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씨가 2024년 11월에 노벨상을 수상하고 나서 제주도 4.3항쟁을 주제로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읽기전에 도대체 무엇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궁금해하면서 읽었는데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주인공 '경하'는 친구인 인선의 이야기를 통해 다큐멘터리 제주도 4.3의 항쟁을 통해서 1948년 겨울에 3만명의 제주도민이 무고하게 학살되었고 이듬해 1949년 봄에 대구와 경산의 코발트 광산등에서 대략 2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학살되었다고 쓰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자료를 찾아보니 보도연맹은 6.25전쟁직후에 군과 경찰, 서북청년단등이 보도연맹에 가입된 사람들을 북한에 동조하여 전쟁에 영향을 끼친다고 오판하여 30만명 가까이를 학살되었으며 나중에는 중공군의 개입으로 서울이 다시 위태해지는등 위급한 상황에서 보도연맹에 대량 학살은 전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자연히 그만두게 되었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일들이 이념의 차이로 민족구성원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되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일을 저지른다 해도 더이상 놀라지 않을 것 같은 시대상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사건의 한 단면을 통해서 4.3항쟁 가족들의 설움과 눈물 그리고 애환을 바라 볼 수 있었고, 친구 인선이 당했던 손가락 절단사고를 통해 그 아픔은 오히려 그때 당시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춘, 이모가 겪었던 고통과 아픔에는 전혀 가까이 갈 수 조차 없는 경미한 아픔으로 묘사하면서 스토리를 이어나갔다.
다시는 작별이라는 인위적인 슬픔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작별하는 사건들이 발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등에서... 우리도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말로 싸우지 말고 국론을 모아서 국력을 제대로 키워나가야 겠다. 제2의 4.3항쟁과 6.25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