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안선일주 2.000km 완주 여행기 (세째날편)
첫째날 420km 둘째날 415km를 달려서 도착한곳이 통영(충무)이였으며
통영은 한국의 시드니로 불릴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항구도시였습니다.
집떠나면 잠은 항상 못자는 버릇은 여전하였고 수년전에도 미국을 한달
배낭여행을 하였었는데 편안한 호텔에서도 잠을 제대로 못자고 미국전역
캘리포니아주.플로리다주.뉴우욕주등 미국13개주와 40여개의 크고 작은
도시를 여행하며 멕시코까지 손짓.몸짓 행동으로 다녀온 경험으로 이번
한반도 일주도 순수 혼자의 운전으로 실행하고 있는것입니다.
대학새내기인 20살 철부지 아들녀석은 그냥 옆자리의 말동무이지만 한결
마음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우니 그것이 자식과의 인연인가 봅니다.
새벽 5시인데도 통영부둣가에 세워둔 카이런의 호텔은 주위가 산만하여
이동할수밖에 없었고 어둠이 깔린 도로를 서서히 움직여 거제도 대교가
있는 새로지은 휴게소로 이동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깨끗한 휴게소의 화장실에서 머리도 감고 세면도 깔끔히 하고 거제대교를
건너면서 거제가 새로운 시로 승격된 사실을 알았습니다.
근 10년만의 거제도여행인지라 그 전의 생각만 하였고 우선 도로가 4차선
으로 늘었고 차량물결이 꼬리를 물었고 마침 장승포의 조선소 근로자들의
출근시간인지라 출근버스를 기다리는 근로자와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모습
들은 마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보는 오토바이족들을 연상케하고
젊은 여성근로자들도 차량사이를 마구 파고 들며 달리는데 멋있더군요 !
삼성조선소의 웅장한 위용을 뽐내며 대우해양조선소는 그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수가 있으며 주위의 아파트와 해안가의 조선소 건물들은 10여년전
모습과는 너무나 판이하여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였습니다.
대우해양조선소를 건설한것도 대우그룹의 김 우중회장님 이였을텐데 지금
그 분의 모습은 황폐하기까지 처절한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
서해안에 이룩한 한보철강의 정 태수회장. 남해안에 이룩한 대우해양조선의
김 우중회장 모두가 한국 경제의 원동력임은 분명하다고 사료됩니다.
즐기는 여행과 보는 관광외에 한국 이곳 저곳의 역사탐방과 경제현실문제를
함께 보고 배우는 여행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합니다.
거제도에서 해금강과 외도는 전에 보았고 이번에는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탐방하기로 하고 10여km를 돌고 돌아 찾아갔는데 이른 시간이라 입장시간
전이였고 잠시 주차하고 내용은 숙지하고 있는터라 사진몇장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은후 아침식사준비할 장소를 찾았는데 주위에 거제시청이 있고
공설운동장도 눈에 띄여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식수대.화장실도 있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않을 공간도 확보하여 그곳에서
느긋하게 밥도 짛으며 반찬도 만들며 아들과의 만찬을 들었습니다.
식사후 따끈한 커피향에 마음을 달래고 부산방향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거제도의 옛날다리를 향수에 젖은 마음으로 왕복 갔다왔다를 거듭한 후에
통영IC를 들어서고 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 달리며 진주JC(분기점)를 우쪽
방향으로 잡고 부산방향을 남해고속도로로 달리는데 공사중인 구간이 거의
전부였고 진영IC에서 봉하마을의 노 무현전대통령 묘소를 들리려다 시간상
부산으로 직접 가기로 결정하고 장유휴게소에서 간단한 점심요기를 하였고
서부산IC를 6.900원의 요금을 징수하고 빠져나와 서면방면 직통고가도로를
600원의 요금을 내고 부산역과 자갈치시장 방향을 잡았습니다.
부산은 30여년전 직장생활로 3년간 근무하였던곳이고 2-3년에 한번씩은
여행삼아 다니고 있어서 길을 찾는데는 힘들지 않았습니다.
우선 충무동으로 가서 송도해수욕장에 들어섰는데 새로운 개발과 건축물
들이 웅장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송도에서 영도를 잇는 대교는 환상적인
멋과 아름다움이 겻들였으며 송도전체를 관광일주하고 새로운 대교를 타고
영도를 잠시들러 영도다리의 추억을 아들에게 설명하였습니다.
전에는 영도다리를 오후 2시경 관광객을 위하여 들어주곤 하였는데 이젠
흔적을 찾기도 힘들지 않나 합니다.
영도다리를 건너면 옛 시청자리에 어마어마한 롯데백화점이 건설중이였고
모처럼 광복동으로 좌회전이 가능하여 양쪽으로 펼쳐지는 최첨단 유행의
메카를 눈요기로 구경하며 국제시장.창선동의 옛사무실을 생각하며 극장가
의 대명사인 남포동을 돌아서 부산역뒤의 부둣가로 차를 몰고 자성대의
컨테이너 화물기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수영.광안리를 거쳐 해운대입구의 신세계백화점을 보았는데 세계최고의
백화점이라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더군요 !
사진찍고 해운대의 초미니 비키니의 젊은 여성들의 활보함에 인생이 모두
젊어지는 느낌을 체험하고 해운대의 명칭만 상기하고 지나쳤습니다.
기장의 대변항에 들려서 기장미역과 기장멸치의 존재에 대하여 설명하고
울산국도를 따라 여행하며 경유값이 1.355원인 SK주유소에서 80.000원
꽉채우고 세차도 하면서 카이런에 고맙다는 보답으로 공을 드렸습니다.
울산 장생포의 고래잡이를 공부하기위하여 고래박물관을 찾아가서 고래에
관한 여러 가지 체험과 학습을 이론으로만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고래를 잡아서 거대한 기중기로 끌어내어 여러명의 인부가 고래를
해체하는 모습을 직접보았었는데 지금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더군요
그러나 고래고깃집은 수십군데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그 많은 고래
고기를 어떻게 공급할까요 ? 그냥 그물에 걸려든 고래만 사용한다는데 ?
울산은 고래는 관광용이고 실제는 산업도시입니다.
울산 화학단지의 규모는 세계와 견주어도 되지않을까요.
석유원유의 정제능력 뛰어나고 현대조선소의 위용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그러나 울산 조선소는 활발합니다. 정 주영현대명예회장이 정 몽준아들에게
물려주었겠고 그 아들은 정치에서도 살아남으니 사업도 살겠지요 ?
울산을 저녁 7시경에 빠져나오며 동해안 7번국도를 향하여 경주해안도로
부근에 문무대왕수중릉앞에 차를 멈추고 드넓은 바다를 향하여 작은 소리로
우리의 전국해안선일주가 사고없이 무사히 완주되도록 기원하였습니다.
동해안 해안가는 모든곳이 해수욕장이였으며 주차요금을 징수하는곳이 거의
대부분이였는데 나정해수욕장이라는 조용한곳은 무료이며 쉬는데 갖출것은
모두가 있는듯하여 그곳에 차를 멈추고 하루를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통영에서 이곳 경북 경주시 나정해수욕장까지 거리가 370km 였습니다.
3일째 숙박하는곳이 나정해수욕장이며 저녁을 지어먹고 해변가를 산책하며
조용히 내일을 위한 여행계획을 점검하며 새벽의 해돋이도 상상하였으며
여기까지 3일째의 여행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동호회 회원여러분들게 감사함을 드립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읽기만해도 숨이 가파옵니다. 얼마나 빨리 달렸으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ㅋㅋ 꼭 시생이 직접 경험하는것 처럼 리얼하게 표현을 해 주셨습니다. 흥미진진한 여행담을 기대합니다. 시생도 이제사 주위를 수습하고 이번 답사얘기 한편을 올리려 합니다.
카페주인어른께서 여행기를 전부 읽어주시며 댓글로 격려를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30여년을 저 혼자만의 학습으로 역사문화를 좋아하면서 찾아다녔던곳을 이번에는 마음속에 전국을 외곽으로만 돌아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해방둥이 65세로 조금 더 늦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 금년을 최적기로 잡았던 것입니다.저야 흥미위주의 여행이지만 주인님은 학술조사와 답사를 함께 하시는 기행문에 기대가 됩니다. 열심히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모TV에서 강사분이 자신에게 보내 온 편지 한통을 소개하였는데, 편지내용에 꽃이 핀 사진 한장이 동봉되어 왔다고 합니다. 내용은 그 꽃을 화분에 담아 키운지 삼년이 지났는데 이제사 예쁜 꽃이 피었다는 얘기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도록 피지 않았던 꽃이었기에 이 나무는 영원히 꽃이 피지 않는 나무구나 라고 체념하고 기대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예쁜꽃이 피었으므로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겠습니까? 그동안 피지 않을거라는 선입견과 체념해버린 자신의 시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그저 때가 아니었기에 피지 않았을뿐 언젠가는 피어난다는게 자연의 섭리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이 있기 마련인데 때가 되지 않아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뿐이지 언젠가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분들은 그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아 언젠가 때가 되어 필요할때에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