섬은 지중해 동북방에 위히한 섬으로 안디옥에서 서남방으로 마주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바울의 동역자 바나바의 출신지이기도 한 곳입니다  주전 22년경, 구브로는 원로원 선거권이 있는 지역으로 지명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구브로섬은 원로원의 통치 아래에서 총독이나 지방장관에 의해 다스려 진곳입니다 여기서 총독 서기오 바울이 거짓 선지자 박수를 곁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로마인들은 미신이나 점성술 등을 신봉하는 습성이 있어서 그것을 노리는 거짓 점성가들이 호황을 누리는 예가 흔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중심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옮겨지면서 안디옥은 50만명의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의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의 출발지가 안디옥이었슴은 교통의 중심지로서의 중요한 출발지였기 때문입니다

구브로 섬을 거쳐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사역을 감당한(사도행전13:13~52) 바울은 디아스포라의 유대인에게 먼저 복음을 전한다는 원칙을 이곳에서 부터 줄곳 지켜 나갔습니다(사도행전14:1, 17:1, 18:4) 이러한 사도 바울의 원칙은 그의 서신서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함받고 구원에 이르는데 있어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로마서3:21~31)  이처럼 평등이 전제되어 있었슴에도 불구하고 기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에 비해 역사적, 지식적으로 복음에 접할 유리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가 유대교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사도 바울은 이방의 사도로 자처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간절이 원하였던 것입니다

에베소에서 유브라데까지 이르렀던 로마의 대로는 주전 6년경에 남부 갈라디아의 중심지까지 연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은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부터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이고니온은 로마의 식민지로서 철저히 로마화된 번창한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인종적으로는 유대인, 헬라인, 로마인 등이 함께 섞여 살고 있었습니다  누가는 이고니온의 사역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하고 넘어갔지만 훗날 이곳은 선교 확장의 중심지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들로 말미암아 바울은 이고니온에서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였던 것입니다

루스드라에서의 사건은 매우 극적으로 전개되어 있어 목격자 즉, 디모데의 보고를 토대로 하여 기록된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루스드라는 주전 6년경에 로마의 식민지로 흡수되었던 곳입니다  로마 황제 아구스도는 이곳으로 고참직업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이주시켜 변방도시로 만들었습니다   그 주민의 대부분이 교육을 받지 못한 루가오니아인들로서 자기들만의 언어를 따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지배 계층은 로마 직업군인들로 이루어졌고 교육과 상업들은 소수의 헬라인에 의해 장악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곳을 거쳐 더베등에 이르기 까지 복음을 전파하였으나 다소산맥을 넘어 동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도바울의 제 1차 전도여행과 예루살렘 총회

사도행전 15장은 주후 49년에 개최된 예루살렘 총회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복음이 유대인뿐만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전파되자 초대교회들에는 이방인과 유대인들이 공존하고 히브리사상과 헬라사상이 공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갖고 있던 문제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모였던 회의가 바로 예루살렘 총회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할례문제를 발단으로 하여 처음으로 개최된 예루살렘 총회는 초대교회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졌으며 이에 대해 예루살렘 교회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사도행전10~11장)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확산되자 예루살렘 교회는 다소 당혹감을 느꼈던 것같으며 특히 구약율법에 충실한 자들은 노골적으로 반발을 표출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원만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기독교 초기부터 심각한 당파현상이 벌어질 판국이었습니다

당시 이미 복음은 바울과 바나바의 제 1차 전도여행에 의해 이방인들에게 널리 전파된 이후 였습니다  또 그 이전에 베드로가 고넬료 가정을 비롯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함으로서 그들이 회개하고 방언을 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사도행전10:1~11:18)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의 구원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방인들에 의해 교회가 문란해질 것을 심히 우려하였습니다 

또 율법과 선민의식에 투철한 일부 유대인들은 할레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바울과 바나바는 율법이나 할례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는 것임을 근거로 들어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이 주워 졌슴을 변증하였습니다   그 후 베드로가 그 의견에 동의하고 야고보가 아모스9장 11~12절 말씀을 인용하여 구약에 이미 이방인들의 구원이 예언되었음을 밝힘으로서 이 문제를 이방인들에게 준수해야 할 금지조항을 내세워 그것을 지키게 하는 것으로 일단락짓게 되었던 것입니다   특히 이와같은 결의를 굳힐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시 예루살렘 교회의 영적 지주였다고 볼 수 있는 배드로의 단호한 성명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사도행전15:7~11)

예루살렘 총회는 복음안에 있는 성도들이 피차 문화적 다양성과 양심의 자유를 이해하고 서로 포용해야만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회의였던 것입니다  사도행전15장 22~35절은 예루살렘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서신형식으로 안디옥 등지의 이방인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총회의 결의 가운데 두드러진 두가지의 특징은 첫째, 유대인과 이방인간의 차별이 해소되고 유대교의 제도와 형식이 철폐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서 사도 바을의 이방인 국제 선교사업은 더욱 활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둘째, 기존 유대교의 이론과 틀을 철폐하는 선언의 이면에는 이로 인하여 기독교회는 예루살렘교회 내의 유대주의자들로부터 심한 압박과 빕박을 받게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의 전도전략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전파되었던 복음이 유대지역과 사마리아 지역을 거쳐 세계로 확산되는 분수령을 이루는 것이 사도행전 13장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전도전략에는 일곱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첫째,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도대상 지역을 선정한 것입니다 이미 복음이 전파된 지역에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있고 그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던 사도바울의 절박함이었습니다   둘째, 각 지역의 대도시와 중심지역을 대상으로 사역의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그리고 전파력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도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원하였습니다  셋째,  회당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회당은 복음이 사역되는 곳이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있는 곳입니다  진리는 바로 그곳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사도바울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넷째,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성경의 메시아이며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것이 사도바울이 전하는 복음이었습니다  모든 상황과 환경이 어려운 시대, 그는 목숨을 걸고 복음에 매진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데는 많은 어려움과 난관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은 다급하고 화급을 다투는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다섯째, 복음을 듣는 사람에 따라 복음은 보다 쉽고 이해하기 편리하게 전달하는 것이 사도 바울에게는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사명과 소명, 의지와 목적 그리고 이것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융통성과 같은 복음의 향방은 사도 바울이 전하는 진실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섯째, 도시마다 교회를 세우고 장로들을 택하여 교회를 감독하게 함으로서 지속적인 복음이 전달되도록 하는 창구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인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지역에서 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감독을 세우는 원칙을 실천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힘겹고 벅찬일이었지만 그는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았고 곳곳에서 생명력있는 교회를 세워 나갔습니다  일곱째, 교회들의 연합이었습니다  교회가 교회별로 이기적이지 않고 공동체로서 상호 교통하고 소통하며 구제하고 선교하는 일에 동역자로서의 사명을 감당케 하였습니다

사도바울의 제 1차 전도여행 일정(사도행전13:4~14:28)

안디옥-> 실루기아(사도행전13:4)-> 구브로의 살라미(사도행전13:4~5)-> 바보(사도행전13:6)-> 바보의 총독 서기오 바울의 회심(사도행전13:12)-> 밤발리아에 있는 버가(사도행전13:13)-> 밤발리아의 버가에서 요한 마가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감(사도행전13:13)-> 비시디아 안디옥(사도행전13:14)

->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바울의 설교가 처음으로 기록됨(사도행전13:16~41)-> 이고니온(사도행전13:51)-> 루스드라(사도행전14:6)-> 더베(사도행전14:20)-> 루스드라, 이고니온, 안디옥(사도행전14:21)-> 버가, 앗달리아(사도행전14:25)-> 안디옥(사도행전14:26)->디모데의 회심(사도행전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