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PPI, producer price index)
생산자물가지수는 모든 상품의 가격 변동을 대표하는 지표이며, 도매 혹은 생산자 판매 수준에서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입니다.
PPI는 국내에서 생산하여 국내시장에 출하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요금(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장도 가격)의 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합니다.
또한, PPI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범위가 넓기 때문에 국가 전체의 물가 추이를 측정하는 데 이용됩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일정 시점의 연평균 물가를 100으로 잡고 가격 변화 추이를 수치로 나타냅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에서 생산자(도매) 물가, 통계청에서 소비자물가를 매월 발표하고 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이 다른 기업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알 수도 있지만, 도매상들의 구매력과 상품의 수급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보통 생산자 물가가 증가하게 되면 3개월의 차이를 두고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즉, 생산자의 비용이 증가하면 그 여파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산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수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지수입니다.
그 외에도 PPI는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할 수 있으며 경기판단의 지표와 디플레이터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의 양이 감소하므로, 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 물가는 경기가 상승국면에 있으면 수요 증가에 의해 상승하고 하강국면에 있으면 수요 감소로 경기가 하락하면서 현재 경제 상태가 어떤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물가지수는 1675년, 영국의 경제학자인 라이스 본(Rice Vaughan)이 화폐론(A discourse of coin and coiage)에서 곡물과 가축 등 몇 개의 품목을 대상으로 1352 ~ 1650년의 물가를 비교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변천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경제통계가 이루어졌는데, 우리나라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1910년부터 작성되어 왔습니다.
물가지수를 측정할 때, 모든 상품의 가격 변동을 모두 반영하면 좋지만 사실상 어려움이 있어서 대표 품목만을 대상으로 가격 조사를 실시합니다.
예를 들어, 맥주의 경우 500ml, 640ml의 병맥주와 다양한 사이즈의 캔맥주 그리고 시장점유율이 서로 다른 회사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기에 이런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 특정한 규격을 세우고 요건에 맞추어 가격 조사를 하게 됩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 간에 거래되는 재화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 중에서 규모가 큰 주력상품을 조사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에는 포함되지 않는 원자재와 기계류와 같은 자본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생산자물가지수는 전반적인 상품의 수급동향과 물가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 구매력의 변화를 측정할 목적으로 작성됩니다.
3.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판매단계의 가격을 조사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서는 소비자 구입단계의 소매가격을 조사합니다.
예를 들어, 소매상의 유통마진, 부가가치세, 방위세, 교육세 등의 각종 세금이 소비자물가에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4.작성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가중치 결정 방법이 다릅니다.
한편, 참고로 물가가 변동하는 이유에 대해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1.가장 먼저, 수요와 공급의 차이입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이 감소하니, 물가가 상승합니다.
따라서 생산자들은 제품이 가격이 올라서 더 많이 팔기 위해 공급을 늘리게 됩니다.
하지만 공급이 늘어나면 다시 수요가 감소하여 물가가 하락하게 됩니다.
2.다른 이유로는 소득이 있습니다.
소득은 가계구매력의 원천이 되며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 수준도 높아져 수요 증가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반면,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행위를 하지 않아 수요가 감소하게 됩니다.
3.다음으로 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돈을 아껴서 예금과 적금을 들어봤자 돈의 가치가 감소해서 손해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제품의 가격이 계속 오르기 전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미리 사두는 가수요 현상이 발생하여 물가가 변동됩니다.
4.가뭄과 홍수 태풍과 같은 자연조건의 변화에 따라서 물가 변동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태풍으로 배추 농사가 망했다면, 김장철에는 배추가 부족할 것이고 배춧값은 상당히 비싸지게 됩니다.
5.원자재와 달러의 변화로 물가 변동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비용요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국가로 원자재를 해외에서 사 오는데, 환율과 원자재, 유가에 따라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