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새 보러 가지 않을래요?
은평민들레당과 함께하는 봉산 탐조! - 당원 나영의 소감
돌풍과 비바람이 예보된 오늘(15일), 탐조 모임의 주최는 처음 하는 것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오전 중에는 비가 내리지 않길 바라며 시간을 조금 앞당겨 부지런히 만나보았습니다. 작년 4월 결성한 봉산생태조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가 이끔이로 진행했고, 당원뿐 아니라 비당원이신 은평구민, 그리고 고양시에서 오신 분까지 함께했습니다🥰
근처 관목에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가 항상 머무는 산새텃밭 앞에 모여 가볍게 오늘의 소개를 하고, 쌍안경 사용을 연습하던 도중 소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는 작은 새를 발견! 너무 멀어서 동정(새의 종을 구별하는 것)이 어렵지만, 자주 보던 새는 아니었는데, 이후 벌목지에 올라가서 또다시 관찰한 작은 새 두 명, 나그네새인 “제비딱새”였습니다! 봉산생태조사단의 미기록종이었기도 해서, 함께 관찰해 더욱 반가운 새입니다.
그리고 벌목지(2023년 2월, 은평구청이 편백나무를 심기 위해 숲을 파괴한 곳) 너머로 보이는 숲속, 아까시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는 파랑새! 파랑새가 앉아 있는 잘생긴 아까시나무 가지는 멧비둘기, 까치, 직박구리, 큰부리까마귀 등 높은 곳에 앉길 좋아하는 새들이 경쟁을 벌여 차지하는 명당 자리인데요, 오늘은 파랑새가 앉아 있습니다. 멧비둘기는 옆 가지에 잠시 앉았다가 떠나버렸어요. 텃새들도 함부로 못 하는 파랑새! 순식간이지만 파랑새의 짝짓기 장면도 함께 관찰했습니다 😲
그리고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어치가 저희 주위를 부드럽게 활강하듯 지나가고, 새호리기 두 명이 저희 머리 위 하늘을 비행하기도 했어요. 오목눈이 무리가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게다가 날아가는 까투리(암꿩)를 쫓는 장끼(수꿩)까지!! 자연 속에 함께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감동이었습니다.
숲이 우거져 새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우거진 숲은 그만큼 야생동물이 살기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눈으로 관찰하진 못했지만, 되지빠귀, 뻐꾸기 소리를 함께 듣기도 했어요!
오늘 모임은 새 관찰뿐 아니라, 2023년 2월에 숲을 전부 베어버리고 어린 편백을 심은 벌목지를 마주하며 은평구청의 단일림 조성사업의 실태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숲파괴 우려에도 주민의견 청취와 개선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무장애숲길 조성공사에 대한 설명도 함께했어요. 지나가던 등산객도 멈춰서 함께 듣다 가시기도 했어요. 은평구청은 더 많은 주민과 소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자연을 보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찰조류: 18종
육안관찰: 딱새(수/암), 붉은머리오목눈이, 박새, 까치, 제비딱새, 직박구리, 파랑새, 멧비둘기, 어치, 큰부리까마귀, 새호리기, 오목눈이, 물까치, 쇠솔딱새
소리관찰: 되지빠귀, 뻐꾸기, 청딱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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