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미터와 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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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이 처음 골프장에 나가 당황하는 것이 거리를 야드(yd)로 말하는것이다. 몇십년동안 미터법만 써 왔는데 갑자기 "야드"가 나오니 도무지 거리감이 잡히지 않는다.
사실 골프의 전통은 "야드"이다. 골프의 종주국 영국이나 골프최강국 미국은 원래 미터법을 쓰지 않으니 야드이고 그런 전통은 미터법을 쓰는 일본에서도 이어져 일본도 골프에서만큼은 야드로 거리를 표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 골프에서는 야드를 썼었으나 언젠가부터 "미터법으로 통일하라"는 행정적 요구로 인해 미터와 야드가 혼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스코어카드등에는 미터로 거리를 표시하고 실제 코스의 거리표지나 거리표시나무는 야드로 돼있는 곳도 많다. 그 결과 전통과 규정사이에서 고생하는 것은 골퍼들 뿐이다.
A골프장은 야드이고 B골프장은 미터이니 골퍼들은 가는 골프장에 따라 그곳의 야드나 미터에 맞춰 골프를 칠수 밖에 없다. 일사불란한 "미터법통일"도 좋지만 골프역시 "국제적 스포츠"이고 전통이 그럴 바에야 "야드"로 가는게 낫지 않으냐는 생각이다.
1야드는 0.914m이다.100야드는 91.4m가 되는 셈이다.
프로들은 138야드, 146야드식으로 단단위까지 계산해 볼을 치지만 아마들은130야드, 150야드식으로 10야드단위로 거리를 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볼때 야드와 미터는 1클럽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즉 자신의 클럽별거리를 미터로 알고 있는 골퍼들이 야드로 거리표시가 돼 있는 골프장에서 플레이 할 경우 150야드는 140m정도로 계산,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다. 150야드는 정확히 137.16m이지만 코스에서 계산기로 계산할수도 없고 또 샷을 길게 치는게 좋다는 점에서 한클럽단위로 계산하자는 것이다.
골프용품도 길이의 단위는 영.미식으로 "인치"로 얘기된다. 드라이버샤프트길이는 보통 43인치에서 44인치(1인치는 2.54cm)사이인데 골퍼들 입장에서는 그것을 굳이 미터법으로 환산할 필요는 없고 다만 43인치나 43.5인치길이의 드라이버는 표준형이고 44인치이상 넘어가면 특별히 긴 드라이버라는 개념을 갖고 있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퍼터의 길이이다. 우리나라골퍼들의 평균 키에 맞는 퍼터의 길이는 33인치 또는 34인치정도.
퍼팅스타일에 따라 달라질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키 작은 골퍼는 33인치 길이의 퍼터를, 키 큰 골퍼는 34인치 퍼터를 쓰는게 적당하다.
키 작은 골퍼가 36인치길이의 퍼터를 쓸 경우 그립을 내려 잡아야 하고 또그립끝이 자꾸 옷에 걸리는등 불편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럴 경우 "편한 것"이 최우선 요소인 퍼팅이 잘 될리 없다.
42.티샷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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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이 파3홀에 도착했다. 거리는 130m였다. 처음 필드에 나오기는 했지만 그동안 "골프 공부"는 워낙 열심히 한 김과장. 그는 "거리에 맞는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레슨프로가 말하길 6번아이언이 130m는 나간다고 그랬다. 그런데 그린앞에는 연못이 있기때문에 모르긴 몰라도 짧은것 보다는 긴편이 나을 것이다.
그러면 5번 아이언으로 칠까. 아냐. 그러다가 훌렁 넘어가면 그것도 망신이다" 여기서 입학시험에서 수석합격도 해 봤고 회사내에서도 컴퓨터두뇌로 이름난 김과장은 그 "영특함"에 걸맞게 기막힌 아이디어를생각해 냈다.
"일단 5번아이언을 잡고 그대신 티마크에서 뒤로 5m쯤 물러나 샷잉i 하자.그러면 적당히 거리가 맞을 것이다"
그러나 골프라는 "세상"은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골프의 정신은 전에 말했다시피 "공평함"이 최우선이다.
김과장같이 뒤로 얼마든지 물러날수 있으면 "홀의 거리"라는게 의미가 없다.
앞으로 가도 안되지만 규정이상 뒤로 물러나도 안되는게 골프의 규칙이다.
규칙이 허용하는 티샷구역은 티마크(보통 둥근 볼모양으로 표시된다)에서 뒤로 2클럽길이까지의 사각형구역이다.
그 2클럽은 드라이버길이로 잰다고 생각하면 된다. 볼만 그같은 티샷구역안에 있으면 스탠스는 구역을 벗어나도 상관없다. 티샷구역 밖에서 샷을 하면 2벌타를 먹고 다시 티샷구역안에서 샷을 해야 한다.
골프장에 가보면 티마크가 여러종류가 있다.
주로 빨간색과 흰색, 그리고 파란색이다. 빨간색 티마크는 여성용이다.
골프는 워낙 인심이 후해서 거리가 안나는 여성들은 티잉그라운드를 앞으로 빼내준다.
홀에 당도해 그린쪽으로 가장 가깝게 있는것이 빨간색 티마크이다.
흰색은 "레귤러 티"이다. 바로 김과장같은 아마추어남성골퍼들을 위한 티마크 표시이다.
청색티는 프로들과 같은 선수용이다. 물론 가장 뒤에 있기때문에 홀까지의 거리가 가장 길다. 이같이 세종류의 티가 있으니 만치 처음 골프장에 나가 청색 티로 오르지 말고 흰색 티로 가라는 얘기다. 당신이 미스김이라면 물론 빨간색 티에서 치는게 정답이다.
골프볼을 올려놓는 쇠못같이 생긴 나무도 티(tee)라 하지만 티잉그라운드도 골퍼들은 그냥 "티"라고 부른다. 가장 잘못 사용되는 경우는 티 업(up)과 티 오프(off)이다.
티업을 그대로 티위에 볼을 올려놓는 것을 뜻할뿐이고 티 오프는 "티에서 떠난다"는 의미로 골프의 시작을 뜻한다.
따라서 부킹시간을 뜻할때는 "티 오프 타임"이 맞는데 골퍼들은 대개가 "티업 타임"이라고 말한다. 사소한 것으로 그대의 "수준"을 드러내지 말자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