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뇌병변복지협회 명예이사로도 활동 중인 김옥란 시인(뇌성마비, 만 62세)이 쓴 시들에는 그리움이 사무쳐 있다. 시인이 시를 공개할 때 쓰는 필명은 ‘그리운 물망초’ 혹은 ‘노래를 사랑하는 물망초’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김옥란 시인이 쓴 시들의 주제인 ‘그리움’을 설명하려면 그가 시를 쓰게 된 계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나는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장애가 있었다. 태어나고 나서도 9살이 될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숨 쉬는 것뿐이었다. 내가 생일이 빨라 7살에 입학통지서를 받았는데 걷지도, 앉지도 못하고 누워 있을 수밖에 없으니 가고 싶었던 학교도 못 갔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를 듣는 것과 시를 쓰는 것밖에 없었다.”
시인이 처음 시를 썼을 때, 그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제목은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 시인이 걸을 수 없으니, 날개를 달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에서 쓰게 된 시다. 그가 처음 쓴 시를 통해 기자는 김옥란 시인이 가진 그리움이 자유를 상징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 시의 주제는 그리움이다. 그냥 읽어보면 일반적인 그리움에 관한 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그리움은 아니다. 좀 더 깊게 설명하자면 내 몸에 대한 그리움이다. 보다시피 나는 말도 잘 못 하고 걷는 것도 힘들다. 왜 나는 남들처럼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에 대한 그리움이다. 만약 내가 아프지 않고, 몸이 지금보다 더 나으면 더 좋은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시로 표현된다.”
시인은 이어서 “일상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주로 메모하고 밤에 시를 쓴다. 가끔 느낌이 오면 느낌 가는 대로 바로 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시가 나올지 나도 잘 모른다. 그저 나는 내가 살아온 환경, 내가 한 마음고생들, 그리움이 묻어 나오는 것 같다.”
장애는 눈으로 보이는게 다가아니고, 마음이 닫혀있는 그것이 장애다. 나를 세상밖으로 나가게하는것, 마음의 가짐에따라 일반인이 될수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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