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실 법한 반룡사입니다.
육동 미나리마을 더 지나서 좀 더 가다보면 나옵니다.
언덕배기 높은 곳에 위치하여 아래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신라시대 때 지어진 매우 유서깊은 절이며, 요석공주와 원효 대사의 사연이 깃든 산책로도 있습니다.
다만 방문자가 워낙 없는지라 풀숲이 우거져서 실제로 산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굳이 산으로 가지 않아도 터가 매우 넓고 거의 비어 있으므로 넓은 풀밭을 호젓하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고찰 치고는 건물이 거의 없고 행사나 활동도 없어보이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묘하게 고요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요즘은 별로 조용하지 않은 절이 많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주변의 숲과 자연 경관도 보기 좋아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명상의 장소입니다.
해우소 옆에는 리트리버가 한마리 묶여져 있는데 사람을 보면 매우 반가워합니다.
엉덩이를 때려 달라고 돌려대는데, 툭툭 쳐주면 좋아합니다.
놈의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아내와 저는 반룡이라고 부르면서, 갈 때마다 개껌 같은 것도 하나씩 갖다주었습니다.
그러나 놈은 늙어서 이가 별로 없으므로 딱딱한 것은 잘 먹지 못합니다.
위의 사진들은 주로 지난 겨울에 찍은 것인데, 그때는 주말 미사 마치면 꼭 반룡사에 들러보곤 했습니다.
요즘은 통 가보지 못해서 반룡이가 잘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이곳 반룡사는 저녁노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해질 때마다 매일매일 드라마틱한 장관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녁식사 후에 산책을 가보셔도 좋겠습니다.