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의 의미[六相義]-육상(六相)
120) 음계입(陰界入):
모든 삼라만상을 세 가지로 나눈 것으로서
음(陰)은 5온(蘊),
계(界)는 18계(界),
입(入)은 12처(處)를 의미한다.
오온은 일체 유위법을 모아 다섯 가지 종류로 구별한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을 말한다.
12처는
주관에 속하는 감각기관인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의
6근(根)과 객관에 속하는 지각되는 대상인
색(色)·성(聲)·향(香)·미(味)·촉 (觸)·법(法)의 6경(境)을 합친 것이다.
18계는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의 6근과,
그 지각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의 6경과,
이 감각기관과 대상을 연하여 생긴 인식 주관인
안·이·비·설·신·의의 6식(識)을 합친 것이다.
121)『십지경론(十地經論)』권1 大26 p.125a1. 除事, 事者, 謂陰界入等.
122) 오음(五陰):오온(五蘊, pañca-skandha).
물질계와 정신계의 양면에 걸치는 일체 유위법(有爲法)을 모아
다섯 가지 종류로 구별한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총칭.
123)『화엄경탐현기』권9 십지품 大35 p.282b14~15.
此辨定其義, 謂約道理說融通, 非是陰等事相中辨, 故除簡之.
124) 논주(論主):여기서의 논(論)은『십지경론』이므로
논주는『십지경론』의 저자인세친을 말한다.
125)『화엄경탐현기』권9 십지품 大35 p.282b10~13.
此言說解釋者, 是定教. 謂於此中, 安此六相之言說, 爲欲解釋經文,
應知此意. 又釋此中釋六相, 非是此處經文, 但是論主解釋之意, 應知.
126)『화엄경탐현기』권9 십지품 大35 p.282a28~29.
此文 出在下經第四大願中, 經家 自說, 非是論主, 率意而作.
127)『대방광불화엄경』권23 십지품 大9 p.545b27~28.
總相, 別相, 有相, 無相, 有成,有壞.
128)『화엄경탐현기』권9 십지품 大35 p.308a24~26.
論中同相異相, 此名有相無相者,以於別類, 各帶於總,
名有是同, 然各互無, 名無是異, 故不相違.
129)『십지경론』권1 大26 p.125a5. 如世界成壞.
130) 풍륜(風輪):수미산의 맨 밑에 있으면서 세계를 바치고 있는
네 종류의 대륜(大輪) 증의 하나이다. 그 네 종류는 아래부터
허공륜(虛空輪), 풍륜(風輪), 수륜(水 輪), 금륜(金輪)의 순서로 있다고 한다.
131) 십구의(十句義):
구의(句義)는 pada-artha의 한역으로서, 말에 의해 나타난 대상이라는 뜻이다.
십구의는 존재가 생겨나고 없어지는 원리를 열 가지 말의 범주에 의해 설명하는 것이다.
그 열 가지는
실(實), 덕(德), 업(業), 동(同), 이(異),화합(和合),
유능(有能), 무능(無能), 구분(俱分), 무설(無說)이다.
132) 이 부분은 출처가 불분명하다. 다만 이와 똑같은 문장이 수령(壽靈)의
『화엄오교 장지사(華嚴五敎章指事)』중권(大72 252c)에 실려 있다.
(김천학, p.98 주 391) 참조)
134)
133) 사천하(四天下):수미산의 사방에 있다고 하는 네 개의 대륙.
사대주(四大洲)라고도 한다. 사천하는
남섬부주(南贍部洲), 동승신주(東勝身洲),
서우화주(西牛貨洲), 북구로주(北俱盧洲)이다.
134)『화엄경탐현기』권9 십지품 大35 p.282b20~22. 如百億四天下,
合成一娑婆界, 略言標顯爲成, 若分別廣說, 百億差別, 合一娑婆無所依住, 故爲壞.
135) 혜원(慧遠)법사:523~592. 흔히 정영사(淨影寺) 혜원(慧遠)이라 부른다.
13세에출가하였다. 북주 무제의 폐불 칙령에 맞서 환속한 이후 무제를 찾아가 논박하기도 하였다.
그 후 은거하였다가 무제가 죽고 난 이후 문제에게 존경을 받았다.
저서로는『대승의장(大乘義章)』,『십지경론의기(十地經論義記)』,『화엄경소(華 嚴經疏)』,『대반열반경의기(大般涅槃經義記)』,
『법화경소(法華經疏)』,『유마경의기(維摩經義記)』,『승만경의기(勝鬘經義記)』,『무량수경의소(無量壽經義疏)』등 이 있다.
136) 색음(色陰):오온(五蘊)의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 중에서색(色)만을 표현한 것이다.
137) 간략함[略]:위에서 법장이 ‘간략히 표현하면 성(成)이 된다.’고 한 의미와 같다.
138) 자세함[廣]:위에서 법장이 ‘자세히 말하면 괴(壞)가 된다.’고 한 의미와 같다.
139)『대승의장(大乘義章)』 권3 大44 p.524a8~b15의 내용을 줄인 것이다.
140아래의게송은『화엄일승교의분제장(華嚴一乘教義分齊章)』권4
(大45 p.508c24~509a3)에 있는 것이다. 이 게송은 원래 법장의 스승인
지엄(智儼, 602~668)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김천학, p.101 주 410) 참조)
問, 論云,“ 如世界成壞者,” 何義耶?
묻는다.『논』에서 “세계의 성괴(成壞)와 같다”129)고 한 것은 무슨 뜻인가?
答, 曉云,“ 以易顯難, 如三千界成一世界, 卽成卽壞. 易可了知.
답한다. 원효스님은 말했다. “쉬운 것으로 어려운 것을 드러낸 것이니,
삼천의 세계가 하나의 세계를 성립시키는 것처럼 곧 성(成)이면서 곧 괴(壞)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又說此句擧事喻理, 謂如世界成時, 風輪等法,
또 이 구절을 설한 것은 현상을 들어 원리를 비유한 것이니,
세계가 성립될 때는 풍륜(風輪)130) 등의 법이 차례로 모여서 세계가 있고,
次第聚集, 則有世界, 世界壞時, 山海等物, 次第散滅, 則無世界.
세계가 무너질 때는 산과 바다 등의 사물이 차례로 흩어져 없어져 세계가 없는 것과 같다.
十句總別, 其義相似.
십구의(十句義)131)의 전체와 개별도 그 뜻이 서로 비슷하다.
似世界壞, 不可說有. 但世界成壞, 是事成壞故,
개별을 묶어서 전체를 성립시키는 것은 세계가
성립되는 것과 유사하여 없다고 말할 수 없고,
成時非攬別成總, 似世界成, 不可說無, 散總作壞, 壞時非成.
전체를 흩어서 개별을 만드는 것은 세계가 무너지는
것과 유사하여 있다고 말할 수 없다.
六相成壞, 是理成壞故, 成卽是壞, 壞卽是成.
육상의 성괴는 원리의 성괴이므로
성립이 곧 무너짐이요 무너짐이 곧 성립이다.
但取小分相似爲喻.”
다만 세계의 성괴는 현상의 성괴이므로 성립될 때에는
무너짐이 아니고, 무너질 때에는 성립이 아니다.
단지 약간 비슷한 점을 취하여 비유를 삼았을따름이다.”132)
藏師云,“ 如百億四天下, 合成一裟婆界.
법장스님은 말했다. “백억 개의 사천하(四天下)133)가 모여
하나의 사바세계를 성립시키듯이 드러냄을 나타낸 것을
略言標顯爲成. 若分別廣說, 百億差別, 令一娑婆無所依住故爲壞.”
간략히 말하여 성(成)이라고 한다. 만일 분별하여 자세히 말하면
백억 개의 차별된 것이 하나의 사바세계로 하여금 의지하여 머물 데가 없게 하므로 괴(壞)라고 한다.”
隋慧遠法師云, “‘除事,
수나라의 혜원(慧遠)법사135)는 말했다. “‘현상[事]은 제외하니,
事謂陰界入等’, 彼此相望, 事別隔礙,
현상[事]이란 음계입(陰界入) 등이다.’피차가 서로 상대하니 개별현상은 막히고
不具斯六, 所以除之.
걸림이 있어 이러한 육상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제외한다고 한 것이다.
若攝事相, 以從體義, 陰界入等一一之中, 皆具無量.
만약 현상의 모습[事相]을 포섭하여 본체의 뜻을 따른다면
음과 계와 입 등의하나하나에 모두 무량함을 갖추게 된다.
今且就一色陰之中, 同體具有恒沙佛法. 謂苦無常空無我等一切佛法.
지금은 또한 하나의 색음(色陰)136)에서 동일한 몸에 갠지스강의 모래알 같이많은 불법을 갖추고있으니,
고(苦), 무상(無常), 공(空), 무아(無我) 등의 일체 불법을 말한다.
是等諸法, 義別體同,其相緣集, 以成一色, 色名爲總.
이러한 모든 법은 의미는 다르지만 본체는 같으며 서로 연집(緣集)하여
하나의 형상을 성립시키니, 그 형상을 총상이라고 한다.
就此總中, 開出諸色, 그리고 그 총상에서모든 형상을 내놓으니,
所謂苦色, 乃至眞實緣起之色.
고(苦)의 형상에서부터 진실인 연기(緣起)의 형상에까지 이르르는 것을 말한다.
如是無量差別之色, 是名爲別.
이처럼 한량없는 차별의 형상을 별상이라고한다.
苦等法上, 皆有色義, 名之爲同. 色義雖同,
형상의 뜻이 비록 같 고(苦) 등의 법에는
모두 형상의 뜻이 있으므로 이를 동상이라고 한다지만.
然彼色苦, 異色無常, 是名爲異.
저 형상의 고(苦)는 형상의 무상(無常)과 다르므로 이를 이상이라고 한다.
義門雖殊, 其體不別, 色攝爲一, 是故爲成,
의미의 문은 비록 다르지만 그 본체는 다르지 않아서
형상이 융섭되어 하나가 되기 때문에 성상이라고 하니,
成猶略也. 體雖不別, 義門恒異, 得爲多色,
성상은 간략함[略]137)과 같다. 본체는 비록 구별되지 않지만
뜻의 문은 항상 달라서 여러 형상이 되어, 그것을 가리켜 괴상이라 하니
目之爲壞, 壞猶廣也. 拷實論之, 說前四門,
괴상은 자세함[廣]138)과 같다. 실제에 근거해서
말하면, 앞에서 말한 네 개의 문은 의미를 충분히 나타냈고,
辨義應足, 爲約同異, 成前二門, 故有六也.
같고 다름에 의거하여(성상과 괴상의) 두 문이 성립되기 때문에 육(六)이된다.
此乃大乘之淵綱, 圓通之妙門.”〈懍法師諸門廣述, 繁言故
이것이 바로 대승의 깊은 강령이며 원만하고 원통한묘문이다.”139)라고
하였다.〈늠법사도 모든 문에 대해 자세히 서술했지만 번잡하여 생략한다.〉
略之.〉 藏法師, 乃爲頌曰,
법장스님은 아래와 같이 게송을 지었다.140)
一卽具多名總相,
하나가 곧 여럿을 갖추니 총상이라 이름하고
多卽非一是別相.
여럿은 곧 하나가 아니니 이는 별상이네.
多類自同成於總,
여러 종류 스스로 전체에서 동상을 이루고
各體別異現於同.
각각 몸은 달라서 같은 데서 이상을 나타내네.
一多緣起理妙成,
하나와 여럿의 연기의 이치 오묘하게 성상이 되고
壞住自法常不作.
괴상은 자기 법에 머물러 항상 짓지 않네.
唯智境界非事識,
오직 지혜의 경계일 뿐 현상적인 인식이 아니니
以此方便會一乘.
이러한 방편으로 일승에 모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