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09 뉴욕에서 오는 YK와 Slide Mountain trailhead에서 뉴저지산우들과 오전 8시10분에 만나 차 한대로 Woodland Valley Campsite로 향한다. 새벽 3:30분 부터 준비하고 왔다고 하니 뉴저지 사는 우리들은 캐츠킬이 멀다고 불평할 일이 아닌것 같다. 사실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산이 캐츠킬이다. 정글숲처럼 푸른 이끼와 길이 안보일 정도로 자란 풀잎가지, 보기만 해도 아찔한 낭떠러지 절벽, 알프스산에서 흔히 보던 거의 직각의 사다리, 셀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 펼쳐진 곳이 뉴저지에서 차로 2시간이 오는 캐츠킬이다. 그리고 조금 더 가서 와잇트 마운틴 산맥의 멋진 산들, 애드론댁의 뉴욕 최고봉 마시 마운틴, 살벌한 바위위를 걷는 알공킨 등등, 이루 셀수가 없다. 산악인들에게는 은퇴를 해도 뉴욕 뉴저지를 떠나 생활비가 저렴하고 택스가 반값인 다른 주로 선뜻 이사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일인데다가 시간이 일러서인지 (나중에 하산했을때도 똑 같았지만...) 양쪽 파캉랏에 차가 한대도 없다. 가벼운 몸 풀기를 하고 12마일의 긴 산행길에 발을 떼어 본다. 위튼버그는 올 때 마다 매력있는 산이다. 초반에 빡세게 오르는 길에서 숨이 턱까지 찰 무렵 평지길에 이른다. 2.6마일을 오르다 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부터 1.3마일인데 마지막 1.1마일은 커다란 바위를 수없이 올라야 하는 고행길이다. 다들 지쳐 있었지만 정상의 따사한 햇볕은 찰라의 고통조차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멀리 보이는 호수와 즐비하게 늘어선 캐츠킬의 산과 산의 만남은 조화로운 신세계를 그리고 있다. 코넬산을 가려면 Cornell Crack이라고 불리우는 마치 두 바위가 쪼개져 생긴 크랙이 있다. 산행 초보일때 무척이나 무서웠던 바위였는데 이제는 성큼 성큼 다가가 가볍게 오른다. 모든게 요령인것을 예전엔 왜 몰랐을까. 내리막길 역시 큰 바위를 넘나 들어야 한다. 좁은 바위 사이를 지나다가 배낭이 걸려 오도 가도 못할 처지가 되보기도 하면서 드디어 코넬과 슬라이드가 만나는 캠핑사이트에 도착한다. 아뿔싸! 선글래스가 없다. 배낭옆에 걸어 놓은 선글래스가 바위를 오르내릴 때 떨어졌나 보다. 일행에게 양해를 얻어 안경 찾으러 오던 길을 오른다. 의심이 가는 바위에 도착해서 이리 저리 둘러봐도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정상 오르기 전 Cornell crack이 그 다음 확인할 곳이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도 없고 거기까지 가려니 힘에 부친다. 부리나케 뛰듯이 내랴와 일행을 만난다. 이제부터 슬라이드까지는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중간에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슬라이드의 명물 사다리를 오르고 나니 정상 멀지 않다. 하지만 한껏 지친 우리들에게는 왜 이리도 먼지 모르겠다. 정상 바위에서 '야호'라도 외치고 싶다. 요즈음은 한국에서도 사라진지 오래된 우리의 구습...위텐버그에서 먹고 남은 주먹밥과 과일, 샌드위치를 먹고 있을때 으스스한 안개가 정상을 덮치더니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아니, 오후 4시 부터 오기로 되어 있는데...부랴 부랴 우의를 꺼내 걸치고 하산길에 오른다. 다행히 비는 그쳐서 갑갑하기만 우의를 모두 벗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딱 오후 4시다. 총 9.8마일 7시간 산행이다. 한결 같은 바램으로 Brio's Pizza에 들러 Margherita pizza, Buffalo chicken 그리고 IPA Devel's Path 한잔이 눈앞에 놓이니 모든 피로가 가시고 오늘 하루의 완벽함에 왠지 모를 자부심이 가슴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