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벽산두 증조통방
黃檗山頭에 曾遭痛棒하고,
황벽산에서(황벽스님으로부터)
일찍이 (임제스님은)호되게 몽둥이를 맞고,
"황벽산에서 일찍이 호되게 두들겨 맞았다."
황벽이라고 하는 약초가 많이 나는 산이라 해서
황벽산이라 하는데 복건성에 있습니다.
복건성은 황하를 건너고
양자강도 건너 남방에 있습니다.
임제스님 계신 데는 황하북쪽 하북성이니
남과 북으로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임제스님이 무슨 일로 황벽산에서 두드려 맞았는가 하면
임제의 법사스님되는 황벽스님이 그곳에 살고 있었거든요.
스님의 법명이 희운希運인데,
황벽산에 계셨기에 황벽이라 불렀습니다.
당호도 아니고 이름도 아니고 황벽산에 사는 스님이라는 뜻입니다.
법통에서 보면 황벽스님은 달마에소 육조로 내려와 남악, 마조,
백장스님의 정안을 얻은 육조의 적손으로, 정법안장을
남김없이 전해 받은 참으로 드문 대종사입니다.
황벽스님은 어디 누구한테 가서 무슨 공부를 하고,
뭔가를 배워서 깨치고 이러지도 않았습니다.
천성天性이 회성會聖이라, 즉 생이지지生而知之,
태어날 때부터 이미 아는 분이었다는 것입니다.
백장스님을 찾아가 법 거량을 하고
백장스님 법을 받기는 하였지만,
백장스님 밑에 가서 비로소 깨친 것이 아닙니다.
본래가 응화대성應化大聖으로, 어날 때 부터 탁월했던 스님입니다.
또 이런 일화가 있어요.
황벽스님 당시에 대중천자大中天子라고,
이 대중천자가 바로 당나라 선종宣宗이에요.
이 선종을 황벽스님이 때렸어요.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이라고는 하나, 천자가 될 사람을
때리기는 이 황벽벽스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 황벽스님: 복건성福建省 복주福州 민현閩縣 출신,
황벽산에서 출가하였다.
백장산百丈山 회해懷海스님의 제자가 되어 그 현지玄旨를 얻었다.
배휴裴休가 스님의 법어를 집록集錄한 *전심법요傳心法要가 있다.
대중對中연간에 입적하였고, 시호는 단제선사斷際禪師이다.]
[응화대성應化大聖: 부처난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대성大聖의 몸을 나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