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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재속프란치스코 야고바형제회 원문보기 글쓴이: 세베리노
6월은 양덕원, 물굽이 안 산기슭에 자리 잡은 수도원과 야고바형제회 회원이신 정해성 마르티노, 유협 보나 부부께서
새로 입주하신 전원주택을 방문하는 날이었습니다. 수차례 전화를 하면선 사전 조율이 있었습니다. 야고바 트레커들은
편리한 교통수단을 거부하고 대중교통편을 이용하여 이동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대형버스를 임대하여 이용할 수
밖에 없겠지만 수도권과 경기일원, 그리고 강원도 일부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함께 이동하고 걸으며
문명안에 생각들을 정리하며 대자연속에서 형제적 친교와 하느님과 교류속에서 프란치스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용문역에서 양덕원까지 이동을 고민하였으나. 정해성 마르티노 형제님과 팔로티회 안신부님께서 차량을
준비해 주시고 손수 운전까지, 그리고 영보신부님께서 나홀로 12인승을 몰고 용문까지 오셔서 야고바 트레커들은 편하게
양덕원성당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마르티노형제님, 팔로티회 안신부님, 영보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물굽이
프란치스코 수도원 박신부님께서는 새벽대기산 트레캉을 앞장 서 주시고 끝까지 동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제노베파와 7시 3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두 번의 버스를 갈아 타고 도착한 팔당역 8시 40분 전철이 도착하여 맨 뒤칸으로
올라 탔습니다. 그리고 야고바 자매님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신명희필로메나 자매님이셨습니다.
그리고 대화중 제노베파와 고교동창이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럴수가? 등잔밑이 어둡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반가운 인사속에 전철은 용문역에 도착하였고 스테이션에서 또 만나게되는 야고바 트레커이신 회장님과 김경량 베로니카 자매님
다들 부지런하십니다. 그리고 영보신부님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 오셨습니다. 이미 도착하신 후 주차장에 차를 두시고
2층에 용무가 있으셔서 다녀 오시는 길, 그리고 정확히 8시 49분 전철에서 내려 내려 오시는 형제, 자매님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손을 들어 환영한 후 다시 카메라를 줌인시켜 다양하게 잡은 사진중 한장을 올려 보았습니다. 웬지 모르게 역에서
만나는 순간은 그냥 기쁨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떠나고 돌아 오는 속성을 지닌 역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단골 트레커가 되신 오성애 루시아, 고성자 소피아 자매님께서 내려 오셨습니다.
오늘, 장은기 데레사 총무님께서 춘천에 긴요한 모임이 있어 참석하실 수 없다는 사전 통지가 있으셨습니다. 장화숙 세실리아
자매님께서 임시 총무를 수행하시기로 하셨습니다. 사진 끝트머리 영보신부님 우측 검은모자 쓰신분이 정해성 마르티노 형제님
그리고 우측 회색남방을 입고 서계신 분이 바로 팔로티회 안신부님이십니다.
회비 수납절차가 끝나고 야고바 트레커들은 세 대의 차량에 동승한 후 양덕원성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도착한 후 저는 총무님과 김경량 베로니카 자매님을 모시고 양덕원 하나로 마트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자 벌써 일행들은 새벽대기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기다려 주신 김성곤 요셉, 황영진 세레자요한 형제님과
장화숙 세실리아 자매님 네명은 부지런히 따라 붙었습니다. 그리고 정상 아래 언덕에서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계곡안부에는
전혀 바람이 없어 푹푹찌는 무더위속에 걸어야 해지만 소나무 능선길에 올라서자 상쾌한 바람이 윤달이든 유월의 무더위를 날려 버렸습니다.
송림 사이로 보이는 수도원 지붕과 그 넘어 넘어 펼쳐진 초록빛 숲 밸트는 아름다운 유월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산정 위 광활한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거리고 햇살은 따가웠습니다. 전형적인 여름 날씨였지만 송림숲 길을
걷고 있노라면 바람결 따라 흔들리며 솔가지 사이로 풍겨 오는 솔향은 너무 근사했습니다. 우리들은 일정상 정상에 오른 후
점심을 해결하고 천천히 수도원을 탐방하며 내려가려 했는데..... 현지 사정상 수정해야 했습니다. 미사는 정해성 마르티노
형제님댁에서 하는 것을 신부님의지가 있으셨기에 그렇게 하고 점심식사도 형제님이 제공하시는 각종 쌈채와 맥주,막걸리,
그리고 100m 암반수와 수박를 디저트로하여 형제님댁에서 미사 봉헌 후 점심을 나누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 산불초소까지 길은 가파르지만 긴 시간을 요하지 않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산불초소를 지나면 산림욕에 좋은
송림 숲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수도원으로 빠지는 갓길에서 정상까지는 약300m 입니다. 그리고 새벽대기산 정상에서
더 나가면 깐끈봉이 나오고 매화봉까지 어어지는 멋진 산길이 나오죠. 그리고 며느리 고개 7부선상에 멋진 임도가 있습니다.
그 임도는 안흥까지 이어지는 임도랍니다. 총 28km. 기회되면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벽대기산 451봉에서 수도원으로
내려 섰습니다. 가파른 길에서는 어린 산뽕나무를 잡고 질기고 긴 잡초 머리끄덩이를 잡아 의지하며 20여분만에 성모성전 뒤켠에
도착하였습니다.
가파른 숲 길을 내려서면 구속주회 성모성전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됩니다.
일행을 성모성전 옥상에 모시고 기념촬영을 갖었습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숲길이 바로 야고바트레커들이 내려 온 길입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표정은 다들 평화, 평화였습니다. 자연에서 인간은 이해득실과 경제적 논리와 정치적, 사회적 논리
등등 어떠한 논리도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그 속에서 종일 생활하다 보면 재속에서
있었던 통속적인 일들을 버리고 심신을 창조적 질서안으로 밀어 넣고 스스로 자연인화 되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되고 구름이되고
들꽃이 되고 솔향기가 되고 자연과의 공존에서 평화의 방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자연의 정원을 걷는 일은 바로 평화입니다.
특히 창조적 질서의 의미를 깨닫고 사부님의 자연관과 그 영성을 반추할 수 있다는 자체는 프란치스칸으로서 지독한 행복감을
얻게 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현지인이 다 되신 마르티노 형제님의 현지 설명을 듣고 성모성전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이십니다. 로마 성 알폰소 성당에 모셔져 있는 기적의 성화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드리는 구일기도 입니다.
+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를 저희에게 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신뢰와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부르나이다.
온갖 아쉬움과 위험과 고통중에 드리는 자녀들의 청원을 거절하지 않으시는 어머니, 이 유래 깊은
성화 앞에서 구일기도로 청하는 저희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시어 그 힘 있는 전구를 깊이 체험하게
해주소서. ( 기도 지향을 말한다 )
자애로우신 어머님!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을 서로 나눔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 안에서 실천하게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사랑이신 하느님의 모상이 저희안에 날로 새롭게 되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구원의 힘을 얻게됨을 믿게 하시고, 믿는 이들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저희의
삶이 아버지께 찬미와 영광이 되게 해주소서. 아멘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박신부님의 선도로 기도를 다함께 드렸습니다.
기도는 막힘을 열어주고 불의를 정의롭게, 불행을 행복으로 혼란을 평화로 이끌어주시는 신앙의 길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과 통할 수 있는 언로이며 교류의 길 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소망보다 교회와 이웃의 소망부터 빌어 주
신 후 자신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기하학적 유리창 스테인글라스가 눈 길을 끌어습니다. 사각 의자틀에 각자 앉아 박신부님의 선도에 따라 기도를 드리고 잠시
머물며 개인적으로 자신은 속뜻을 내비추었습니다. 성모님! 제가 드리는 기도는 다음과 같은 뜻과 속사정이 있사오니 내치지 마시고 받아 주시고 허락하여 이루게 해 주시옵소서( 이하 기도 내용은 비밀입니다)
성모성전 뒤곁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철로 침목을 이용하여 설치한 계단으로 맨 마지막으로 성빈센트 수녀원 마당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이 길에 때마다 야생화가 지천을 이루는 숲길입니다. 지금은 애기똥풀과 엉겅퀴와 개망초가 한창입니다.
계단을 설치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많은 변형이 생겨더군요. 철도 침목도 2 년마다 방카c유를 칠 해 주어야 손상을
막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보존이 쉽지 않습니다. 목재로 사용한 옥외 설치물은 5년 정도가 알맞는
수명입니다.
요즈음 산뽕나무에서 열리는 오디가 제철입니다. 자연산 오디를 발견하신 형제 자매님들께서 걸음을 멈추고 각자 한가지식 붙들고 오디 따기에 열중하셨습니다. 입술과 혀 그리고 손바닥이 오디물에 들도록 정신없이 따셔서 나누고 먹는 모습에서 천진한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은 사람을 이토록 천진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디에는 포도당,과당,칼슘,철분,칼륨,마그네슘,아연,비타민A,B1,C가 들어 있어 과일중의 황제라 합니다. 오디에는 철분이 다른
과일에 비해 4배 이상 들어 있으며 칼슘은 딸기의 2배 이상이고 마그네슘, 아연 등등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부족하기 쉬운
아연이 뽕잎 보다 오디에 많이 들어 있다하는군요
숲 길에서 곧장 빈센트 수녀원으로 내려가지 않고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피정의 집 뒤편으로 떨어져 내려 왔습니다.
피정의 집 경당 창가에 설치된 조형물입니다. 붓꽃은 이젠 끝물이라 아름다움이 사라지면서 퇴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성하의 계절에는 풀을 뽑고 돌아서면 바로 다시 새로운 잡초가 자란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기입니다. 재속의 삶에 있어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시험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잡초의 강인함처럼 그 훼방꾼들도 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마음에 찾아들곤 합니다.
기도로서 자신을 늘 관리하면서 물리쳐야 합니다. 잠시 물굽이 작은형제회 수도원 경당에 들렀다가 마르티노 형제님 댁으로 가기
위하여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산뽕나무 단지 오디! 대박났습니다. 잽싼 손으로 오디를 ..... 배가 터지도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양을 수확(?)하신 덕분에 저도 몇알 얻어 먹었답니다.
이 다리를 건너야 비로서 수도원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 물은 구비구비 돌아 나가 홍천강 지류와 만나게 됩니다.
마르티노 형제님 거실에서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영보신부님께서 강론중 자연속에서 걸으며 형제적 친교와 하느님과의 교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셨으며 또한 마르티노 형제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해 주셨습니다.
각자 편한 자리에 착석하신 후 시작 성가를 함께 부르시고....
독서는 제노베파 자매님께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시고.....
마르티노 형제님께서 성혈을 받아 드리시는 것을 끝으로 성찬의 전례는 끝이 나고....
다 함께 퇴장성가를 부르며 미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잔듸로 나가 마르티노 형제님께서 준비해 주신 쌈채와 반주를 들며 점심시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짙은 흙의 향기가 스민 쌈채, 미각에 흥을 돋아 주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부 트레커들은 데크에 앉아 옹기종기 편안하고 행복함에 도취되어 점심을 맛있게 해결하셨습니다.
점심 후 기도를 드리고 새벽대기산을 배경으로 자연의 중심에 모였습니다. 맨 뒤 능선이 바로 새벽대기산 주능선입니다.
그리고 숲가운데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성빈센트 수도원 건물이랍니다. 사진이 흐릿한 이유는1200 화소의 사진을 640화소로 압축
하여 생긴 현상입니다. 인화시에는 별 문제가 없답니다.
그리고 다시 마르티노 형제님 데크 앞에 모였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기 위함이죠. 이렇게 표현되는 사진들은 훗날 야고바형제회에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될 것입니다. 세베리노도 영보신부님 덕분에 함께 촬영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사를 나누고 석별의 정을 나누고 용문역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신부님들께 야고바형제들은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또한 오늘 자리를 마련해 주신 마르티노 형제과 유협보나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동선이 길고 긴 양덕원까지 오고 가시며 참석해 주신 야고바 형제 자매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6월 트레킹도 대자연속에서
형제, 자매님들과 함께하며 하느님의 교류는 은총으로 매듭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7월에는 더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고 장마 대비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함께 평화를 이루고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