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제병(諸病)의 사(死)하는 증(證)
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에 이르기를 "오장(五藏)은 중(中)에서 수(守)한다.
언(言)이 미(微)하고 종일 언(言)을 부언(復言)하면 이는 탈기(奪氣)이다. 의피(衣被)를 불렴(不斂)하고 언어(言語)에 선악(善惡)하여 친소(親疏)를 피(避)하지 않으면 이는 신명(神明)의 난(亂)이다. 창름(倉廩)이 부장(不藏)하면 이는 문호(門戶)가 불요(不要)한 것이다. 수천(水泉)이 부지(不止)하면 이는 방광(膀胱)이 부장(不藏)한 것이다.
따라서 수(守)를 득(得)하면 생(生)하고 수(守)를 실(失)하면 사(死)한다.
오장(五藏)은 신(身)의 강(强)이다.
두(頭)는 정명(睛明)의 부(府)이니 두(頭)가 경(傾)하고 시(視)가 심(深)하면 정신(精神)이 장차 탈(奪)하는 것이다. 배(背)는 흉중(胸中)의 부(府)이니 배(背)가 곡(曲)하고 견(肩)이 수(隨)하면 부(府)가 장차 괴(壞)하는 것이다. 요(腰)는 신(腎)의 부(府)이니 전요(轉搖)가 불능(不能)하면 신(腎)이 장차 비(憊)하는 것이다. 슬(膝)은 근(筋)의 부(府)이니 굴신(屈伸)이 불능(不能)하고 행(行)함에 누부(僂附: 구부리다)하면 근(筋)이 장차 비(憊)하는 것이다. 골(骨)은 수(髓)의 부(府)이니 구립(久立)이 불능(不能)하고 행(行)함에 진도(振掉: 떨리고 흔들리다)하면 골(骨)이 장차 비(憊)하는 것이다.
강(强)을 득(得)하면 생(生)하고 강(强)을 실(失)하면 사(死)한다." 하였다.
옥판편(<玉版篇>)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제병(諸病)에는 모두 역순(逆順)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들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복창(腹脹) 신열(身熱) 맥대(脈大)하면 일역(一逆)이다.
복명(腹鳴)하면서 복만(腹滿)하고 사지(四肢)가 청(淸)하며 설(泄)하고 맥(脈)이 대(大)하면 이역(二逆)이다.
뉵(衄)하면서 부지(不止)하고 맥(脈)이 대(大)하면 삼역(三逆)이다.
해(咳)하고 수혈(溲血)하며 탈형(脫形)하고 맥(脈)이 소경(小勁)하면 사역(四逆)이다.
해(咳)하면서 탈형(脫形)하고 신열(身熱)하며 맥(脈)이 소(小)하면서 질(疾)하면 오역(五逆)이다.
이와 같으면 15일을 지나지 않아 사(死)한다.
복대(腹大) 복창(腹脹)하고 사말(四末)이 청(淸)하며 탈형(脫形)하고 설(泄)이 심(甚)하면 일역(一逆)이다.
복창(腹脹)하고 변혈(便血)하며 그 맥(脈)이 대(大)하고 시(時)로 절(絶)하면 이역(二逆)이다.
해(咳)하면서 수혈(溲血)하고 형육(形肉)이 탈(脫)하며 맥(脈)이 박(搏)하면 삼역(三逆)이다.
구혈(嘔血)하고 흉만(胸滿)하며 인배(引背)하고 맥(脈)이 소(小)하면서 질(疾)하면 사역(四逆)이다.
해(咳) 구(嘔)하고 복창(腹脹)하며 손설(飱泄)하고 그 맥(脈)이 절(絶)하면 오역(五逆)이다.
이와 같으면 일시(一時)를 지나지 않아 사(死)한다." 하였다.
오금편(<五禁篇>)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무엇을 오역(五逆)이라 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열병(熱病)에 맥(脈)이 정(靜)하거나, 한(汗)을 이미 출(出)하였는데도 맥(脈)이 성조(盛躁)하면 이는 일역(一逆)이다.
병(病)으로 설(泄)하는데 맥(脈)이 홍대(洪大)하면 이는 이역(二逆)이다.
착비(著痺)가 이(移)하지 않고 군육(䐃肉)이 파(破)하며 신열(身熱)하고 맥(脈)이 치우쳐 절(絶)하면 이는 삼역(三逆)이다.
음(淫)하여 탈형(奪形)하고 신열(身熱)하며 색(色)이 요연(夭然)하게 백(白)하거나 후(後)로 혈배(血衃)를 하(下)하니 혈배(血衃)가 독중(篤重)하면 이는 사역(四逆)이다.
한열(寒熱)로 탈형(奪形)하고 맥(脈)이 견(堅)하게 박(搏)하면 이는 오역(五逆)이다." 하였다.
옥기진장론(<玉機眞藏論>)에 이르기를 "오실(五實)이면 사(死)하고, 오허(五虛)이면 사(死)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원(願)하건대 오실(五實) 오허(五虛)를 듣고 싶다."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맥성(脈盛) 피열(皮熱) 복창(腹脹) 전후불통(前後不通) 민무(悶瞀)는 오실(五實)이라 한다. 맥세(脈細) 피한(皮寒) 기소(氣少) 설리전후(泄利前後) 음식불입(飮食不入)은 오허(五虛)라 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때로 생(生)하는 자가 있다고 하니 왜 그러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장죽(漿粥)이 위(胃)에 들어가고 설주(泄注)가 지(止)하면 허(虛)한 자라도 활(活)한다. 신한(身汗)하고 후리(後利)를 득(得)하면 실(實)한 자라도 활(活)한다. 이것이 그 후(候)이다." 하였다.
보명전형론(<寶命全形論>)에 이르기를 "염(鹽)의 미(味)가 함(鹹)하면 그 기(氣)가 기(器)로 하여금 진(津)이 설(泄)하게 하고, 현(弦)이 절(絶)하면 그 음(音)이 시패(嘶敗)하며, 목(木)이 부(敷)하면 그 엽(葉)이 발(發)하고, 병(病)이 심(深)하면 그 성(聲)이 얼(噦)한다.
사람에 이 3가지가 있으면 괴부(壞府)라고 하니, 독약(毒藥)으로도 치(治)하지 못하고 단침(短針)으로도 취(取)하지 못한다." 하였다.
오색편(<五色篇>)에서 뇌공(雷公)이 이르기를 "인(人)이 병(病)하지 않다가 갑자기 사(死)하는 경우, 어떻게 이를 아는가?"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대기(大氣)가 장부(藏府)에 입(入)하면 병(病)하지 않아도 갑자기 사(死)한다." 하였다.
뇌공(雷公)이 이르기를 "병(病)이 조금 낫다가 갑자기 사(死)하는 경우, 어떻게 이를 아는가?"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적색(赤色)이 양권(兩顴)에 모지(母指)의 크기로 출(出)하면 병(病)이 비록 조금 낫지만 반드시 갑자기 사(死)한다.
흑색(黑色)이 정(庭)에 모지(母指)의 크기로 출(出)하면 반드시 병(病)하지 않아도 갑자기 사(死)한다." 하였다.
기병론(<奇病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융(癃)이 있으면 하루에 수십 번 수(溲)하면 이는 부족(不足)한 것이고, 신열(身熱)하여 탄(炭)과 같고 경응(頸膺)에 격(格)한 것 같으며 인영(人迎)이 조성(躁盛)하면서 천식(喘息) 기역(氣逆)하면 이는 유여(有餘)한 것이다. 태음(太陰)의 맥(脈)이 미세(微細)하여 발(髮)과 같으면 이는 부족(不足)이다. 이 병(病)의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그 명(名)은 무슨 병(病)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병(病)은 태음(太陰)에 있고 그 성(盛)은 위(胃)에 있으며, 어느 정도는 폐(肺)에도 있다. 병명(病名)은 궐(厥)이라 하니 사(死)하여 불치(不治)한다. 이는 소위 5가지 유여(有餘)하고 2가지 부족(不足)을 득(得)한 것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무엇을 5가지 유여(有餘), 2가지 부족(不足)이라 말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소위 5가지 유여(有餘)란 5가지 병기(病氣)가 유여(有餘)하다는 것이고, 2가지 부족(不足)이란 또한 (2가지) 병기(病氣)의 부족(不足)을 말한다. 지금 외(外)로는 5가지 유여(有餘)를 득(得)하고 내(內)로는 2가지 부족(不足)을 득(得)한 것이다. 이는 그 신(身)이 불표(不表) 불리(不裏)하니, 또한 바로 사(死)하는 것이 명(明)하다." 하였다.
양명맥해편(<陽明脈解篇>)에 이르기를 "양명(陽明)이 궐(厥)하면 천(喘)하면서 완(惋)한다. 완(惋)하면 오인(惡人)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천(喘)하면서 사(死)하거나 천(喘)하면서 생(生)하는데, 왜 그러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궐역(厥逆)이 장(藏)과 연(連)하면 사(死)하고, 경(經)과 연(連)하면 생(生)한다." 하였다.
궐론(<厥論>)에 이르기를 "삼음(三陰)이 모두 역(逆)하여 전후(前後: 대소변)를 못 보면 인(人)으로 하여금 수족(手足)이 한(寒)하게 하니, 3일에 사(死)한다.
소양(少陽)이 궐역(厥逆)하면 기관(機關)이 불리(不利)하니 요(腰)를 행(行)하지 못하고 항(項)이 고(顧)하지 못하며 장옹(腸癰)을 발(發)하니 치(治)하지 못하며 경(驚)하면 사(死)한다.
수심주(手心主) 소음(少陰)이 궐역(厥逆)하면 심통(心痛) 인후(引喉)하고 신열(身熱)하니 사(死)하고 치(治)할 수 없다." 하였다.
(궐역({厥逆})의 문(門)에 상세히 나온다.)
통평허실론(<通評虛實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소단(消癉)의 허실(虛實)은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맥(脈)이 실대(實大)하고 병(病)이 구(久)하면 치(治)할 수 있으나, 맥(脈)이 현(懸) 소(小) 견(堅)하고 병(病)이 구(久)하면 치(治)할 수 없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전질(癲疾)은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맥(脈)의 박(搏)이 대(大) 활(滑)함이 구(久)하면 저절로 이(已)하고 맥(脈)이 소(小)하면서 견(堅) 급(急)하면 사(死)하여 불치(不治)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전질(癲疾)의 맥(脈)에 허실(虛實)은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허(虛)하면 치(治)할 수 있고 실(實)하면 사(死)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장벽(腸澼) 변혈(便血)은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신(身)이 열(熱)하면 사(死)하고 한(寒)하면 생(生)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장벽(腸澼)에 백말(白沫)을 하(下)하면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맥(脈)이 침(沈)하면 생(生)하고 맥(脈)이 부(浮)하면 사(死)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장벽(腸澼)에 농혈(膿血)을 하(下)하면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맥(脈)이 현절(懸絶)하면 사(死)하고 활대(滑大)하면 생(生)한다." 하였다.
전광편(<癲狂篇>)에 이르기를 "전질(癲疾)이 광(狂)과 같이 질(疾)하게 발(發)하면 사(死)하고 불치(不治)한다." 하였다.
궐병편(<厥病篇>)에 이르기를 "풍비(風痺)가 음락(淫濼)하여 병(病)이 이(已)할 수 없는 경우는 족(足)이 빙(冰)을 밟는(:履) 듯하고 시(時)로 탕(湯) 중에 들어가는 듯하며 고경(股脛)에 음락(淫濼)하고 번심(煩心)하며 두통(頭痛)하고 시(時)로 구(嘔)하며 시(時)로 만(悗)하고 현(眩)하고는 한출(汗出)한다. 구(久)하면 목현(目眩)하고 비(悲)하며 희공(喜恐)하고 단기(短期)하고 불락(不樂)하니 3년을 지나지 않아 사(死)한다.
진심통(眞心痛)으로 수족(手足)이 청(凊)하여 절(節)에 이르고 심통(心痛)이 심(甚)하면 단(旦)에 발(發)하여 석(夕)에 사(死)하거나 석(夕)에 발(發)하여 단(旦)에 사(死)한다.
진두통(眞頭痛)으로 두통(頭痛)이 심(甚)하고 뇌(腦)가 진통(盡痛)하며 수족(手足)의 한(寒)이 절(節)에 이르면 사(死)하여 불치(不治)한다." 하였다.
비론(<痺論>)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비(痺)에서 그 시(時)에 사(死)하는 경우, 동(疼)이 구(久)하는 경우, 쉽게 이(已)하는 경우가 있으니 무슨 이유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장(藏)으로 입(入)하면 사(死)하고, 근골(筋骨) 사이에 유연(留連)하면 동(疼)이 구(久)하며, 피부(皮膚) 사이에 유(留)하면 쉽게 이(已)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